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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음식을 맛보는 즐거움

2017-10-27

맛집 서원구










    산남동에 위치한 오마카세 스시집 ‘스시고’는 청주에 오마카세 스시집이 몇 군데 되지 않기 때문에 오마카세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알려진 스시집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오마카세 스시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수요가 늘면서 청주에서도 오마카세 스시를 전문으로 하는 일식집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스시고’를 방문하여 디너 오마카세를 주문하니 여느 오마카세의 스시집과 같은 코스로 오마카세의 첫 메뉴인 차왕무시가 나왔다. 차왕은 찻잔이나 공기를 일컫는다. 무시는 찜이다. 찻잔이나 공기에 넣고 찜을 해먹는 요리라는 뜻이다. 대표적인 요리가 바로 푸딩처럼 매끈하면서도 부드러운 일본식 달걀찜이다. 흔히 일식요리에서 에피타이저로 나오는 요리다. 우리나라에서는 뚝배기에 부글부글 끓으며 푸짐하게 넘치는 달걀찜이 있다면 일본요리에서는 찻잔 같이 작은 공기에 푸딩처럼 담겨 나오는 차왕무시가 있는 것이다. 같은 달걀로 만들었어도 둘의 식감과 맛은 전혀 다르다.이곳 스시고의 차왕무시는 부드러운 달걀찜위에 토마토 수플레가 더해진 차왕무시이다. 오마카세의 뜻은 ‘맡긴다’는 뜻으로 메뉴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그날의 음식 재료의 상태나 분위기 등 상황에 맞추어 알아서 서비스를 해 주는 것이다.



    일본 요리를 자주 접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메뉴를 선택하기 어려울 때 오마카세는 좋은 방법이다. 또한 다양한 요리를 전체요리부터 후식까지 맞춤으로 먹을 수 있기에 더욱 좋다. 특히 오마카세의 꽃은 요리사 바로 앞에 앉아 먹는 다찌석의 즐거움이다. 요리사가 눈앞에서 싱싱한 재료들이 요리되어 가는 과정과 요리사의 현란한 칼 솜씨를 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거기에 요리된 음식의 특징과 맛에 대한 부수적인 설명까지 곁들여 들을 수 있으니 눈과 입과 귀가 즐거운 자리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다찌석 문화가 보편화 되어있고 주인장과 대화하며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문화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다찌석 문화가 보편화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들었다. 홀로 술을 먹으며 주인장과 대화를 나누며 먹는 오마카세의 문화이기보다는 아직까지는 우리나라는 2인 이상 단체가 와서 술을 즐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찌석은 옆 자리에 불편을 끼칠 수 있는 문화이기도 하다. 단체로 술을 마시며 화합과 어울림의 장으로 공동체 성격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술 문화에는 다찌석이 불편할 수 있는 자리가 되는 경우도 생긴다. 그런 이유로 오마카세의 꽃인 다찌석은 연인이나 혼자 술을 마시는 경우에 즐길 수 있는 자리가 아닐까 싶다. 스시고의 디너 메뉴인 스시+사시미 오마카세는 55,000원으로 다양하고 신선한 요리사의 사시미와 초밥, 튀김 요리 등이 나온다. 특히 해물주전자찜은 스시고에서만 볼 수 있었던 독특한 메뉴였다. 주전자에 각종 해산물들과 야채를 넣고 끓인 국인데 국물은 작은 잔에 따라 마시고 남은 해산물들은 젓가락으로 집어 먹으면 된다. 국물이 자극적이지 않고 시원한 맛을 주고 있어서 다른 스시를 먹는 것에 방해 되지 않는 맛이면서도 시원함을 주는 국물 역할을 하고 있었다. 마지막 코스 메뉴로 나오는 모니카는 팥과 아이스크림이 담긴 달콤한 후식으로 맛과 멋을 동시에 만족시켜주는 마무리였다. 조리장 특선 오마카세는 88,000원의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런치메뉴로 스시정식 15,000원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방문 전 예약은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