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게 즐기는 한끼

2017-08-31

맛집 서원구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게 즐기는 한끼
''










    불과 2~3년전 만해도 점심식사를 5천원에 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점심 한끼를 4~5천원에는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물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인플레이션이라고 한다. 1920년대 초, 독일에서는 물가가 너무 빠른 속도로 오르는 ‘초인플레이션’이 발생해서 국민의 생활이 많이 어려웠다. 당시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 살던 한 부인이 스위스에서 지내다 4년 만에 고향 집으로 돌아왔더니 은행에서 세 통의 편지가 도착해 있었다. 첫 번째 편지에는 ‘부인이 맡기신 60만 마르크의 예금을 다른 곳에 투자하시길 권합니다. 마르크화의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예산합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두 번째 편지에는 ‘귀하의 예금은 액수가 너무 적어서 계좌 유지가 어렵습니다. 죄송하지만 이른 시일 내에 예금을 찾아가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세 번째 편지에는 ‘아무리 연락드려도 소식이 없어서 귀하의 계좌를 임의로 폐쇄했습니다. 대신 백만 마르크를 동봉합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그래서 부인은 지폐를 찾으려고 봉투를 살펴보았다. 그랬더니 지폐는 보이지 않고 봉투에 우체국 소인이 찍힌 백만 마르크짜리 우표만 붙어 있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60만 마르크의 예금이 4년 만에 우표 한 장 값에도 못 미치게 되고 만 것이다.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의 물가는 초인플레이션 까지는 아니더라도 빠른 물가상승으로 인해 장바구니 물가가 걱정되는 수준이다. 1990년 세계50위였던 서울의 물가순위는 2000년 36위로 오른데 이어 2016년에는 6위로 빠르게 상승했다. 20년도 채 되기 전에 서울은 물가가 비싼 도시 50위에서 6위로 껑충 뛰어오른 것이다.서울의 물가는 특히 식료품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서울이 일본의 도쿄, 오사카와 함께 전 세계에서 생활필수품이 가장 비싼 곳으로, 뉴욕에서 장을 볼 때보다 약 50%정도 비용이 더 든다고 한다. 하지만 높아지는 물가와 달리, 서울에 사는 시민의 삶의 질은 갈수록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올여름은 폭염과 집중호우로 밥상물가가 더욱 크게 올랐다. 이런 현실 속에서 식당도 밥값을 더 올려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이 될 것이다. 그러하니 우리가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려면 한끼에 기본 7,000원을 생각해야 되는 것은 당연한 현실이다. 그러다 간혹 4천원~5천원으로 점심식사를 먹을 수 있다고 하면 ‘도대체 어떤 메뉴이기에 가능한가?’ 궁금해진다. 산남동에 위치한 <옥이네 갈래>는 비빔밥 (4,500원), 잔치국수(4,500원), 수제돈까스(5,500원)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점심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반찬은 단무지와 김치뿐이지만 시금치,콩나물, 무나물, 버섯, 달걀프라이까지 있는 비빔밥은 고추장과 잘 비벼서 먹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하지 않다. 직접 만든 수제 돈까스와 잔치국수도 푸짐하고 맛있다. 500원만 추가하면 포장도 가능하다. <옥이네 갈래>는 요즘처럼 빠르게 물가가 상승하는 현실 속에서 4천원~5천원으로 저렴하고 맛있게 점심식사를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식당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