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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커피가 가장 맛있었을 때는 언제인가

2017-08-01

맛집 상당구


당신의 커피가 가장 맛있었을 때는 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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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에는 식사 후, 습관처럼 자판기 커피에 동전을 넣고 커피를 빼서 먹는 것이 일상화된 적이 있었다. 그 커피는 냉동 동결된 액상커피에 프림과 설탕이 적당히 들어간 일회성 커피였다. 하지만 이제는 입맛도 진화해 한여름이면 얼음이 담긴 아메리카노 커피가 대세가 되어버렸다. 더구나 커피숍이 난립하다보니 가격경쟁으로 이어져, 저렴한 가격으로도 머신에서 직접 추출한 아메리카노를 마음껏 즐기는 호사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커피’라고 다 같은 커피는 아니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질 좋은 커피를 파는 곳은 그리 흔치 않기 때문이다.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에 있는 커피숍‘투핸즈(TWO HANDS)’는 여러 가지로 행복한 기분을 안겨주는 커피전문점이다. 커피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분명 맛과 향이다. 사람에 따라 맛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하고, 반대로 맛보다는 향의 가치를 높게 두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금방 볶은 커피가 가장 맛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커피는 볶은 후 10~12시간 정도 지나야 로스팅 중 원두 조직 내부에 생성된 가스가 배출된다. 바로 그때 커피를 추출하기에 적합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물론 이때도 여전히 원두 내부에는 가스가 어느 정도 남아 있다. 커피의 향은 볶은 후 하루 정도 지나야 활성화되고, 점차 향이 증가하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향이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투핸즈(TWO HANDS)’의 커피는 원두를 볶은 지 일주일을 넘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지킨다. 가격도 비교적 착한 가격으로 아메리카노 3,000원이기 때문에 호감이 갔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넓은 매장임에도 구석구석 프라이빗 공간을 충분히 배려해 부담 없이 좌석을 고를 수 있었다. 작은 테이블이라도 시선이 가는 곳에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눈을 맞춰와 따뜻하게 만든다. 가장 기본적인 아메리카노를 주문하자, 먼저 따뜻한 차를 내온다. 커피숍에서 커피를 주문하니, 애피타이저로 차(茶)를 내는 경우는 처음이다. 마치 메인 요리에 앞서 입안의 침샘을 자극하여 식욕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격이다. 그래서일까. 얼음이 동동 뜬 아메리카노 커피의 맛은 한결 상큼했다. 신맛과 탄 맛이 적당히 조화를 이룬다. “이런 곳이 숨겨진 맛 집이야.” 나의 입에서는 저절로 만족스러운 감탄사가 나오게 된다. “커피는 언제 가장 맛있을까?” 마치 화두처럼 던진 친구의 질문에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모 일간지에서 읽은 내용으로는 비 오는 날씨의 커피 맛이 가장 좋다고 한다. 비 오는 날은 습도가 높아져 공기 중에 떠돌던 입자가 무거워지면서 확산속도가 더뎌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냄새분자도 코 안에 잘 달라붙기 때문에 커피향이 평상시보다 오래 머물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비 오는 날의 기압과 습도가 가장 적합해 평상시보다 맛과 향이 두 배 이상 진하게 느껴진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스타벅스의 탄생지인 시애틀도 1년 중 흐리거나 비 오는 날이 70%이상인 미국 시애틀에서 탄생된 것도 이런 점을 근거로 설명되기도 한다. 친구의 질문에 나의 대답은“누구랑 커피를 마시느냐가 중요하지 않을까?”였다. 그런 면에서 커피는 사랑을 닮았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관심과 정성을 쏟는 만큼 그 사랑이 귀하고 아름답게 피어나듯, 커피 또한 얼마나 애정을 갖고 대하느냐에 따라 그 속에 숨겨둔 오묘한 맛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카페 에서는 커피교실 및 창업교육도 운영 중이다. 많은 사람들의 감동적인 글도 모아서 한쪽 벽면에 전시했다. 하나하나 읽다보니 에 담긴 신뢰와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한여름, 오후 2시경이다. 한가하게 마시는 커피 한 잔에서 삶의 향기가 폴폴 번져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