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소식

충북지역의 정보를 한번에!

든든하게 즐기는 놀부밥상 소머리곰탕

2017-09-13

맛집 상당구










    우리가 흔히 무심코 먹는 점심(點心)은‘마음에 점을 찍는다.’는 말이다. 중국 사람들은 점심을 간식의 의미로 여긴다. 출출할 때 가볍게 먹는 간식을 점심이라고 한다. 예전에도 하루 두 끼 식사가 정상이었다. 아침을 든든히 먹어야 하루가 든든하다고 여겼다. 농사 때는 들일을 나가므로 점심을 새참으로 내다 먹었다. 겨울철에는 조석(朝夕)으로 두 끼니만 먹었다. 중간에 허기를 달래려고 가볍게 먹는 간식이 점심이었다. 요즈음 현대인들의 식사 패턴은 과거에 비해 많이 바뀌었다. ‘아침은 간단하게, 점심은 든든하게’가 대세다. 간단하게 먹고 나면 은근하게 점심이 기다려지기 마련이다. 배가 출출해지는 이럴 때, 소머리국밥 한 그릇은 든든한 식사로 그만이다. 갖은 부위를 넣고 푹 끓여낸 소머리국밥, 풍미 좋은 진한 국물은 선선한 가을 점심으로‘딱’이다. 청주 용암동 롯데마트 뒤쪽에 자리 잡은 식당 <놀부밥상>은 의외로 소머리곰탕이 좋다. 큰 가마솥에 소뼈와 소머리를 함께 넣고 끓여 낸 소머리곰탕은 이 근처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 만점 점심메뉴다. 이곳의 소머리곰탕은 시원하고 맑은 국물이 담백하면서도 풍미가 깊어서 좋다. 닭 뼈를 넣으면 끈적거리는 느낌이 있는데, 이집 소머리곰탕의 육수는 제대로 낸 것이다.



    
    보통 소머리곰탕의 육수는 2~3시간 정도 삶은 후 건져 식힌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서 준비한다. 특히 사골육수는 더 푹 끓여 뽀얀 곰국이 되도록 한다. 푹 끓인 곰국에 무, 양지머리나 소머리고기, 우거지, 토란줄기를 넣고 다시 푹 끓여내면 비로소 완성이다. 어느 정도 끓으면 대파, 콩나물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추어 고춧가루, 다진 마늘 등으로 만든 양념장을 넣어 식성에 따라 첨가해서 먹으면 그만이다. 사골과 소머리를 넣고 푹 고아 뽀얗게 우러난 곰국은 영양 면에서 양질의 단백질 급원일 뿐만 아니라 칼슘 급원으로서도 중요하다. 단백질, 지방, 칼슘, 철, 인의 용출량이 많아 영양가가 높고, 맛이 담백해서 부담스럽지 않다. 또한 국밥에 곁들여져 나오는 파와 다른 채소를 같이 먹음으로써 사골국물과 국밥에 모자라는 영양소를 보완해 준다. 원래 소머리국밥은 장터 골목에서 먹어야 제 맛이다. 상상만으로도 침이 꿀꺽 넘어간다. 장날 식당 앞에 걸어 놓은 솥단지에서는 고기 삶는 냄새가 시장 골목을 진동시켰을 것이며, 뽀얀 김의 열기는 식당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에도 가득했을 것이다. 허름한 문을 열고 들어서서 비좁은 자리에 엉덩이와 이마를 맞대고 뜨거운 국물과 고기 한 점 숟가락에 떠서 후루룩 불며 먹는 맛이야 그 어디에 비할까. 옛날 사람들이 장터에서 먹던 소머리국밥의 정취를 떠올려보며 소머리곰탕에 밥을 말아 먹기 시작했다. 시원하면서 담백한 국물, 부드럽고 쫀득한 소머리 살코기, 매끈한 소면, 맛의 절정에 오른 깍두기는 날 좋은 가을 점심, 마음에 점만 찍기에는 아까운 뜻밖의 호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