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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고명이 듬뿍 올려 진 칼국수

2017-05-04

맛집 상당구


고기 고명이 듬뿍 올려 진 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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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국수는 우리에게 너무도 친숙한 음식이다. 친숙하고 흔한 음식인 만큼 칼국수 마니아도 많다. 내가 아는 어르신은 매 끼니를 칼국수를 드셔도 질려하지 않을 정도로 칼국수를 좋아 하신다. 그러니 매번 색다른 칼국수 전문점을 찾아다니시기도 한다. 칼국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고 흔한 음식인 만큼 칼국수를 끓여 내는 방식도 집집마다 그 방식이 다채롭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옛날식 칼국수인 멸치육수로 끓여낸 칼국수가 있고, 각종 해산물로 끓여낸 칼국수, 소고기 샤브샤브 육수에 끓여낸 칼국수 등 육수에 따른 방법만도 여러 가지이다. 


이곳의 메뉴는 칼국수 5,000원, 수제비 5,000원, 콩국수 6,000원으로 단 3가지 종류이다.

    최근에는 전골형태의 그릇에 해산물을 가득 담아 끓여가며 먹는 형태의 칼국수가 많이 유행하고 있었다. 그래서 옛날 어머니가 해 주시던 형태의 칼국수는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었다. 그러던 중 칼국수를 좋아하시는 어르신의 추천으로 청주의 오래된 옛날 골목에 위치한 ‘다정 손칼국수’를 방문해 보게 되었다. 서운동 성당의 맞은편으로 오래된 건물의 가정집 같아 보이는 이곳은 작은 마당을 가지고 있어서 5대 정도의 주차가 가능하다. 자갈길로 깔린 마당을 자동차 타이어가 밟는 소리를 들으며 안전하게 주차를 한 후 조그마한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정집에 들어온 듯한 실내의 모습에 아늑함을 느끼게 된다. 가정집의 거실처럼 한 쪽 편에 있는 정겨운 텔레비전의 모습과 6개 정도의 좌식 테이블은 마치 주인집에 식사 초대를 받아서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식사를 하고 있는 손님들도 대부분 오래 된 단골손님이라서 바쁜 주인을 대신하여 알아서 주문하고 가져다 먹는 분위기였다. 이곳의 메뉴는 칼국수 5,000원, 수제비 5,000원, 콩국수 6,000원으로 단 3가지 종류이다.


칼국수는 고기 고명이 듬뿍 올라간 옛날식 칼국수였던 것이다. 진하게 우려낸 사골 육수에 손으로 직접 밀어낸 칼국수 면발은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음식이었다.

    수제비도 주인이 직접 반죽하여 맛있다는 추천을 받아 수제비를 주문해 보았지만 아쉽게도 수제비는 바쁜 점심시간에는(12~1시) 주문을 받지 못한다고 한다. 주인아주머니 혼자 운영을 하다 보니 바쁜 시간에는 수제비를 끓여낼 수가 없다고 한다. 선택의 여지없이 칼국수로 메뉴를 통일하여 주문한다. 기본 반찬은 김치 두 가지와 양념 다대기, 고춧가루가 전부이다.  그렇다면 칼국수 마니아가 ‘다정 손칼국수’를 추천한 이유가 무엇일까? 
이윽고 나온 칼국수의 비주얼을 보고 알 수 있었다. 이곳의 칼국수는 고기 고명이 듬뿍 올라간 옛날식 칼국수였던 것이다. 진하게 우려낸 사골 육수에 손으로 직접 밀어낸 칼국수 면발은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음식이었다. 무엇이든 기본이 잘 되어있으면 다른 부수적인 첨가물이나 화려한 기교가 필요하지 않은 것이다. 정직하게 우려낸 깊은 사골육수의 맛과 직접 손으로 밀어 낸 면발의 투박함과 듬뿍 담겨진 고기고명은 그것만으로 이 칼국수의 필요충분조건을 모두 해내고 있는 것이었다. 다정 손칼국수의 칼국수를 먹고 있자니 그 맛에서 설날 집에서 먹던 만둣국의 맛이 떠올랐다. 아마도 육수와 고기고명, 김 가루가 올라가 있는 것 등의 모습이 모두 설날 먹던 만둣국의 형식과 비슷하기 때문일 것이다. 다정 손칼국수는 칼국수를 먹었다고 해서 다 먹은 것이 아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그 국물에 밥을 말아 먹어야지 진정 다정 손칼국수의 맛을 끝까지 느끼는 것이다. 칼국수가 나올 때 아예 공기밥 하나가 함께 나오는데 손칼국수의 면을 다 건져먹고 남은 국물에 말아 먹으면 그 맛이 또한 일품이다, 고소하고 진한 사골국물에 식은 밥이 말아져 먹기 좋은 적당한 온기를 내며 하나로 어우러지는 그 맛은 국물에 밥을 말아먹는 한국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그 맛이다. 후식으로는 오랜만에 느껴보는 향수어린 서비스로 야쿠르트가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