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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문화를 만드는 곳

2018-03-05

비즈니스 로드샵








    ‘어른 아이’란 말이 있다. 이 단어는 사회적으로 독립심이 부족하고 결단력이 없는 나약한 어른을 뜻하기도 하지만, 한편 재미있게 스스로가 즐기려는 성인들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런 ‘어른 아이’들을 ‘키덜트(kidult)’라 한다. 키덜트는 현대 성인들의 각박한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감성적이고 즐거운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심리 상태를 기반으로 한다. 또 다른 측면으로는 옛 어린 시절의 환상을 통해 정서적 안정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사회현상이다.
    ‘키덜트(kid+adult) 문화’가 순수·대중 문화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예전엔 키덜트 문화라고 하면 ‘정신적 퇴행’이라는 부정적 뉘앙스가 강해 소수의, 미성숙한, 비주류 문화로 간주되었다. 하지만 이젠 당당히 순수와 대중예술 전반에 걸쳐 주류 문화의 일원으로 자리 잡는 추세이다. 최근 백화점, 완구점, 영화관, 인터넷 쇼핑몰 등에는 키덜트를 겨냥해 특별히 제작한 캐릭터 의류, 액세서리, 장난감, 만화영화 등이 다양하게 등장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키덜트(kidult)의 특징은 무엇보다 진지하고 무거운 것 대신 유치할 정도로 천진난만하고 재미있는 것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현재 키덜트는 현대인들에게 다양한 감성적 삶을 경험하고자 하는 자극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발달로 생활 속에 보편화하면서 영화, 음악, 예술, 패션, 제품 등 여러 분야에 콘셉트로 응용되고 있다. 이 콘셉트는 현대 성인들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Lifestyle)을 지향하도록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 지역 청주에서도 키덜트들의 즐거운 문화를 만들어 가는 공간이 있다. 아기자기 한 소품부터 독특한 의상, 문구류,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토이, 서울 등지에서 활발하게 작업중인 동료 작가들의 굿즈 상품까지 다양한 제품으로 눈을 즐겁게하는 키덜트들의 취향저격 소품샵 '와일드리밍'을 소개하려 한다.


    청주시 상당구 수동 257-20에 위치한 '와일드리밍'


'와일드리밍'의 두 대표 혹은 두 작가

    와일드리밍에는 보다 특별한 두 명의 대표 혹은 작가가 있다. 어린 시절 누구보다 장난감을 좋아하고, 공예 분야에 관심이 많아 가죽공예를 주로 작업했고, 현재는 아트토이 분야를 준비 중인 신형희 대표와 '숲의 요정 수푸'를 주제로 그림을 그리고 캐릭터 작업 및 상품을 제작하고 있는 이다솔 작가가 와일드리밍의 주인장이다. 두 대표는 와일드리밍은 '잡화점'이라고 표현했다.
    신형희 대표는 "와일드리밍은 키덜트들을 대상으로 문구, 토이, 빈티지 소품, 의류 등 저희가 좋아하는 것들을 취급하고 있는 잡화점입니다. 저희가 키덜트인 만큼 많은 다른 키덜트 분들이 매장에 방문했을 때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모아놓은 곳이죠." 와일드리밍에서는 제품을 한정 짓지 않고 더 다양하고, 많은 상품을 선보이려고 노력 중이다. 이다솔 작가의 색깔과 세계관이 담긴 작품들과 서울 등지에서 활발하게 작업중인 동료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입고해 판매도 진행중이다. 말 그대로 키덜트들에게는 환상의 공간인 셈이다.



  와일드리밍의 주인장 신형희 대표와 이다솔 작가

    키덜트들의 공간 '와일드리밍'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와일드리밍' 뜻은 각자의 닉네임을 조합해 만든 뜻이다. 어린 시절 히어로보다 히어로를 대적하는 괴수에 매력을 느끼고 빠지게 되었고, 그때부터 와일드한 캐릭터를 좋아한 이유로 만들어진 신형희 대표의 닉네임 '와일드 몬스터' 이다솔 작가의 어린 시절 생각과 상상에서 나타난 친구들을 표현하고, '몬스터들은 눈에 보이지 않을 뿐 그게 당신, 혹은 나 일수도 있다'라는 세계관을 가진 '드리밍 몬스터즈' 두 가지 뜻을 합쳐 '와일드리밍'이 탄생하게 되었다.
    이런 신기하고 재미있는 공간을 만들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을까? 신형희 대표는 "주로 작업을 집에서 진행했어요. 그러다 보니 너무 지치고 힘들더라고요. 어떠한 공간에서 작업실을 만들어 진행해보고 싶었어요. 작업실을 꾸리다 보니 우리가 좋아하는 분야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함께 즐기고 싶은 마음이 생겼던 것 같아요. 특히 저희 둘은 어린시절 꿈이 선물가게를 운영하는 것이었어요. 이러한 생각을 현실화시켜 공간을 꾸며보는 게 어떨까 하는 둘의 마음이 맞아 이렇게 와일드리밍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와일드리밍은 정말 저희의 성향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처럼 와일드리밍은 두 대표의 생각과 성향이 고스란히 담긴 곳이다.
    와이드리밍을 처음 오픈 당시 많은 사람들은 색안경을 끼고 본 경우도 있었다. '도대체 이곳이 뭐하는 곳이냐, 가게인지 도통 모르겠다.' 라는 질문을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존재했다. 소문을 듣고 찾아온 학생부터, 데이트를 나온 커플까지 하나 둘 와이드리밍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제는 매니아층도 형성되고 많은 분들이 와이드리밍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와일드리밍에서는 이다솔 작가의 작품 '숲의 요정 수푸' 의 다양한 작품 및 상품을 만날 수 있다
   
    이다솔 작가는 "저희가 좋아하는 문화를 모르시는 분들 혹은 알고 있어도 쉽게 다가가지 못했던 분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타 지역에서 내려와 청주에서 지내게 되었을때, 이곳저곳 다니다 보니 청주 분들도 새롭고 다양한 문화에 상당히 관심이 많고 흥미를 보이는걸 느끼게 되었어요. 이러한 분들에게 우리가 좋아하고 즐기는 키덜트 문화도 알리면 좋을 것 같아서 하나, 둘 준비를 시작하다 보니 지금의 '와일드리밍'이라는 공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생소한 문화를 보고 낯설어 하시는 분들도 많았지만, 지금은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고 보람도 느끼고 있습니다."
    한때 뜨거웠던 키덜트 열풍, 잠시 잠잠했던 시장이 다시금 뜨거워지는 이시기에 키덜트 열풍에 대해 질문해 보았다. "우리 나라는 유행, 열풍이 참 빠르고 많은 나라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새로운 문화들이 형성되고 전파되는 좋은 측면도 있지만 반대로 한순간의 뜨거웠던 관심이 금방 식는 것이 조금 아쉬운 것 같아요. 키덜트라는 하나의 문화를 좋아하고 아끼고 사랑하는 분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또한 대중적으로 모든 분들이 어딜 가더라도 다양한 제품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키덜트 시장이 형성되도록 저희 '와일드리밍'도 많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두 대표는 "지금은 와이드리밍에 기성제품이 많이 진열되어 있지만, 앞으로 '와이드리밍'만의 자체 상품들로 매장이 가득 채우고 싶습니다. 더 큰 꿈으로는 다양한 분야에 많은 작가분들 혹은 관심이 있으신 분들과 함께 모여 편하고 즐겁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 그분들과 함께하는 놀이터 혹은 아지트가 형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활동을 인사드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