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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이면 다홍치마 알록달록 수박식빵

2017-07-11

맛집 서원구


이왕이면 다홍치마 알록달록 수박식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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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인터넷의 맛집 코너를 보다가 우연히 전국의 맛있는 빵집을 소개하는 것을 보았다. 그곳에서 소개하고 있던 빵집은 파주의 빵집이었다. 국내 최초 수박 식빵의 탄생이라는 제목이었다. 수박식빵이라니! 상상이 가지 않는다. 식빵의 맛이 수박 맛이라는 것일까? 모양이 수박이라는 것일까? 인터넷 기사의 스크롤을 내려가면서 글을 읽어 내려가던 중 보게 된 수박 식빵은 큰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모습이었다. 네모난 식빵이 검은 줄무늬를 두르고 속에는 빨간 속살과 까만 씨를 품고 있었다. 상상도 하지 못했던 수박 식빵의 기발한 모습에 웃음이 빵 터진 것이다. 창의력과 상상력은 어디까지일까? 이것이 바로 창조경제라는 것인가? 엷은 미소가 띄어졌다. 그 아래로 스크롤을 계속 내려 보니 이윽고 보이는 파주 빵집의 빵에는 ‘복숭 궁뎅이’라는 복숭아 모양의 빵도 있었다. 인간의 상상력은 정말 기발하다. 눈으로 음식을 먹는 기분이다. 그러나 수박 식빵에는 정작 수박은 들어있지 않다. 파주의 수박 식빵 인터넷 기사를 본 다음날, 거짓말처럼 차를 타고 지나다가 ‘청주 최초 수박 식빵’이라는 현수막을 보게 되었다. 이게 무슨 우연이라는 말인가! 황급히 차를 세우고 수박 식빵을 사러 들어가 보았다.



    청주 최초의 수박 식빵을 판매하는 곳은 <데이 브레드>라는 빵 집이었다. 아뿔사! 그러나 수박 식빵은 이미 다 팔리고 없었다. sold out! 수박 식빵은 일일이 손으로 만드는 과정이 많아서 대량으로 만들지도 못하고 만들어 나오면 이미 수박 식빵의 인기 때문에 금방 소진된다고 한다. 그래서 예약 주문을 받는다고 한다. 오전, 오후 하루 2번 구워 나온다. 할 수 없이 다음날 수박 식빵을 찾아가기로 하고 수박 식빵 1개를 예약한다. 다음날 받아든 수박 식빵(6,000원)을 보고는 수박 식빵 탄생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 수박식빵의 검은색 줄무늬는 오징어 먹물, 수박의 초록색 껍질은 녹차 클로렐라, 수박의 빨간 속살은 홍국쌀 딸기 농축액, 까만 수박씨는 초코칩으로 만든다. 때로 음식은 입으로 먹는 것보다 눈으로 먹는 것이 먼저다. 눈으로 먹고 맛으로 먹는 수박 식빵! ‘이왕이면 다홍치마’,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수박 식빵은 딸기 농축액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다른 것을 곁들이지 않고도 수박 식빵 하나만으로 간편한 간식이 된다. <데이 브레드>는 수박 식빵 이외에도 이 빵 집만의 개성 있는 메뉴가 많이 있다. 녹차와 코코넛의 조화가 환상적인 녹차 코코넛 빵(4,000원), 건새우로 만든 바게트와 샐러드가 듬뿍 들어 있는 새우 바게트(4,000원), 국산 쌀가루 100%의 쌀파운드(6,000원)등은 <데이 브레드>만의 개성 있는 빵이다. <데이 브레드>는 당일 생산 당일 판매의 원칙으로 매일 새벽에 반죽한다. 모든 빵의 재료는 최고급 프랑스산 밀과 천연버터와 유기농 통밀과 유기농 호밀을 사용하여 최상의 맛을 내기위해 노력한다. 국산 쌀가루와 천연재료를 사용 하여 만든다. 또한 유기농 밀가루에서 배양한 천연발효종을 사용하여 화학첨가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좋은 재료들을 쓰기 때문에 빵의 가격이 조금 비싼 듯 느껴지기도 하지만 대신 모든 빵의 중량이 다른 제과점의 빵들 보다 조금 크다. 또한 빵의 중량이 크기 때문에 오랫동안 촉촉하게 먹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당일 판매하고 남은 모든 제품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푸드뱅크로 보내지고 있다.  <데이 브레드>는 건강하고, 맛있고, 개성 있는 빵을 만나볼 수 있는 동네 빵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