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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동화는 어떻게 일어야 하는가? ①

2018-07-19

교육 교육학원


창작동화는 어떻게 일어야 하는가?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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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은 창작동화를 읽으며 어떤 감정들을 느낄까요? 그림을 이루는 선 하나로도 경험할 수 있는 감정들이 다양합니다. 곡선으로는 부드러움을, 직선으로는 딱딱한 느낌이나 방향성을, 거칠게 그린 선으로는 움직임이나 혼란스러움 등의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림의 색감으로도 여러가지 정서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죠. 빨간색으로는 열정, 사랑, 금지, 위험과 같은 정서를, 노란색으로는 즐거움, 발랄함, 호기심, 따뜻함 등의 감정을 전달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듯 각각의 색이 상징하는 느낌들이 어떤 것인지 말로 설명해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보고 직관적으로 느끼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갖가지 재료와 화법으로 그려진 그림을 감상하며 심미적 감성을 이끌어낼 수 있고, 다양한 의성어·의태어로 감정을 나타낼 수 있는 말들을 배우고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더 나아가서는 이야기를 듣는 즐거움에서부터 언어이해력까지 생깁니다. 책을 읽으며 한글을 저절로 익히게 된 아이들도 주변에서 많이 봐왔고, 어려서부터 많은 책을 읽은 아이들은 공감능력과 기억력 또한 좋습니다.



    4세 이전의 아이들은 집중하는 시간이 짧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너무 복잡한 스토리로 구성된 그림책을 보여주면 아마 책 읽어주는 일이 가장 힘든 일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사람에게 첫 만남의 느낌이 중요하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 친구가 되어 가는 과정이 쉽지 않은 것처럼 아이들도 어떤 책과 어떻게 만나느냐도 중요하며, 책과 친해질 수 있는 충분한 시간도 필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아이의 월령이나 연령에 맞지 않는다면 옆집에선 마르고 닳도록 본다는 그 책이, 우리 집에서는 펴기만 해도 도망가는 책이 될 수도 있으니 아이들의 책을 구입할 때에는 신중하게 골라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아이를 처음 키워보는 초보 엄마들은 어떤 책이 좋을지 선뜻 판단하기도 어렵고,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서평을 읽어보아도 화면에 보이는 글과 그림만으로는 그 느낌을 잘 알수가 없죠. 사람과 사람의 관계도 상대적인 것처럼, 책과 아이의 관계에서도 상대적인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사용하고 있던 프린터가 고장이 났는데, 기계를 잘 다룰 줄 안다는 자만심으로 혼자서 고쳐보려고 몇 시간을 매달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엔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었는데요, 하루 왼종일 고치지 못했던 프린터를 전문가의 조언 한 마디로 단 5분만에 해결한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스스로 경험하여 터득하는 방법도 나쁘지는 않지만, 전문가의 도움을 받음으로 인해 시간도 절약할 수 있고, 더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면 책을 선택하는 것이나 자녀에게 책을 읽어주는 방법 등에 대해서 궁금한게 있을 때,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소모하는 것보다 자녀를 위해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서평이나 댓글을 보고 고르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직접 어린이전문서점에 방문하여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보고, 되도록 자신이 아이에게 어떤 책을 읽어주고 있는지, 아이의 반응은 어땠는지, 더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며 답을 찾아가는 것이 현명한 엄마의 모습일 겁니다. 흔히 ‘책은 다 좋은거 아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나쁜 책’도 있습니다. 아이의 발달단계에 맞지 않는 것, 시대적 흐름에 뒤떨어진 것, 그림과 글이 조악하여 아이에게 보여주는 것이 오히려 해가 될 만한 책 등등, 자녀를 위한 책을 구입할 때에는 피해야하고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전문가와 되도록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방법이겠죠.  그리고, 책을 직접 읽어보고, 만져보고, 종이의 질감도 느껴보고, 색감도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창작은 얼마나 읽어야 할까요? 그리고 언제까지 읽어야 할까요? 되도록 많이, 살아 있는 동안이라면 읽어야 하는 것이 창작입니다. 어른들이 읽는 창작은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죠. 스마트폰이 생기기 전까지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도 책읽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요즘 들어서는 책읽는 어른들의 모습도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저는 서점에서 시간이 날 때면 동화책을 꺼내서 읽어봅니다. 같은 책을 작년에 읽었을 때와 지금 읽을 때, 느낌이 또 다릅니다. 현재 나의 마음가짐이나 기분, 혹은 가치관에 따라 같은 책을 읽어도 다르게 느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아이들도 본 책을 또 보고, 여러 번 반복합니다. 볼 때 마다 다른 재미를 느껴서일 수도 있겠지만 아이들은 그렇게 반복하면서 책의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내면화합니다. 아이가 자유롭게 책을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아이는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찾습니다.
    수학포기자의 비율이 초등학생이 37%, 중학생은 46%, 고등학생은 무려 60%나 된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4학년만 되어도 서술형 수학문제가 나오면 아예 건너뛰고 문제푸는 것을 시도조차 하지 않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문장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인데요, 수식을 아무리 잘 풀줄 알아도, 이러한 서술형 문제에서는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수학의 기본은 언어이해력이고, 그 기본이 흔들리면 당연히 수학이라는 과목이 공포스럽게 다가오겠죠. 수학은 아시다시피 과학의 기본 언어입니다. 그러다보니 중학교에 올라가면 수학을 포기한 아이들이 과학도 함께 포기합니다.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이 수학을 포기한다는 것은 대학을 졸업하기까지 앞으로 13년간의 학교생활을 하면서 흥미를 잃은 과목의 수업시간마다 곤혹스러운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감이 떨어지고 자존감에 상처를 입으면 우울해지고 불행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아이와 매일 그림책을 읽는 그 작은 습관은 자녀의 학교생활을 바꾸어놓을 수 있는 큰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