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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꿀 수 있는 따뜻한 커피숍

2017-04-20

맛집 상당구


꿈을 꿀 수 있는 따뜻한 커피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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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이란 무엇일까. 어린 시절, 소박했건 터무니없었건 간에 누구나 한 가지 꿈은 있었다. 유달리 빵을 좋아해서 빵집 주인이 되고 싶기도 했었고, 비행기에서 멋있는 유니폼을 입고 있는 언니들을 보며 스튜어디스를 꿈꾸기도 했었고, 안쓰러운 고양이기 안타까워 수의사를 꿈꾸던 시절도 있었다. 
어른이 되었지만 아직도 어릴 적 꿈꿨던 것들을 가슴에 품고 사는 사람들을 흔히 키덜트라고 한다. 어린이를 뜻하는 ‘키드’(Kid)와 어른을 의미하는 ‘어덜트’(Adult)의 합성어로 ‘아이들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을 지칭한다. 키덜트는 유년시절 즐기던 장난감이나 만화, 과자, 의복 등에 향수를 느껴 이를 다시 찾는 20∼30대의 성인계층을 말한다. 이들의 특징은 무엇보다 진지하고 무거운 것 대신 유치할 정도로 천진난만하고 재미있는 것을 추구한다. 전문가들은 현대인들의 삶이 날로 각박해지면서 어린 시절 감성으로 돌아가 정서안정과 스트레스 해소를 추구하는 일부 어른들의 욕구가 디지털 문화와 맞물리면서 출현한 것으로 풀이한다. 최근 백화점, 완구점, 영화관, 인터넷 쇼핑몰 등에는 키덜트를 겨냥해 특별히 제작한 캐릭터 의류, 액세서리, 장난감, 만화영화 등이 다양하게 등장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할 수 있을 때 하지 않으면, 하고 싶을 때 하지 못한다.” 하얀 벽면에 새겨진 글귀는 마치 어린 시절 꿈을 대변하는 말처럼 들린다. 

    청주시 상당구 석교동 <커피올레>의 문을 열면 진한 커피 향과 함께 잃어버렸던 꿈들이 춤을 춘다. 매장 한구석에 자리 잡은 수많은 건담 프라모델이 손님을 반긴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벽면에 줄지어 있는 인형들을 보면 늦은 밤 인형기계에서 어렵게 뽑은 ‘뽑기 인형’도 있을 법하고 놀이공원에서 사냥으로 딴 인형도 있을 것만 같다. 하나하나에 담겨진 추억들이 금방 말을 걸어올 듯하다.  “할 수 있을 때 하지 않으면, 하고 싶을 때 하지 못한다.” 하얀 벽면에 새겨진 글귀는 마치 어린 시절 꿈을 대변하는 말처럼 들린다. 인형들이 줄지어 있는 아래쪽에는 작은 전구들이 반짝인다. 커피 한 잔을 먹으면서 벽면을 읽어내는 재미도 쏠쏠하다. <커피올레>는 잠시 꿈을 꾸게 만드는 커피숍이다. 


좋아해서 계속하고 싶었던 것들, 싫증나서 버리게 될지라도 설령 그런 때가 와도 잊어버리지 않는 것들이 있다는 것은 소중하다.

  분홍빛 잔에도 만화가 그려져 있다. 갈색 크레머로 뒤덮인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봄빛이 서린 창밖을 보는 풍경도 좋다. <커피올레>의 커피는 대체적으로 신맛이 강하다. 품질에 비해 가격은 비교적 저렴하다. 아메리카노 한 잔에 2천5백원이면 착한 가격이다. 더치아메리카노(4천원)와 오레오크림 프라페(4천5백원)도 인기메뉴다. 블루베리 바나나(4천원), 애플민트 모히또(4천원), 그린티 라떼, 제몬, 자몽 모히또도 많이 찾는 메뉴다.  좋아해서 계속하고 싶었던 것들, 싫증나서 버리게 될지라도 설령 그런 때가 와도 잊어버리지 않는 것들이 있다는 것은 소중하다. 어릴 적 내가 좋아했던 것들이 추억을 여는 것처럼 여기저기 놓여있는 공간인 <커피올레>는 그런 면에서 행복한 커피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