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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목걸이 만들기

2018-04-26

문화 문화놀이터


나무 목걸이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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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누구나 쉽게 취미 삼을 수 있는 또 하나의 목공작업을 소개하려고 한다. 나뭇조각으로 나만의 예쁜 펜던트를 만들어보는 일이다. 얼마든지 수작업으로 가능하며 기계는 드릴 하나만 있어도 된다. 보통 조각이 그렇듯 첫 작품은 단순하고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내공을 쌓고 정성을 들이는 만큼 값비싼 작품도 탄생시킬 수 있다.
    먼저 취향에 맞는 색감과 무늬를 가진 나무를 준비하자. 너무 무른 나무는 부러지거나 표면이 쉽게 상하기 때문에 단단한 특수목을 고르는 것이 좋다. 유분이 많고 단단한 나무는 거스러미도 적은 편이고, 사포질을 하면 할수록 광이 나므로 완성도가 비교적 높아진다. 필자는 흑단, 유창목, 파덕 등을 선호한다. 특정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나무들도 있으니 참고해보면 좋다. 예를 들면 유창목은 생명을 치유하는 나무라고 불린다. 다양한 특수목은 인터넷에 검색하면 취급하는 카페를 쉽게 찾을 수 있다.



Lumos LAB '나무 목걸이'

    나무가 준비되었으면 실톱과 줄, 사포 그리고 오일과 천을 준비한다. 준비한 나무 위에 만들고자 하는 형태를 스케치한다. 예쁜 모양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인터넷 검색을 통해 다양한 작품들을 구경해본 후 모방으로 시작해도 좋다. 하나 둘 따라 만들다 보면 실력도 늘고 나만의 모양이 떠오르는 때가 오지 않을까. 스케치한 라인을 따라 실톱으로 조심스럽게 오려낸다. 라인에 살짝 여유를 두고 잘라낸 후 사포로 깨끗하게 다듬어내는 것이 좋다. 너무 라인에 잘 맞춰 잘라내려고 하면 라인 안쪽으로 파고들어 낙심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원하는 형태로 잘라내었으면 드릴을 이용해 끈 혹은 고리가 연결될 구멍을 뚫어준다. 구멍을 뚫을 때에는 나뭇결이 조금 일어날 수 있으니 다듬기 전에 미리 뚫어준다. 바닥에 나무판을 덧대고 뚫으면 결 뜯김이 덜하다.
    다음은 잘라낸 평면 형태의 나무에 볼륨감을 주어야 한다. 모서리부터 줄로 다듬기 시작해본다. 어느 곳은 좁고, 어느 곳은 두툼하게도 해본다. 작은 조각을 만든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조금 심심한 느낌이 든다면 조각도를 이용해 이니셜을 새겨보는 것도 좋다. 어느 정도 입체적인 형태가 완성되었으면 사포로 표면을 가다듬어야한다. 펜던트와 같이 비교적 작은 나무들은 220방 정도의 사포부터 시작해도 무관하다. 평평한 바닥에 사포를 깔아 놓은 후 문질러보기도 하고, 손으로 쥐거나 뾰족한 물체에 사포를 감아 사용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사포질을 한다. 펜던트의 모양에 따라 적당한 방법으로 220방, 400방, 800방, 1000방 까지 사포질을 해주고 광택이 나기 시작하면 다음 단계인 오일마감으로 넘어간다. 마감은 셀락 혹은 오일과 왁스가 섞인 제품을 사용하면 간편하다. 하지만 전용 오일제품이 없다면 생들기름을 사용해도 좋다.
    이것도 구하기 어렵다면 잣 한 톨을 손에 쥐고 나무에 벅벅 문질러본다. 잣에서 나오는 기름이 나무의 때깔을 곱게 변화시키고 보호해준다. 오일이 나무에 적당히 침투한 뒤 부드러운 천으로 잔여 오일을 깨끗이 닦아낸다. 표면의 오일이 다 닦여나간 후에도 한참 문지르고 비비다 보면 표면에 광택이 점점 매끄러워진다. 전용 공구가 있다면 양모를 사용하여 폴리싱을 해주면 더 좋다. 이렇게 나만의 펜던트가 완성되었다면 원하는 용도의 부자재를 사용해 목걸이 혹은 키링, 팔찌 등으로 활용하면 된다.
 



    손재주가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면 완성한 첫 작품은 볼품없을 수도 있다. 내가 고생해서 직접 만든 작품이라는 것에 의미를 두고 가족들에게 하나 둘 만들어 선물하다보면 어느 땐가 자꾸 또 만들고 싶어지는데, 이때는 본격적으로 취미 삼을 준비를 해도 되겠다. 드레멜과 같은 비교적 저렴한 로터리 툴을 구비해보는 것도 좋은데, 로터리 툴은 다용도로 쓸모가 많다. 악세사리를 바꿔 끼워가며 절단부터 시작해 조각, 샌딩, 폴리싱, 연마, 트리밍, 드릴링 등의 다양한 작업을 정밀하게 할 수 있다. 내가 장인이 되었다는 마음으로 음각 혹은 양각을 표현해 보기도 하고, 무늬도 넣다보면 어느새 누가 보아도 작품 같아 보이는 그럴싸한 결과물이 나온다. 이쯤 되면 주변에서 나도 하나 만들어달라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할 텐데, 누가 아는가? 혹 괜찮은 부업이 될지. 필자는 최근 나무에 구멍을 뚫어 휘슬을 만드는 작업에 푹 빠졌다. 펜던트, 휘슬 뿐 만 아니라 반지 등 작은 나뭇조각으로 만들 수 있는 것들은 무궁무진하니 본인의 손에 가장 잘 맞는 작업을 찾길 바란다. 작은 자투리 나무에 소중한 생명을 불어넣는 일, 정말 매력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