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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순수함을 수채화에 담다

2018-01-17

문화 공연전시


열정과 순수함을 수채화에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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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시절 누구나 하나의 작은 꿈을 가진다. 성인이 되면서 직장을 잡고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그 작은 꿈은 기억 너머로 사라지고 만다.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는 그 꿈을 이루어 보고 싶다 생각은 마음속 한편에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이 참으로 많다. '어쩌다 어른' 한 매체의 방송 프로그램 제목처럼 우리는 어찌다 보니 아이 같은 마음으로 어른의 모습으로 책임감을 지키려 노력하고 살고 있다. 그러한 책임감이라는 짐들이 어른으로 살고 있는 현대의 어른들의 무거운 어깨를 누르고 있어 그들에게 꿈은 멀고도 먼 이야기 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직장에 자리를 잡고, 또는 아이들을 키워놓고 여유라는 것이 생긴 이른바 '어쩌다 어른'들이 자신의 작은 꿈을 소박하게 이루어 보고자 취미를 찾는다. 그래서 가까운 문화센터 또는 주민자치센터의 주민자치 프로그램을 찾아 나선다. 이런 프로그램은 일시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잠깐의 취미생활로만 끝나는 경우가 많다. 생각처럼 시간을 내기도 힘들고 시즌으로 이루어진 프로그램에 장기간 취미로 가지기엔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 그런데 주민자치 프로그램에서 운영하는 수채화회에서 1년을 열의 있게 공부하고 전시회를 연 이들이 있다고 하여 찾아가 보았다.



  1.주민센터 민원실 내 수채화반 전시작을 감상중인 용암2동(동장 이관동)   2~4. 수채화반 전시작품들

    용암2동 주민센터를 들어서자 맑은 색감의 수채화 그림들이 눈에 들어온다. 15작이나 되는 그림들이 동사무소를 들린 주민들을 반긴다. 고은 해바라기부터 기린의 맑은 눈을 담은 수채화까지 그림만 보면 잠깐의 취미로 그리는 그림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그림들이다. 용암2동 주민센터에 전시되어 있는 그림들은 용암2동 주민자치센터의 1기 수채화반의 그림들이다.
    2017년 2월을 시작으로 12월 종강까지 1년 가까이를 열의를 다해 수업을 들은 이들은 30~60대까지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나이 차이지만 수채화를 위한 열정은 같았다. 정원 20명 모두가 함께 기초드로잉 부터 수채화 기초를 배우며 12월 드디어 그들만의 작은 전시회를 열었다. 지난 1년간 수채화반을 가르치고 이끌어온 김윤섭 강사는 "이번 전시 작품들은 여느 작가들 보다 열정적이고, 순수함을 가진 작품들입니다. 제가 지켜본 수강생들의 그림에 대한 열의는 놀라웠습니다. 기초도 없던 수강생들이 1년의 시간 동안 놀랍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100장이 넘는 그림을 그려내는 수강생도 있었습니다. 그 열정은 저에게도 큰 자극이 되었고, 본받을 점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



    김윤섭 강사의 말처럼 그림에 대한 열정은 그림만 보더라고 느껴진다. 다루기 힘든 수채화 물감은 초보자들이 다루기엔 다소 까다로운 재료이지만 그림에서 보이는 맑고 청아한 색감들은 그림에 대한 순수한 열정 그대로이다.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수강생 구나연씨는 학생 시절 그림을 꿈꾸던 소녀였다. 세월이 흘러 느지막한 나이지만 그 꿈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제가 주민센터에 수채화반 개설을 추천했습니다. 수채화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취미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림은 학창시절 저의 동경의 대상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수채화를 여러 주민들이 함께 배웠으면 했습니다. 용암2동 동장님께서 이런 의견을 수렴해 주셔서, 주민들이 무료로 수채화를 배울 수 있도록 프로그램도 개설해 주시고, 김윤섭 강사님 같은 훌륭한 선생님도 만날 수 있게 되고 오늘처럼 작지만 전시회까지 열어 행복 합니다." 라고 말했다.
    용암2동 주민센터 수채화반의 2017년은 의미 있고 기억에 남는 해였다고 말한다. 수채화반 수강생들이 모여 야외 스케치도 나가고, 카페에서 드로잉 연습도 하면서 그림의 즐거움을 서로 공유하고 나눴다. 그런 즐거운 시간을 통해 실력도 늘고 전시회 하게 되었으니 감회가 새로울 수 밖에 없다. 용암2동 주민자치프로그램 수채화반은 2017년 1기를 시작으로 2018년 2기를 모집한다. 20명 정원이고, 용암2동 주민들이 우선 모집 대상이다. 기존 수채화반 수강생들도 수업을 계속 들을 수 있지만 신규 수강생을 우선으로 모집한다. 모집인원이 초과되면 1기 수강생들은 동호회 형식으로 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다. 또한 용암2동 주민센터내 민원실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시회는 2017년 12월 27일을 시작으로 2018년 1월 31일까지 주민센터에서 진행된다. 용암동을 방문하게 된다면 열정과 순수함을 담아 그려낸 수채화 전시를 보고 가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