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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쫄깃하고, 고소한 겨울철 별미 대구전봇대막창

2017-02-14

맛집 서원구


쫄깃쫄깃하고, 고소한 겨울철 별미 대구전봇대막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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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방 천지에 눈발이 가득한 날,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맛을 자랑하는 막창구이 집을 찾았다. 막창구이와 곱창구이 집은 여기저기 많지만‘이거다’하는 곳은 사실 드물다. 그만큼 막창구이의 제 맛을 내기가 만만치 않은 까닭이다. 무엇보다‘막창’이라는 부위가 내장이다 보니, 특유의 냄새를 없애는 것이 관건이다. 그런 막창을 일찍이 요리로 정착시켜 유명한 지역은 바로 대구다.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부터‘대구막창’은 막창의 브랜드가 되어 버렸다. 대구막창의 기원은 1969년 대구 달서구 두류동 성당못 옆에 도축장이 생기면서다. 당시에 소와 돼지고기의 부산물이 많이 나오면서 내장을 활용한 요리가 선보이기 시작했던 것. 내장을 활용한 순대, 막창 등이 관심을 모으다 1970년대 초부터 연탄불에 의한 막창구이가 등장한 것이다.



    청주 개신동 대구전봇대막창은 막창구이의 원조처럼 마니아가 많기로 유명한 집이다. 기본반찬은 얼큰한 콩나물국이랑, 계란찜 그리고 양파무침과 파절이 정도다. 막창을 먹을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양념장인데, 이 집 양념장은 묵은 된장과 매콤한 고추로 유명하다. 장의 고소한 맛과 잘게 썬 청양고추의 매콤함이 막창이랑 잘 어울려 막창구이와 함께 이 집의 명물이 되어버렸다. 먼저 소막창을 주문하니, 두툼하게 초벌구이를 해서 나온다. 애초에 강한 열에 초벌 한 탓인지, 기름기는 쏙 빠지고 식감은 탱글탱글 살려냈다. 신선해서 그런지 막창 안쪽을 자세히 살펴보니 곱이 가득하다. 어느 정도 익히면 가위로 잘라서 다시 적당하게 구우면 된다.



    숯불에 구워지는 막창의 모양이 마치 둥근 반지처럼 귀엽다. 이 집 막창의 장점은 무엇보다 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꼬들꼬들하면 식감도 일품이다. 잘 익은 막창을 소스에 푹 담가 깻잎에 얹고 마늘과 청양고추 한 조각 얹어 입 안 가득 넣고 씹으니 겉은 비스킷처럼 바삭하고 속은 탱탱하게 쫀득쫀득 씹힌다. 첫맛은 달콤하고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입안에 번진다. 특히 막창은 분해 작용이 뛰어나 위벽보호나 알코올 분해 및 소화촉진에도 효과가 있어 술안주로 이만한 것이 없다. 소 막창과 함께 주문한 돼지막창도 개성만점이다. 노릇노릇하게 구운 동글동글한 돼지막창 한 점에 술 한 잔 곁들이고 오물오물 씹다 보면 고소하면서 살짝 단맛까지 느껴진다.



    막창구이는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맛에 알싸한 된장소스가 합쳐지면서 특유의 맛을 낸다. 창자 중에서도 곱창, 큰창자의 끝 부분을 막창이라고 부른다. 특히 막창은 저지방 고단백질로 콜레스테롤이 적어서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 만점이다. 체내 필수 영양소인 칼슘이 풍부해서 남녀노소 건강식으로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도“기가 허약한 사람의 기를 보충해주고, 산후 조리에도 특효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생막창(소, 200g) 1만2천원, 생막창(돼지, 200g) 9천원이다. 양념생왕갈비 9천원, 고추장 삼겹살 9천원이다. 모든 고기는 초벌구이로 제공된다. 8~10분정도 걸린다.

-대구전봇대막창 / 043)272-7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