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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동화는 왜 읽어야 하나요?

2018-06-19

교육 교육학원


창작동화는 왜 읽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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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동화는 1926년 <어린이> 신년호에 발표 된 마해송 작가의 ‘바위나리와 아기별’이라는 작품입니다. 오색의 바위나리꽃과 마음 착한 아기별의 우정을 다룬 슬프고도 아름다운 동화인데요, 초등학교 3학년 국어교과서에도 실려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책이 씌여지고 읽혀진 것이 100년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현재 2~30대 부모들이 그나마 대중적으로 창작동화를 읽고 자란 첫 세대가 아닐까 합니다.  그것도 우리나라 창작보다는 세계창작을 더 많이 접하기도 했구요. 그 이전 세대는 창작보다는 전래나 명작동화와 같이 구전으로 내려오는 이야기들을 책이라는 매체보다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들려주시는 옛날이야기를 듣는 걸로 만족해야했죠.


  바위나리와 아기별(左)과 마해송 작가(右)

    이러한 이유로, 현재의 젊은 부모들은 그림책을 어떻게 읽어주어야 할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서점 내에서 교육상담을 하면서 책읽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을 해드리기도 하고, 전문강사를 초빙하여 ‘누리과정 창의융합 독서교실’과 같은 세미나를 마련해서 좀 더 효율적으로 책을 읽는 방법과 활용법에 대해서 강의를 해드리고 있는데요, 참여하는 젊은 엄마들의 열의가 대단합니다. 책읽기는 이제 상상력과 창의력을 넘어 융합하는 방법으로까지 진화하고 있습니다.  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인간의 뇌과학도 발달하게 되었고, 두뇌를 발달시키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들이 하나 둘씩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융합독서법은 아이의 두뇌를 발달시키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서점에서 상담을 하다보면 “우리 아이는 1등하지 않아도 되요. 머리 나빠도 상관없어요. 창의력만 좋으면 되요.”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창의력은 좋은 두뇌와 다양한 배경지식이 있어야만 발휘되는 가장 높은 수준의 능력입니다. 그래서 4차 산업 혁명의 시대에 AI를 이길 수 있는 인간의 무기 중 가장 믿을 만한 것이 창의력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세상은 빠르게 발전하고 인간의 진화속도는 사회의 발전 속도를 따라갈 수가 없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짧은 시간 내에 좀 더 효과적이고 능률적인 방법으로 교육을 해야 할지에 대해 모색해봐야 합니다.  속도는 따라갈 수 없으니 방향을 잘 잡고 가야 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방향이라는 것도 한 군데를 바라보고 간다면 가까운 미래에 도태될 수도 있기 때문에 어느 곳으로든 방향 전환이 가능하도록 교육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창의성 교육의 목표입니다.
    그 출발점은 책읽기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뱃속 태아일 때부터 아기의 청각회로는 열려 있습니다. 아기에게 청각을 자극시켜주면 그것은 바로 신경을 타고 두뇌로 전달됩니다. 아기가 태어나고 5개월까지 시각자극을 준 후부터는 눈으로 보여주고, 귀로 들려주는 책읽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아기가 태어난 직후에는 일반적으로 가족들의 호칭과 동물·사물들의 이름들을 알려주는 인지책이나 수학, 과학, 음악, 미술, 언어등을 한꺼번에 익힐 수 있도록 다중지능책을 먼저 읽어줍니다. 아직 어린 아기의 뇌는 영역을 구분할 수 있도록 뇌가 분화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때 보여주는 책은 아이에게는 놀잇감과 같습니다.  입으로 빨아보기도 하고, 발로 툭 차보기도 하고, 탑처럼 쌓기도 하고, 냄새를 맡아보기도 하면서 책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놀이의 시작이 사고의 시작이라고 했습니다. 




   아이가 24개월쯤 되면 언어가 폭발적으로 늘어납니다. 어휘력이 증가하고 간단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되죠. 이 시기에 보여주는 창작동화는 글이 많지 않고 시선이 분산되지 않으며 그림이 크게 눈에 들어오는 책을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글이 많은 책이라고 해도 내용을 부모의 재량대로 축약해서 그림을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재미있게 읽어 주어도 되고 문답 형식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이 때에는 음악이나 노래와 접목된 동화책을 보여주면 언어발달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양육환경에 따라 개인차는 있겠지만 19~30개월까지의 아이들은 570여개의 단어를 인지하기 때문에 질문도 많아지고 책을 집중해서 보는 시간도 점차 늘어나게 되는데, 의성어·의태어와 같이 표현하는 단어들이 다양하게 씌여진 책을 읽어주면 됩니다. 그림이 좀 더 매력적이고 호감이 가는 책이라면 효과는 더 좋아지겠죠.
창작동화는 크게 내용에 따라 네 가지 정도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세계창작, 우리창작, 생활창작, 인성창작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간단한 예절이나 인사법등을 가르치는 생활창작은 일반적으로 20개월 전후로 읽어주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은 48개월 이후가 되어야 비로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타인을 배려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에 이 시기 전후로 인성동화를 읽어주면 아이들의 가치관 형성에 도움이 됩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일리가 있는 것이죠. 이 시기에는 엄마가 “몸이 불편한 친구에게 먼저 양보해야지” 하고 말로 가르쳐주는 것 보다는 책을 읽어 주어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생각할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에 공감하고 이해하면서 스스로 마음의 감동을 받아 변화하고 성장하게 되는 것이죠.
    창작동화를 읽으면서 아이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것을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습니다. 6세 이전의 아이들은 세상의 물건들은 사람처럼 마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물활론적 사고라고 하는데요, 빗자루가 말도 되고, 총도 되고, 친구가 되기도 하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6세 이후부터는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서 지식을 획득하기 때문에 그 이전에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많이 보여주고 읽어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럼 이제, 아이와 함께 동화 속으로 풍덩 빠질 준비가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