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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자녀에게 좋은 멘토입니까?

2018-01-22

교육 교육학원


당신은 자녀에게 좋은 멘토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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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SNS상에서 젊은 엄마들의 육아일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블로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등 아기가 자라는 모습을 꼼꼼히 기록하여 오래 남기고자 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죠. 최근에 보았던 어떤 육아블로그에 남긴 어린 엄마의 글을 보며 마음이 짠 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아는게 없어 미안하다 아가야” 라는 글이예요. 아기를 키우는 부모님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자녀에게 좋은 멘토가 되어주고 싶은데 쉽지 않은 일이죠.
    멘토란 다른 사람을 지도하고 조언해주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단서가 하나 더 붙습니다.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죠. 부모가 자녀에게 멘토가 되어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관계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부모에게는 자녀였던 경험은 있지만 부모로서의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멘토로서의 자격이 충분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자녀를 키우면서 함께 성장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자녀가 커가듯, 부모도 부모가 되어가고 있는 과정 중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현 세대의 젊은 부모들은 주입식 교육을 받은 세대입니다. 그리고, 그 자녀들은 자기주도식 학습을 하고 있는 세대이구요. 이 두 가지 교육의 가장 큰 차이는 ‘창의성’에 있습니다. 무엇이든 빨리빨리, 책에 있는 내용을 잘 외우기만 해도 되는 방식의 교육은 이제 필요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 창의성이 아이들의 미래를 가르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세대가 배웠던 방식으로 가르친다면 좋은 결과를 얻어내기 어렵겠죠. 게다가 창의성이 발휘되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부모들은 자녀를 어떻게 이끌어 주어야 할까요? 이 문제에 대한 답 이전에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내가 지금 자녀들에게 제공하는 이 교육이 내게 익숙한 방법인지 혹은 부모가 편한 방식대로 하는 것인지, 진정 자녀를 위한 것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모는 자녀를 키우면서 자기 자신의 어린시절을 떠올립니다. 어릴 적 받았던 교육에 대한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을 자녀들에게 투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자녀는 부모의 어린 시절 ‘그 아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자녀들은 인공지능과 겨뤄야 할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입니다.



  

    자녀를 키우다 보면 은연 중에 ‘이 아이는 내 지능보다는 낫겠지’, ‘내 자녀는 나보다는 좋은 유전자를 타고 나지 않았을까?’ 이렇게 막연한 기대를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산업, 경제, 과학 등등 모든 것이 빠르게 발전해가고 있는 이 때에 인간의 진화 속도도 정말 그렇게 빨라졌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단적인 예로, 뱀에 물려 죽을 확률보다 자동차 사고로 죽을 확률이 많은 시대에 살고 있지만, 인간은 자동차를 보고 공포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뱀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두려워하고 표정을 찌푸리죠. 자주 볼 일이 없는 뱀에 대한 이야기를 듣거나 사진만 보아도 생명의 위협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것만 보더라도 인간의 진화속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만큼 빠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진화 속도로 내 아이의 머리가 좋아질 확률보다는 교육의 힘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이죠.
    동물은 태어날 때 90퍼센트 정도의 두뇌가 발달이 되어서 태어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배가 고프면 눈도 뜨지 못한 그 어린 새끼가 꼬물꼬물 기어가 엄마 젖을 찾아가고, 불과 생후 몇 시간 만에 뛰어다니는 동물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완전히 미숙한 상태로 태어나죠. 그것은 인간이 불완전한 생명체로 태어난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얼마든지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의미입니다.  바로 교육의 힘으로요. 그것이 부모가 자녀를 위해 해 주어야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자녀들의 성장 과정에 대해 이해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교육. 그것이 올바른 부모의 자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발달 과정에는 ‘결정적인 시기’라는 것이 있습니다. 생후 5개월 안에 시각 자극을 주지 않으면 시각을 담당하는 후두엽이 발달하지 않는 것처럼 아이들의 언어, 지능, 성격들이 형성되는 가장 중요한 시기를 놓치면 돌이킬 수 없다는 뜻입니다.
    많은 학자들이 인간의 발달 시기 중 가장 중요한 시기를 생후 5년까지로 꼽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어리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그 ‘결정적인 시기’를 무의미하게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이 어린만큼 부모도 젊기에 시행착오를 겪을 확률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죠. 우리 아이들이 미래의 시대에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창의성. 그것은 짧은 시간에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이 세상에 태어난 그 순간부터 씨앗을 뿌려 주어야 합니다.
    당신은 자녀에게 좋은 멘토가 되고 싶은가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그 답이 ‘부모도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녀교육이라는 것은 결코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공부하고 공부하는,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부모에게서 자녀의 밝은 미래가 준비될 것입니다. 부모도 부모가 처음이지만, 자녀도 자녀가 처음이라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그 긴 여정의 첫 발걸음을 떼는데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