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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슬픔이나 기쁨, 분노, 행복 따위의 복잡한 감정에 막힘없이 물길을 만들어주고 싶다

2018-03-08

문화 문화놀이터








    “행위예술은 몸으로 표현하는 것을 말하죠. 배짱이 없으면 못 합니다. 자신의 진정성과 확신이 없으면 하지 못하는 예술이지요. 저는 오로지 작품을 할 때 온전히 작품에만 몰입해서 주변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확신이 있어요. 이것이 예술이지요.” 행위 예술가 임은수 씨의 예술적 이상은 내적인 정서가 완성된 ‘진정한 인간으로서의 완성’을 의미하고 있다. 인간의 내면적 가치를 더 중요시하는 그녀는 슬픔이나 기쁨, 분노, 행복 같은 복잡한 감정에 막힘없이 물길을 터주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행위예술의 삶을 걸어가고 있다.
    그녀는 기존의 현대미술에서 표현되는 품위 있고, 고상한 방식의 예술이 가진 틀을 깨고 싶어 한다. 진정으로 자연과 일치를 원하는 예술, 생명을 확장시켜 이어 주는 예술, 생명을 아직 만나지 못한 사람들에게 마음의 길을 터주는 예술을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물은 막힘없이 계속 흘러가야 합니다. 그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요. 고여 있으면 썩기 마련입니다. 사람의 감정도 결국 같아요. 응어리져 있으면 그게 멍이 되고, 병이 됩니다. 그런 사람의 마음에 덩어리로 뭉친 감정을 풀어주는 게 제 예술의 바탕입니다.” 자신의 예술세계를 말하는 그녀의 눈이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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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대학교 예술교육과를 졸업한 그녀는 본래 서양화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자신이 추구하는 주제에서 더는 벗어나지 못하는 국한된 ‘틀’ 때문에 고민이었다. 그녀가 추구하는 인간의 내적 가치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한정된 예술로 부족했고, 자괴감만 들 뿐이었다. 그녀는 심각하게 고민했다. 고민 끝에 택한 것이 또 다른 예술적 가치의 표현이었다. 더욱 폭넓은 주제의 표현을 위해 물감과 붓을 이용한 ‘페인팅’으로 눈을 돌렸다. “페인팅 예술을 통해 기존 틀을 벗어난 인간의 내면적 작업을 더욱 많이 다뤘지요. 한 단계 도약했다는 느낌일까요. 진정으로 추구하는 내적 감정의 주제를 갖고, 많은 이들에게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작품 활동을 했어요.” 그녀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이번에는 드로잉의 세계도 섭렵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녀만의 추구하던 주제가 더욱 다양하게 표현되기 시작했다. 신이 났다. 하나하나 배워나가는 것에 힘든 줄을 몰랐다. 그것은 자신이 마음으로 원하고 있어서 더욱 그러했다.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드로잉을 하면서 정말 신이 났어요. 제가 다루던 기존 예술에서의 범위가 더욱 확장된 것이지요. 그렇게 드로잉 세계를 넘나들면서 현대미술 작품 활동을 이어갔어요. 행위예술은 이 모든 과정의 최종적인 완성형 예술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렇듯 그는 다양한 미술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실력자이다. 서양화, 페인팅, 드로잉, 설치미술(공간)과 행위예술까지 모두 표현 가능한 그녀의 능력은 끝이 없어 보인다.
    그녀는 행위예술은 ‘진정성’과 ‘몰입도’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체력적인 에너지가 필요해 평소 체력관리도 신경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제와 상황에 따라 예술의 경계를 얼마나 넘나드느냐가 중요하다고. 예술을 위해서는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며,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아티스트(예술가)’라고 표현했다.
    인간의 원초적인 ‘표현욕망’을 많은 이들에게 예술로 전하려는 임은수 씨. 그녀는 앞으로도 더욱 자유롭고, 생명이 충만한 예술 구현을 위해 움직일 것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