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제철회가 맛있는 횟집 -제주바다

2017-01-18

맛집 서원구


제철회가 맛있는 횟집 -제주바다
''





 
    동네에 있던 치킨집이 간판을 떼고 공사를 한다. ‘요즘 경기침체로 인하여 자영업자들의 점포가 많이 사라진다고 하는데 또 치킨집 하나가 사라지고 새로운 체인점이 들어오려나 보다.’라고 생각하며 무심하게 지나다닌다. 몇 주간을 그렇게 공사를 하더니 예전의 치킨집 이었던 그곳은 ‘제주바다’라는 이름의 횟집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치킨집 이었을 때는 어두운 조명과 외부와 시선이 차단된 인테리어로 선뜻 들어갈 마음이 생기지 않았었지만 횟집으로 변신하며 밝은 조명과 밖에서도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인테리어로 들어가 보고 싶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게다가 가게 입구에 ‘계절메뉴 방어 30,000원’이라고 쓰여 있는 문구는 소진이 되기 전에 당장 가서 먹어야겠다는 의지를 불러일으켰다.



방어는 ‘겨울 바다의 전설’이라고 할 만큼 제주도 모슬포항에서 갓 잡아 올린 제철 방어는 그 맛이 훌륭하다. 방어는 11~2월까지를 제철로 본다. 진짜 맛있는 제철 방어를 맛보려면 구정 전까지 맛보는 것이 좋다. 보통 구정이 지나면서 슬슬 기름이 빠지기 시작한다. 어느 맛 칼럼니스트는 죽기 전에 꼭 먹어야 할 음식 101가지를 선정한 적이 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제주도 모슬포의 방어회였다. 제주도 모슬포항에서 갓 잡아 올린 대방어의 맛은 우리가 흔히 먹는 방어와 맛이 천지차이라고 한다. 방어는 클수록 맛이 좋아 대방어가 가격도 비싸고 맛이 좋은데 우리가 흔히 먹는 방어는 작기 때문에 한 가지 맛밖에 못 느끼지만, 대방어는 부위별로 여러 가지 맛을 가지고 있는 참치와 같다고 보면 된다.



제철 방어를 먹을 겸 동네 새로 오픈한 가게의 맛을 검증도 해볼 겸 방문하여 자리를 잡았다. 가게 안은 이미 손님들이 가득하여 맛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기기 시작했다. 방어를 주문하자 이미 오늘 들어 온 방어의 물량이 다 소진되었다고 한다. 기름이 꽉 찬 입에서 살살 녹는 맛의 제철 방어를 먹고 싶던 탓에 실망은 컸지만 방어를 대신하여 숭어를 주문하였다. ‘설(雪)숭어’라는 말이 있는데 설숭어는 첫눈이 내린 뒤 잡히는 숭어를 말하는 것으로 제철 숭어는 맛과 영양이 풍부하여 겨울철 보양식으로 인기다. 숭어는 2~4월이 제철로 저지방, 고단백이며 콜라겐이 많아 여성들의 피부에 좋은 음식이다. 숭어는 깔끔하고, 담백하며 쫀득쫀득하여 방어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맛이다.





숭어는 주로 온대 지방에 살고, 깨끗한 수질을 좋아하여 요즘처럼 숭어 제철에는 신선한 회로 먹는 것이 가장 맛이 있다. 숭어는 육질이 연하고 담백한 데다 가격도 싸 미식가들에게는 별미로 꼽힌다. 개신동에 위치한 ‘제주바다’는 신선한 회와 함께 상다리가 휠 만큼 푸짐하고 다양한 스끼다시를 제공해 주고 있다. 치킨집을 운영하던 사장님이 오랜시간 음식점을 경영해 온 노하우로 신선하고 질 좋은 재료의 음식들을 손님들에게 아낌없이 제공해드린다는 철학으로 운영되고 있는 ‘제주바다’는 제철 회가 맛있는 횟집이다.
 
-제주바다/266-4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