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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맘이 궁금해하는 아가들의 이야기 part.1

2018-04-17

교육 교육학원


초보맘이 궁금해하는 아가들의 이야기 par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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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막 아기와 첫 만남을 가진 초보 부모들이 이렇게 묻곤 합니다. “아기에게 책은 언제부터 읽어주어야 하나요?” 라는 질문인데요, 아기가 태중에 있을 때부터 태교로 책을 읽어주던 엄마·아빠가 세상에 나온 아기 얼굴을 보는 순간, 그것도 하루에 16시간 넘게 잠을 자는 아기를 보면 이런 궁금증을 가지게 되는 것도 무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책을 읽어주어도 아이는 하나도 못 알아들을 것만 같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죠. 하지만 아기가 이 세상에 태어난 그 순간부터 접하는 크고 작은 모든 경험들은 두뇌발달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습니다. 


  

    어른들이 평상시 사용하는 어휘력은 상당히 제한적이고 다양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책의 도움을 받는다면 청각을 자극할 수 있는 풍부하고 고급스러운 어휘들을 아기에게 들려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어른들이 생각하는 책은 직사각형 혹은 정사각형의 두께 1~2센티미터 정도의 정형화 된 모습만 떠올리실텐데요, 아기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책들은 굉장히 다양한 모양과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천으로 만든 보들보들한 책, 목욕할 때 가지고 놀 수 있는 젖지 않는 책, 아기가 쏙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커다란 집 모양이 되는 책, 아기 손바닥만큼 작은 책, 두꺼운 책, 얇은 책, 거칠거칠하거나 미끌미끌한 사물의 특성을 손끝으로 느낄 수 있게 만든 촉감책, 쭉 펼쳐지는 책, 재미있는 그림이 툭 튀어 나오는 팝업책, 모양을 완성할 수 있는 퍼즐책 등등 이렇게 아기들이 볼 수 있는 책들은 그 목적도 다양하고 모습도 다양합니다.
    왜 이렇게 아기들에게 보여주는 책은 다양한 모양과 재질로 만드는 것일까요? 이 세상에 태어난 아기들은 모든 것을 처음 접하고, 모든 것이 궁금합니다.  아기들은 태어날 때부터 과학자라고 하죠. 과학자들의 특징은 호기심이 많고 탐구심도 강하기 때문인데요, 아기는 천억개의 신경세포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신경세포의 숫자만으로 두뇌가 좋고 나쁨을 가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신경세포와 신경세포를 연결하는 시냅스가 많아지고 촘촘할수록 정보연결이 활발해집니다. 시냅스의 연결은 두뇌발달로 이어집니다. 출생 직후부터 24개월까지 시냅스의 발달이 절정에 이르게 되죠. 그래서 이 시기에 다양한 자극을 주어야 하고 부모와 함께 긍정적인 경험들을 많이 할 수록 두뇌 발달이 촉진됩니다.
    출생 직후 아기의 두뇌 중량은 성인의 25% 정도에 불과하지만, 1세가 되면 50%, 3세 때에는 75%, 6세까지 성인 중량의 90%에 도달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두뇌발달의 결정적 시기는 생후 6세까지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이 결정적인 시기를 놓치면 두뇌발달의 시기도 놓치게 되는 것이므로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에서는 출생 직후부터 12세까지의 아이들에게 ‘독서 전쟁’이라고 불릴 만큼 책읽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에게 책을 읽어주는 방법까지 설명을 해주고 있죠. 




   많은 자극을 주고 다양한 경험을 한 아이들은 시냅스의 발달이 6세까지 이어지고, 그 이후부터는 만 12세까지 촘촘하고 두껍게 형성된 시냅스를 제외한 가느다랗고 사용하지 않았던 시냅스는 가지치기 됩니다. 아이를 출산하고 불과 며칠 사이에 아기 사진을 몇 천장씩 찍지만, 나중에는 다른 사진과 구별되는 독특한 표정이나 다양한 아기의 모습을 남겨놓고 비슷한 사진들은 다 지워버리는 것처럼 우리의 뇌에서도 자주 사용하지 않아 중요도가 떨어지는 시냅스는 제거되는 것입니다.  그 시기에 만들어진 두뇌 시스템으로 평생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죠. 이 시기를 놓치면 두뇌발달의 최정점을 찍는 황금 같은 시기를 날려버리는 것입니다.
    조선시대에 태교법을 담은 ‘태교신기’라는 책이 있습니다. 부모에게 들려주는 10가지 계명이 있는데요, 그 중 하나를 소개해 드리자면 어머니 뱃 속의 열 달이 생후 10년간 스승의 가르침보다 더 값지고, 태중의 열 달보다 잉태시키는 아버지의 하루가 더 소중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기를 가지기 전부터 부모가 될 두 사람은 건강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할 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생각마저도 바르게 하기를 권하고, 입으로 내뱉는 말도 고운 말을 하게 했습니다. 이렇듯 좋은 기운을 모아 가장 좋은 날짜를 정해 아기를 가졌던 것입니다. 그 만큼 소중한 자녀이기에 몸가짐, 마음가짐 하나하나 조심했던 것입니다. 아기의 뇌는 태내에서부터 시작해서 출생 첫 해에 본격적인 성장을 하게 됩니다.  우리 선조들이 과학적인 지식이 없어도 이렇게 공을 들인 것에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자녀 한 명 키우는데 2억 내지 3억까지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두뇌발달의 결정적인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고, 바로 지금 자녀를 안거나 무릎에 앉혀 놓고 혹은 마주보며 눈을 맞추고 책을 읽어주는 것이 애착형성뿐 아니라 아이의 두뇌발달을 증진시키는 가장 쉽고도 좋은 방법입니다. 가장 경제적이기도 하죠. 엄마의 품에서 보호받고 사랑받으면서 부모가 읽어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은 아이들에게 책읽기와 부모의 사랑이 한가지라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중요한 그 ‘결정적인 시기’를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