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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졸업식

2018-02-19

교육 교육학원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년층에게 못 배운다는 말은 다소 어색한 이야기 일 것이다. 요즘은 자발적 학습을 선택하며 자신들의 삶의 방향을 위한 공부를 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초중고 졸업은 기본이고, 대학진학도 필수이며, 취업을 위한 어학연수는 선택이다. 조기 유학에 대한 열풍또한 여전하다. 하지만 1950년~60년대를 살아온 어르신들은 지금의 환경이 다소 낯이 설다. 전쟁 이후 시간이 지났지만, 농업사회를 주로 이루고 있었던 시절 새마을운동을 거쳐 경제성장을 이루기까지 그저 먹고 사는 것이 걱정이었던 시절에 태어나고 자라온 어르신들은 공부는 그저 먼 이야기 이었다. 여자로 태어났기 때문에 시집만 잘 가면 된다고 생각했던 그 옛날 어른들에 의해 공부는 꿈도 꾸지 못했고, 학교는 언감생심이었다. 그런 어린 소녀들이 급속도로 바뀌어 가는 사회를 살아가면서 삶이 그리 녹록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때 그 어린 소녀들이 어른이 되고 엄마가 되고, 성년이 된 아이들을 결혼시키고 이제서야 조금은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고 있다. 배우지 못해 녹록하지 못했던 인생에 한(恨) 이 되었던 배움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하기 위해 스스로 찾아 나선 것이다. 이러한 목마름에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되어준 곳이 예일미용고등학교 이다. 




    예일미용고등학교는 2006년 설립하여 2017년 9회 졸업생을 배출한 미용 특성화 고등학교이다. 예일미용고등학교가 다른 고등학교와 다른 점이 있다면 교과 과정이 2년이라는 점과 보통 교과 과정과 함께 전문교육과정으로 헤어, 피부, 네일 아트를 함께 공부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일미용고등학교는 미용 특성화 고등학교에 걸맞게 메이크업실, 샴푸실, 피부실, 헤어실습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타 지역에 거주중인 학생들의 입학을 위한 기숙사를 지원한다. 고등학생이기 때문에 자취를 불허하고 있어 예일미용고등학교에 다니기 위해서는 필수이다. (청주지역 거주학생에게는 지원되지 않는다). 그만큼 예일미용 고등학교는 학생들의 관리에 철저하다. 이러한 예일미용고등학교가 2016년 성인반(야간) 운영을 시작했다. 기존 야간반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배움을 갈망하는 숨은 학생들에게 학습에 대한 기회를 마련해 주기 위해 시작된 성인반(야간)이었다. 2016년 시작된 성인반(야간)이 2018년 2월 특별한 첫 졸업생을 배출한다. 이 의미 있는 졸업생들은 50~60대의 어르신들이다. 그 중 특별한 졸업식을 맞이한 졸업예정자 오기순(62)씨를 청주교차로가 만나 보았다.
    오기순씨는 이번 졸업에 감회가 남다르다. 어려서 녹록하지 않은 집안환경으로 초등학교만 간신히 졸업했던 그녀는 배움에 대한 갈망이 컸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고입검정고시에 합격하였다. 대입검정고시도 준비할 생각이었다. 그러다 남편의 권유로 예일미용고등학교의 성인반(야간)에 입학하였다. 그리고 2018년 성인반(야간) 졸업식을 앞두고 있다. 그녀에게 졸업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해냈다는 뿌듯함이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작년 몸이 좋지 않아 수술을 받아서 졸업에 대한 걱정을 했지만 잘 이겨냈고, 함께 공부한 동기들과 졸업을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무엇보다 학교를 다니면서 느꼈던 즐거움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동기들과 함께 2년을 함께 공부하고, 시험도 보고, 소풍도 다녀오니 여고생이 된 기분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즐거움도 느꼈습니다.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도 있었지만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열의를 다 하다 보니 2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난 듯합니다.” 졸업에 대한 소감을 말하는 그녀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예일미용고등학교 성인반(야간) 졸업생은 7명이다. 50~60대의 다소 많은 나이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고등학교3년 과정을 2년동안 배웠다. 성인반(야간)은 3학년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2년의 과정을 거친다. 4개월 1학기제로 8개월에 1학년 과정을 마친다. 방학은 1~2주정도 있지만 바로 2학년과정을 진행하며, 3학년까지 모두 마치고 나면 2년을 꼭 채워 2월에 졸업을 할 수 있다. 예일미용고등학교는 미용특성화 고등학교로 충청북도교육청 지원으로 수험료는 전액 무료이다. 고등학교이기 때문에 다른 고등학교 졸업자는 입학이 불가능하지만, 오기순씨처럼 고입검정고시를 마쳤을 경우 입학이 가능하다. 외국인 입학도 가능하다. 대사관을 통해 대한민국으로 이주 하기 전 모국의 중학교 과정의 졸업증서 또는 그에 따른 증명서를 발급받아 제출하면 입학이 가능하다. 현재 예일미용고등학교 성인반(야간)에 이주민 여성이 교육과정을 함께 하고 있다. 이렇게 2년의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나면 꿈에 그리던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
    예일미용고등학교 홍현표교감은 “2년동안 열정으로 공부한 학생들이 무사히 졸업하게 된 것에 기쁨을 감출 수 없습니다. 아이들보다 더 열의로 공부하는 모습에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힘을 얻어 가르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올해 성인반(야간) 1회 졸업생을 시작으로 많은 분들이 배움에 대한 터전으로 예일미용고등학교를 찾아 주시길 바랍니다. 저희 예일고등학교는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열린 학교로 그들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0學無止境(학무지경), “배움에는 끝이 없다” 라는 말이 있다. 예일고등학교에서 만난 성인반(야간) 졸업예정자들은 끊임없이 공부하고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학교를 졸업하면 대학입학을 도전하고 싶다는 오기순씨처럼 그들의 배움에 대한 그들의 아름다운 도전은 끝이 없을 것이다. 만약 이러한 도전을 꿈꾸는 사람이 있다면 예일미용고등학교 문을 열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