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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 인형에 시대의 표정 담고 싶어요

2018-04-12

문화 문화놀이터








    “과정은 항아리를 만드는 과정하고 같아요. 물레로 돌리는 방법 말고요. ‘가래쌓기’라고 하죠. 도자 흙을 가래떡처럼 둥글고 길게 만들어 쌓는 방법이요. 영어로는 ‘코일링’이라고 해요.” 흙이라는 소재로 인물상을 만드는 최규락 작가의 설명이다. 최 작가는 청주대에서 공예디자인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미술학 석사까지 마쳤다. 청주대 공예디자인학과는 목공예와 염직, 금속, 도자 등 4개 파트로 나뉘어 있는데 최 작가는 도자의 기법으로 조각을 하는 셈이다.


ⓒ2017.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All Rights Reserved.

    그는 도자는 실용성을 염두에 둔 예술인데 자신은 쓸모없는 제품을 만든다고 귀띔한다. 하지만 실용이 아닌 작품에도 마니아층은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시대의 표정을 담아내는 것이 저의 작품 주제입니다. 흙이라는 소재를 통해서 시대의 자화상을 만드는 것이지요. 최근에 만든 작품이 트럼프와 문재인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등입니다. 광화문 촛불이 만든 역사를 인물과 그들의 표정을 통해 표현해 보려는 겁니다.”
    정치인이나 시사인물만 만드는 것이 아니다. 동시대 인물, 나, 우리가 모두 주인공이다. 작가 자신은 물론 평범한 이웃들도 있고 비나 싸이 같은 연예인들도 만든다. 고흐와 피카소, 앙리 같은 작가들에게 자신을 투영한 작품도 있다.



익숙한 기법 벗어나 새로운 시도 꿈꿔

    지금까지 거론했듯이 최규락 작가는 ‘흙’으로 ‘인물상’을 만드는 작가다. 기획전을 포함한 9번의 개인전이나 해마다 4,5차례 참여하는 단체전에서도 그의 주제는 흙과 인물상이었다. 흙이라는 재료가 담고 있는 ‘영원함’이 마음에 들고 인물상이라는 ‘입체’가 재미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최 작가는 그러나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에도 나서고 싶다고 했다.  
    “흙과 입체를 좋아하지만 그 안에 국한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아크릴을 이용해 그림도 그려보고 싶고, 평면 타일을 활용한 벽화에도 관심이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것을 드러내는데 효과적인 소재와 형식에 대해서는 계속 고민하고 도전해 나갈 겁니다.”
    최규락 작가는 청주시 청원구 우암동에 있는 개인 작업실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전업작가다. 작업의 토대를 위해 청주시 한국공예관의 시민아카데미 강사,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초?중?고 문화예술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일생의 작품 모아서 전시하는 게 꿈

    최규락 작가의 작품에는 시대의 표정이 담겨있다. 2017년 10월~11월, 전북 장수미술관이 그의 최신작 20여점을 초대했다. 그의 아홉 번째 개인전이자 기획초대전의 주제도 ‘시대의 표정을 담는다’였다. 관람객들이 최 작가의 해학과 풍자에 ‘웃고 갔다’고 하니 2017년 대한민국의 표정은 그래도 ‘웃는 얼굴’인가 보다. 최규락 작가의 작품을 다 모아 놓으면 우리가 살아온 한 시대를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작가도 그런 꿈을 꾸고 있다.
    “제가 언제까지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요? 한 70살까지 작업을 한다고 하면 50년 작업을 한 셈이 되겠지요. 그걸 다 모아서 한 곳에 전시하는 게 꿈입니다. 시대를 돌아보는 저의 마지막 전시가 되겠지요.” 최규락 작가는 충북미술대전에서 공예 우수상, 청주공예비엔날레 공감하는 미술에서 금상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