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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을 내공이 강한 아이로

2017-12-28

교육 교육학원








    “내공이 강하다.” 참으로 좋아하는 표현입니다. 오랜 기간 지속적인 수련을 통해 특정 무술을 연마하면 보통 사람 이상의 놀라운 힘이나 능력을 소유하게 됩니다. 무술 뿐 아니라 어떤 분야에서든 오랜 기간 정성을 들여 자신의 능력을 갈고 닦은 사람이 성취한 전문가적 식견이나 지식, 더불어 그 이상의 힘이나 능력을 내공이란 단어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어떤 분야에서든 오랜 기간 최선을 다한 사람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능력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능력까지 함께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공부에 있어서도 내공이 강한 아이와 내공이 약한 아이들이 있습니다. 내공이 강한 아이는 쉽게 흔들리지 않으며 본인에게 냉정하고 객관적인 반면 내공이 약한 아이는 작은 상황에 쉽게 흔들리고 본인에게 관대하며 주관적인 편입니다. 내공이란 것은 순식간에 생겨나지 않습니다. 오랜 기간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고 절실함이 필요합니다. 수학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10년 쯤 전에 A라는 학생이 있었습니다. 중학교 때 친구 많고 노는 것 좋아하고 후배들에게도 유명한 친구였죠. 중학교 3학년 마치고 겨울방학에 갑자기 학원에 안 나오더군요. 그 뒤로 딱 10개월 째 되는 어느 밤에 찾아와서 수학을 다시 시작해보고 싶다는 겁니다. 중3 마칠 당시에는 너무 놀고 싶어서 인사도 못하고 갔다고 죄송하다면서 찾아왔더군요. 고등학교 진학 이후에 수학 성적이 50점을 넘어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이대로 1학년 마치기에는 자존심이 허락지 않는다 하면서 1학년 마지막 시험만큼은 다른 과목 다 포기하더라도 수학만큼은 올리고 싶다는 거였습니다. 그 열정이 정말 기특해서 다른 친구들 수업 끝난 이후에 별도로 수업을 했습니다.



    기초가 너무나도 부족했기에 다른 친구들과 함께 할 수가 없었죠. 저는 그 때의 그 친구 눈빛이 지금도 기억납니다. 제가 수업하면서 했던 사소한 말 한마디까지 다음 주 그 다음 주까지 기억을 하고 복습이나 과제 수행은 정말이지 완벽했습니다. 그런 태도에 힘입어 저 또한 수업시간이 어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였죠. 그렇게 공부하기를 두 달. 기말고사에서 92점을 맞아오더군요. 바로 전 시험보다는 60점 정도가 오른 것이었고 꿈에 그리던 50점 넘겠다는 목표를 훨씬 넘겨버렸죠. 저는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이 친구 이야기를 종종 들려줍니다. 수학을 원래 잘하던 아이도 아니었고 노는 것 좋아하는 지극히 평범한 아이였기에 아이들이 큰 거리감 없이 받아들입니다. 이 친구 말고도 예로 들어주는 친구들이 꽤 있지만 지나치게 잘했던 아이들보다는 평범했지만 노력으로 절실함으로 공부했던 친구들 이야기를 주로 들려줍니다.
    이야기를 들으면 아이들 눈빛은 누구나 달라집니다. 듣고 나서 열심히 해야겠다고 그 자리에서 표현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지속되고 지속되지 않고의 차이는 절실함의 차이입니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명확하고 그 일이 내가 얼마나 하고 싶으며 그것을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절실할 때에서야 비로소 아이들은 달라집니다. 요즘은 아이들 꿈을 찾아주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큽니다. 물론 누군가가 찾아준다고 찾아지는 것은 아니나 명확한 꿈과 목표가 있는 사람은 내공이 강해집니다. 그렇게 강해진 내공은 비단 공부뿐만이 아닌 다른 분야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아이들이 이런 부분을 잊을 때마다 종종 얘기해줍니다. 얘기하다 보면 하나둘 바뀌는 친구들이 분명 생깁니다. 태도가 바뀌고 눈빛이 바뀌고 그런 친구들이 사회에 나가서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면 참 멋집니다. 우연한 기회에 이곳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15년여간 아이들과 수업을 하며 겪었던 경험을 토대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 학부모님께서 알아두시면 좋을 만한 내용을 하나씩 올려볼까 합니다. 곧 겨울방학입니다. 이번 방학에는 우리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하고 싶은 일은 있는지 대화도 나눠보시고 그 일과 관련된 장소로 여행이든 견학이든 가벼운 맘으로 함께 동행해 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