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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의 별미, 한우곱창 -세원한우곱창

2017-01-13

맛집 상당구


추운 겨울의 별미, 한우곱창 -세원한우곱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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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게 꽈리를 튼 곱창이 추운 겨울하늘 아래 익어간다. 둥근 철판 한 복판에 자리 잡은 곱창은 지글지글 익어간다. 불판 아래쪽에 진열된 4~5개의 염통구이는 서비스 차원인데 꼬들꼬들한 식감을 자랑하며 본진(곱창구이)을 응원한다. 사실 곱창구이는 국내산이 맛있다. 수입육 특유의 비린내가 없어 좋지만, 비싼 것이 흠이다. 그런 이유로 흔히 곱창구이를 파는 음식점에서는 수입 곱창을 쓰는 것이 보통이다. 국내산 한우 곱창을 쓰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 가운데 <세원한우곱창>은 돋보인다. 순수 한우곱창만 사용하기 때문이다.



“단가가 비싸서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곱창구이는 역시 한우 곱창이 최고다. 수입곱창도 나쁘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유통과정을 살펴보면 한우 곱창을 따라갈 수 있을까요?”
곱창이 완전히 익을 때까지 수시로 불판위의 곱창을 살피면서 가위로 썰어주는 종업원의 설명에 새삼스럽게 한우곱창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곱창이 익기 전 성급한 술꾼은 미리 소주 한 병을 미리 시킨다. 서비스로 제공된 안주 천엽과 간, 지리가 익기 전 그 공백을 훌륭하게 채워준다. 안주로서의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것이다. 천엽을 기름장에 찍어 먹으면 생(生)천엽 본연의 풍미가 입안에 밀려온다. 신선한 해물을 생으로 먹는 느낌과 유사한 상큼한 맛이다. 손님 P(49·여)씨는 “곱창은 식사대용은 물론 간단한 술안주로도 제격인 음식이다. 곱창은 특유의 비린내 때문에 깨끗하게 손질하는 것이 관건인데 이 집 곱창은 그런 면에서 만족한다.”라고 말한다. 이에 주인은 “비린내 제거를 위해 신속하게 손질하고 바로 도축한 육류를 속까지 깨끗하게 다듬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을 받는다.



곱창은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와는 달리 사실 고급스러운 음식이다. 곱창이 갖고 있는 특유의 향은 고단백 저칼로리, 저콜레스테롤 음식인 곱창을 꺼리게 만든 주원인이다. 하지만 이 집은 세척한 곱창 위에 밀가루와 소금으로 다시 씻어내 곱창 특유의 냄새를 잡고 고소한 맛을 더했다. 특히 주인은 곱창의 곱이 새지 않도록 노련하게 5분간 초벌구이를 거친다. 이곳을 찾은 손님들은 한결같이 “곱이 살아있다. 꽉 차 있어 고소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씹으면 곱이 입 안에서 팍팍 터져 그 맛은 다른 어떤 맛과 비교하기 힘들다.”라고 말한다. 곱창구이를 다 먹고 난 뒤, 시켜 먹는 해장라면(3천원)도 이 집의 인기 메뉴다. 구수한 곱창 전골국물맛과 닮았다. 로마에도 소 내장 요리가 있었다. 그들은 양과 곱창을 볶아 먹는다. 지금은 로마가 자랑하는 별미가 되었지만 원래는 ‘게토’에 격리돼 살던 유대인들의 음식이었다고 한다. ‘삼류시민’의 한이 거기 들어 있는 셈이다. 현재 일본에서도 내장구이는 성업 중이다. 그래서 음식이름이 ‘호루몬 야끼’다. ‘버려진 음식’이란 뜻이라고 한다. 일본인들이 먹지 않는, 버려진 음식들을 가난한 재일동포가 모아 먹으면서 팔기 시작한 것이다. 따지고 보면, 곱창에는 유대인이나 한국인에게는 아픈 역사가 스며있는 한(恨)의 음식인 것이다. 버려진 음식(곱창)주워 구워 먹고 팔며 그 험한 시대를 살아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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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에는 소 내장부위의 효능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정력과 기운을 북돋고 비장과 위를 튼튼하게 한다는 게 그것이다. 현대과학으로 알려진 내용을 보면 소 내장은 단백질, 지방,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하고 소화흡수도 용이해 병후 기력회복에 좋은 음식이다. 또한 칼슘 함유량이 높아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고 성인들의 골다공증, 골연화증에도 효과가 있다. 세원한우곱창 메뉴는 단출하다. 소곱창전골 2만5천원, (중)3만5천원, (대)4만5천원이다. 이 집의 메인 메뉴인 소곱창구이와 소막창구이는 200g에 1만4천원이다. 차돌박이 1만7천원, 돼지막창 9천원, 염통구이 5천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