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소식

충북지역의 정보를 한번에!

어떻게 써야 아름답고 좋은 글씨일까?

2018-01-03

문화 문화놀이터








     캘리그라피의 가장 큰 장점은 친숙함이다. 그 소재가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는 우리글에 있기 때문이다. 나의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고,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캘리그라피를 접하는 사람에게 부담감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이렇게 쉽게 접근하는 캘리그라피를 또 너무나 금방 어렵다고 느낀다. 생각보다 아름답게 써지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시간동안 항상 우리의 곁을 지키고 있었던 한글쓰기인데 이렇게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를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먼저 캘리그라피를 하는데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데서 그 이유가 있다. 어떤 일을 하든지 그 규칙이 있고, 이론이 있고, 방법이 있다. 하지만 유독 캘리그라피에 그런 방법이 있다는 것을 대부분 인식하지 못하고 접근하는데 문제가 있다. 왜냐하면 글을 쓰는 것은 이미 너무나 익숙하고,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고, 어릴 때 이미 그 법을 모두 배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캘리그라피란 나 혼자만의 생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캘리그라피의 정의 중에 ‘아름답게 글씨를 쓰는 것’ 이란 뜻이 포함되듯, 아름다움을 생각하며 써야 하는 것이다. 아름다움이란 의미는 주관적일 수 있다. 하지만, 사회 통념 속에 규정화 되고 이해되는 주관적이지 않은 아름다움도 존재한다.

 

 
 
    많은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것, 즉 대중적인 아름다움이 존재 하는 것이다. 캘리그라피도 그 대중적 아름다움을 따라 호흡하야 한다. 물론 그것이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처음 캘리그라피를 접할 때, 쓰는 사람이 아름답다고 느끼는 대부분의 것들은 대중적인 아름다움에 치중해 있기 때문에 대중적인 아름다움에 대해서 고민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캘리그라피를 할 때 어떻게 글씨를 써야 아름답고 좋은 글씨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부터 시작한다면 훨씬 캘리그라피에 가깝게 접근 할수 있을 것이다. 또한 캘리그라피를 어렵게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는 캘리그라피를 너무 감성적으로 접근한다는데 있다. 캘리그라피는 아름다운 글씨를 감성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처음부터 글씨 본연의 자형 보다는 감성에 치우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캘리그라피를 시작할 때, 감성은 차후의 문제이다. 감성 이전에 기억해야 할 것이 바로 글자 자체의 형태다. 글자의 자음과 모음이 어떻게 조합되어 음절이 되었는지, 음절과 음절이 서로 어떻게 모아져 단어가 되는지, 여러 음절들을 어떻게 조화롭게 해야 내가 원하는 감성들을 표현할 수 있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에 감성에 치중하는 것은 조금 더 후의 일인 것이다. 먼저는 그 틀이 있어야 틀을 벗어나는 탈법이 있는 것이다. 그러한 탈법에서 감성이 나오고, 그 감성에서 우리는 감정을 느낄 수가 있는 것이다. 캘리그라피를 접근 할 때 먼저 그 자형을 생각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기 때문에 붓으로, 또는 펜으로 캘리그라피라 하며 글씨를 쓰긴 했지만, 엉성한 표현법들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것과 이어지는 이야기 이다. 캘리그라피를 할 때, 손이 먼저 나아가서는 안된다. 머릿속으로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을 충분히 생각한 후에 손으로써 그것을 표현해 내야만 캘리그라피를 어렵지 않게 해 나갈 수 있다.
    캘리그라피를 어렵게 생각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캘리그라피를 예술로서 인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술이란 것은 특정한 몇몇의 사람만이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어려운 것도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예술이라 이야기 하면 고차원의 무엇인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예술이란 단기간에 표현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처음 무엇인가를 시작하는 사람이 표현한 것을 예술이라 단정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렇지만, 예술을 독특한 무엇인가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우리 주변에 있는 문자도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캘리그라피의 기본 재료가 되는 우리 문자를 예술로 인식한다는 것을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문자의 가독성에 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문자를 무조건 읽어야만 하는 것일까. 아니다. 가독성을 생각하지 않고 문자가 가진 그 의미와 문자를 하나의 이미지로 인식하고, 그것을 예술로서 충분히 승화 시킬 수 있다. 때론 의미에서 전달되는 감성보다, 이미지로서 전달된 감성이 더욱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수도 있다. 이렇듯 캘리그라피는 너무나 가깝게 우리 주변에 있다. 쉽게 그 아름다움에 빠져 소통하는 것은 참 좋은 일이나, 그것을 오래오래 지켜가기 위해서는 우리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기 바란다. 단순히 아름다움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아름다움이 우리에게 충분한 위로와 감동을 주기에,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캘리그라피를 하는 많은 사람들이 캘리그라피를 좀 더 이해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