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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예술가 창작지원사업으로 다원예술에 눈떴어요

2018-08-03

문화 문화놀이터


청년예술가 창작지원사업으로 다원예술에 눈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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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엘리트 음악인의 길을 걷기로 작정했던 것으로 보인다. 청주에서 태어나 충북예고를 졸업한 뒤 국내 대학을 거치지 않고 학부부터 독일로 플루트 유학을 떠났다. 김신희 플루트 연주자는 독일 뮌스터국립대학에서 전문연주자(Diplom)과정을 거쳐, 2007년 석사에 해당하는 마스터(Master of music)과정을 마쳤다. 이후 모교에서 객원교수를 지냈다. 또 독일 베를린 국영에이전시 소속 수석 플루트주자, 독일 Yehudi Menuhin 장학재단 영아티스트, 독일 Philharmonisches Orchester Cottbus 객원수석 등으로 일했다. 독일에서 활동한 시간이 장장 11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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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신희 주자는 2012년 가을 귀국해 서울에서 서울콘서트필하모닉오케스트라 수석 플루티스트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고향 청주에서 활동을 시작한 것은 2015년, 충북문화재단의 ‘청년예술가창작지원사업’의 지원대상에 선정되면서부터다. 이 사업은 35세 이하, 예술을 전공한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공모사업이었다. 서류와 실기 등 오디션을 거쳐 김신희 주자를 비롯해 여섯 명이 지원대상으로 뽑혔다. 지원대상으로 뽑힌 만큼 선정 연도에 공연을 기획하면 이에 대해 재정을 지원받는 것이 선정자들에게 주어지는 혜택이었다. 김신희 주자는 2015년 9월19일, ‘파리에서의 하루’라는 제목으로 고향무대에서 첫 독주회를 열었다.


지원사업 동기들과 팀 키아프 결성하다

    사실 거기까지만 하면 됐다. 지원대상은 해마다 선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장강(長江)의 앞물이 뒷물에 밀려나듯 흘러가면 그만이었다. 그런데 2015년 동기들끼리 팀을 구성했다. 동기 여섯 명은 플루트 김신희 주자를 비롯해 첼로와 피아노, 가야금에 심지어는 무용, 연극까지 6인6색이었다. 크로스오버 앙상블 ‘팀 키아프(Team CYAF-Creative Young Art Frontier)’는 이름 그대로 ‘창조적인 젊은 예술개척자들’의 영어 약자다. 그런데 여섯 명이 함께 무엇을 개척할 수 있을지, 처음에는 김신희 주자도 궁금했다.
    “여섯 명이 모여서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공연을 만들자’고 뜻을 모았어요. 2016년 5월 ‘키아프의 봄이야기’라는 주제로 공연을 무대에 올렸죠. 플루트와 피아노, 플루트와 첼로, 가야금과 무용, 연극과 무용이 어우러졌어요. 2017년 12월에는 두 번째 정기공연을 무대에 올렸습니다.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함께 움직이니 너무 재밌어요. 재단에 감사할 따름이에요.” 다원예술이다. 공연에는 대본도 필요한데 연극을 하는 이동섭 배우의 몫이다. 팀의 리더는 첼로를 하는 고영철 연주자다. 김신희 주자는 단순한 연주자에서 문화기획자 겸 연출자 역할을 겸하게 됐다. 실제로 서울에서 직접 공연기획을 하기도 했다.



솔리스트로서 활동에도 매진할 계획

    팀 키아프는 정기공연 외에도 책축제에서 힐링콘서트를 열고, 단재 신채호 선생의 순국 30주년 기념공연에도 참여하는 등 다양한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김신희 주자의 표현대로 ‘너무 사이가 좋은’ 이 팀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활동이 기대된다. 그런데 김신희 주자가 팀 키아프 활동을 통해 얻었다고 손꼽는 것은 뜻밖에도 ‘자립하는 법을 배웠다’는 것이다. 그는 팀 활동과 더불어 솔리스트로도 더 멋진 활약을 준비하고 있다. 아니 그는 이미 오래 전에 훌륭한 솔리스트였다.
    “화려한 테크닉으로 무장한 그녀의 선율은 편안했고,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은 완벽한 연주로 청중을 화려한 감동으로 이끌었다.” 3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의 일간지 ‘베스트펠리쉐 나흐리히텐’이 2004년, 김신희 연주자를 평한 기사의 한 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