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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독서를 하고 있지는 않나요?

2018-01-09

교육 교육인 공사교육인








    서점 문을 열고 들어오신 초등학교 2학년 자녀의 부모님이 근심 가득한 표정으로 이야기합니다.  “우리 아이가 책을 읽고도 내용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그러면 저는 “평상시 책을 어떻게 읽어 주시죠?” 라고 질문하죠. “초등학생인데 제가 책을 읽어줘야 하나요?” 라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아이를 낳고 영유아기를 거쳐, 유치원에 보내고 한글 공부도 시키고 나름 많은 노력들을 하십니다. 초등학교에 입학시키기 전까지 7년 정도의 긴 시간을 자녀에게 투자하게 되는 거죠. 그쯤 되면 육아에 지친 부모님들은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글은 가르쳐 놨으니까 이제 혼자서 책은 읽겠지.’ 그러면,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볼까요? 아이는 ‘글자’ 를 읽었으니까, 다소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잘 읽고 있다고 착각하게 됩니다. 사실은 글자를 읽는 원리만 가르쳐 주었던 것이지, 글을 읽고, 이해하고 추론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한글을 읽을 줄 안다고 해서 책의 내용을 이해한다고는 할 수 없는 것이죠.


  

    이러한 것을 ‘가짜 독서’ 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기에 오히려 부모님의 도움을 더 많이 필요로 하게 됩니다.  게다가 개정된 교육 과정에서는 비문학의 비중이 커져서 아이들이 혼자 책을 읽게 두면 양적으로는 많이 읽을지 몰라도 질적인 면에서 보면 결코 올바른 독서를 하고 있다고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창작, 전래, 명작동화, 문학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책들은 비문학으로 분류가 됩니다. 비문학에는 아이들이 잘 모르는 어려운 한자 단어들이나 외래어가 많기 때문에 단어의 뜻을 잘 모르면 당연히 내용을 알 수 없게 되는 것이죠.
    누구나 한 손에는 스마트폰을 들고, 고개를 떨구고 일상을 거의 스마트폰과 눈을 맞추며 지내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 우리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책과 친해 지기 점점 더 어려워진 환경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들어 부쩍 TV에서도 인문학강의가 자주 방송되고 있고, 많은 학자들이나 강연자들이 ‘책읽기의 중요성’에 대한 당부를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0세부터 12세까지의 아이들이 읽는 어린이 도서만을 전문으로 판매하면서 저 또한 최근 몇 년 전부터는 교육상담에 더욱 더 열의를 가지고 고객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시대의 발전에 따라 교육이 달라지고 있고, 그에 따른 학습 방법의 변화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이 때에 자녀를 이끌어 주기 위해서는 부모님들의 한 발 앞선 정보가 중요하기 때문이기도 하죠. 책은 말할 것도 없고 인터넷으로 어떤 물건이든지 편하게 구입할 수 있는 시대이다 보니 정보는 많고, 그 수 많은 지식들 속에서 내게 필요한 것들을 찾아내고 그 것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정보수집능력은 물론이고 깊은 통찰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떨까요? 책은 읽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문장들, 혹은 요즘 학생들이 쓰는 ‘급식체’에 익숙해 져버린 아이들은 점점 더 책읽기에 어려움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작은 동네 어린이서점이지만 여기에서부터 변화가 생기면 뭔가 큰 물결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초등 학부모 고객들을 대상으로 ‘비문학 읽기 코칭’을 몇 년 전부터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의 책읽기 방법도 나쁘지 않았지만 보다 더 효과적으로 책을 읽는 방법을 배우고 가신 부모님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초등 2,3학년 아이들조차도 제대로 된 책 읽기 방법을 듣고 나면 자기 자신이 ‘가짜독서’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렇게 자기 자신의 독서법을 성찰하는 능력을 가지게 된 아이들은 자기 자신이 아는 게 무엇인지 또 모르고 지나간 것은 무엇인지를 들여다 볼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나 자신을 바라보고, 자신이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내고 그것을 보완해 나가는 것. 그것이 바로 공부의 진정한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점내에서 초등 학부모님들을 위한 강좌나 누리교육과정의 젊은 부모님들 대상으로 상담을 하다 보니 ‘지금 내가 알고 있는 육아 지식들을 아이를 낳았을 당시에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고객들의 의견에 힘입어 최근에는 산후조리원의 새내기 부모님들에게도 필요한 교육정보를 나누어 드리고 있습니다. 십 수 년간, 책과 함께 교육도 판매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서점을 지켜왔고 또한 자녀를 키우면서 겪었던 시행착오들을 발판삼아 ‘좋은 부모’가 되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앞으로 지면을 통해 좀 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을 나누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