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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포리 멸치국수와 꼬마김밥의 조화

2017-05-29

맛집 서원구


디포리 멸치국수와 꼬마김밥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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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멸치국수와 꼬마김밥의 조화를 먹어 본 적이 있는가?
모충동에 위치한 이름도 심플한 ‘국수가게’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 그야말로 국수가게는 국수와 꼬마김밥의 메뉴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이곳의 국수는 멸치국수, 비빔국수, 오뎅국수 3가지이며 3,000~4,000원으로 그야말로 착한가격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국수에 들어가는 육수는 남해산  디포리, 멸치, 각종 야채로 만들어 몸에 좋은 육수를 제공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국수를 끓일 때는 멸치로 육수를 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식당에서는 디포리로 육수를 내거나 디포리와 멸치를 섞어 육수를 내는 경우가 많다. 멸치는 구수한 맛이 강조되고 디포리는 좀 더 비리지 않고 깔끔하고 단 맛이 강조된다.


모충동 ‘국수가게’는 남해산 디포리로 육수를 만들어 국물맛이 담백하고 깔끔하며 감칠맛이 난다.

    디포리는 청어목 청어과의 밴댕이를 뜻하는 사투리이다. 멸치와 비슷하게 생겼고 회, 구이, 젓갈 등으로 사용되며 5~6월에 가장 맛이 좋다. 우리말에 ‘오뉴월 밴댕이’라는 말은 변변치 않지만 때를 잘 만났다는 것을 빗대어 하는 말이다. 밴댕이는 그만큼 산란기를 맞아 기름기가 오르는 음력 5~6월에 가장 맛이 좋다.  흔히 속이 좁고 너그럽지 못한 사람을 ‘밴댕이 소갈딱지 같다.’고 하는데, 실제로 밴댕이는 그물에 잡힐 때 받는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몸을 비틀며 떨다가 곧 죽어버린다. 살이 무르기 때문에 쉽게 부패해 10년 전까지만 해도 뱃사람들 외에는 횟감으로 사용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지금은 냉동, 냉장 기술의 발달로 횟감으로 먹기도 한다.


멸치국수는 디포리 육수에 소면을 담고 그 위에 유부와 김가루 고명을 얹은 것이 전부인 아주 심플한 국수이지만 제대로 우러난 디포리 육수의 맛이 일품이다.

    디포리는 육수의 제왕이라 불릴 정도로 깔끔하고 담백하며 감칠맛 나는 육수의 맛을 내기에 제격이다.  모충동 ‘국수가게’는 남해산 디포리로 육수를 만들어 국물맛이 담백하고 깔끔하며 감칠맛이 난다. 이곳의 멸치국수는 디포리 육수에 소면을 담고 그 위에 유부와 김가루 고명을 얹은 것이 전부인 아주 심플한 국수이지만 제대로 우러난 디포리 육수의 맛이 이미 멸치국수의 진정한 맛을 이끌어 내 주고 있었다. 거기에 이곳의 메뉴 중 하나인 꼬마김밥을 곁들여 먹으면 그 조화는 환상의 궁합을 이룬다. 꼬마김밥은 한입에 먹기 편하게 작고 길게 돌돌 말은 김밥인데 만들기도 비교적 쉽다. 그러나 요즘 이 꼬마김밥은 일명 ‘마약김밥’이라는 이름으로 광장시장 등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기도 하다. 분식집에서 파는 꼬마김밥은 떡볶이나 튀김등과 함께 먹어도 맛있지만 멸치국수와 함께 먹는 꼬마김밥의 맛은 떡볶이와 먹는 꼬마김밥의 맛과는 또 다른 맛을 자아낸다. 꼬마김밥을 먹고 디포리 육수를 숟가락으로 떠먹지 말고 국수가 담긴 사발을 통째 들어 후루룩 한 모금 들이켜 입안에서 밥알을 국물로 적셔준다. 꼬마김밥만 먹는다면 자칫 퍽퍽해 질 것 같은 밥알이 디포리 육수와 함께 촉촉하게 목 넘김을 하며 더욱 감칠맛을 내게 된다. ‘국수가게’의 꼬마김밥은 10줄에 5,000원이다. 남해산 디포리 육수로 우려낸 이곳의 멸치국수와 함께 할 때 그 맛은 더욱 빛을 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