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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가지 반찬, 6가지 생선구이 다양한 생선 푸짐한 양

2017-07-27

맛집 서원구


8가지 반찬, 6가지 생선구이 다양한 생선 푸짐한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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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동체의 심성은 옆집이 마음에 걸려 차마 고기를 굽지 못했던 것에서 나온다. 먹을 것 없는데 어디선가 고기 굽는 냄새가 난다면, 얼마나 괴롭겠는가. 공동체는 촌스러운 것도, 고리타분한 것도 아니다. 상대를 배려하는 것은 인성을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내 밥상위의 자산어보>라는 책에서는 생선 굽는 냄새를 바닷가 섬마을의 공동체의 심성과 빗대어 이렇게 표현하였다. 생선 굽는 냄새가 얼마나 맛있기에 먹을 것 없는 옆집의 괴로운 마음까지 걸릴 정도일까? 무릇 생선 굽는 냄새라는 것은 누가 구워도 어디에서 구워도 그 고소함과 비릿함은 먹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괴로운 마음이 들게 마련이다.


고등어, 삼치, 가자미, 갈치, 조기, 전갱이 등 무려 6가지의 생선이 푸짐하게 놓여있었다. 게다가 크기도 크고 살도 실하게 붙어있다.

    이렇게 맛있는 생선구이를 해먹지 못하는 나는 옆집이 마음에 걸려 차마 굽지 못하는 ‘공동체의 심성’ 때문도 아니다. 단지 맛있게 굽지 못하는 기술과 집 안에 온통 퍼지는 생선 냄새와 연기 때문에 생선구이를 집에서는 거의 해 먹지 않는다. 한마디로 게으름과 요리솜씨의 부족함 때문인 것이다. 그리하여 가끔 몸에서 생선의 불포화 지방산이 필요하다는 신호를 뇌로 보내오면 생선이 먹고 싶어지는 날인 것이다. 그렇게 몸에서 생선구이를 요구하는 신호를 보내오던 날, 생선구이를 푸짐하게 준다는 맛 집을 찾아갔다. 장성동에 위치한 ‘구이와 찜 그리고 바다’는 모듬 생선구이가 유명하다. 가격은 1인 10,000원이며, 2인 이상부터 주문이 가능하다.  주문을 하고나면 생선구이 전문점답게 밥상에 하얀 비닐 식탁보를 깔고 그 위에 기본 상차림을 가지런히 해주신다. 기본 반찬으로는 8가지의 반찬과 된장찌개가 나온다. 기본 반찬은 주로 바다에서 나오는 식재료로 만든 것들이다. 새우, 가리비, 미역, 어리굴젓, 작은 꽃게 등등의 반찬들을 집에서 먹던 방식으로 요리하여 소박하게 내온다. 푸짐하게 나온다고 소문이 자자하던 생선구이는 듣던 대로 ‘이 많은 양을 둘이서 다 먹을 수 있을까? 남으면 포장해 달라고 해야 하나?’라는 고민을 하게 만들 정도의 양이었다.


새우, 가리비, 미역, 어리굴젓, 작은 꽃게 등등의 반찬들을 집에서 먹던 방식으로 요리하여 소박하게 내온다.

    고등어, 삼치, 가자미, 갈치, 조기, 전갱이 등 무려 6가지의 생선이 푸짐하게 놓여있었다. 게다가 크기도 크고 살도 실하게 붙어 있어서 10,000원이라는 가격이 비싸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많은 양을 어찌 다 먹을까?’ 걱정하였지만 생선의 간이 짜지 않고 심심하여 밥 없이 생선만으로도 담백하게 먹을 수 있을 정도의 간이기 때문에 다른 반찬 필요 없이 생선구이를 마음껏 먹을 수 있었다. 함께 나오는 갓 지은 돌솥밥의 윤기 자르르 흐르는 밥 위에 커다란 생선살 한토막 얹어 먹으면 그야말로 꿀맛이다. 생선구이의 굽기 정도가 겉은 적당히 바삭하며 속은 부드럽고 촉촉하다. 비린내도 나지 않아 생선을 먹고 나서 입안에서 비린내가 올라오거나 하는 느낌이 없었다. ‘아! 그동안 왜 이렇게 맛있는 생선구이 요리를 해 먹지 않고 있었을까?’ 잠시 게으름에 대한 반성과 후회하는 마음이 들지만 역시나 잠시 스치는 마음일 뿐이다. 맛있는 생선구이는 신선한 생선과 솜씨 좋은 생선구이 기술을 가진 식당에서 구워 내주는 맛으로 느끼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장성동 ‘구이와 찜 그리고 바다’에서는 집에서 요리할 때는 상상할 수도 없는 무려 6가지의 생선구이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