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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 어떻게 해야할까요?-①

2018-08-14

교육 교육학원


인성교육 어떻게 해야할까요?-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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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들어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대한 문제점이 많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들려오는 뉴스에는 자식이 부모에게 혹은 친구가 친구에게 몹쓸 짓을 하고도 반성의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심지어 촉법소년이라는 점을 악이용하여 상상할 수도 없는 죄를 저질러 놓고도 법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청소년들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밥상머리 교육’이라는 것도 옛말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자녀들의 자존감을 키워준다는 미명하에 버릇없는 것과 자존감에 대한 구별없이 아이들의 기만 살려놓는 잘못된 교육의 폐해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국민들도 바른 인성을 갖춰야 진정한 선진국가가 될 것이라는 기치아래 2015년부터 인성교육진흥법을 실시하고 있는데요, 물질적인 성장에 맞춰 정신적인 면과 가치관에서도 성숙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근본적으로 인성교육이라는 것은 학교보다 가정에서 먼저 시작해야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인성교육이란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며 타인과 공동체 그리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교육입니다. 예, 효,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 등에 대해서 가르치는 것이죠. 이러한 덕목들이 잘 녹아있는 책이 전래동화입니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있게 지내고,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평등하며, 자연을 소중히 생각해야 한다는 이념들이 동화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어 이야기를 읽으면서 선조들의 지혜와 가르침을 배울 수가 있게 되는 것이죠. 그들이 후손들에게 남기고 싶었던 정신적 유산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며 자녀에게 책을 읽어준다면 어려운 훈육법에 대한 고민없이 책을 읽는 그 과정속에서 값진 인성교육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산업화로 인해 핵가족화되고,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 아동들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같은 시설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자녀와 함께 긴 시간을 있어 주지 못한다는 미안함으로 가정내에서의 권력이 아이에게 집중되는 현상까지 생기기도 합니다. 게다가 의학기술의 발달로 우리 사회는 고령화되고, 저출산으로 인해 집집마다 아기의 울음소리가 끊기다 보니 아이 하나가 많은 어른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 자라면서 어찌보면 어린 아이가 집안의 가장 큰 어른대접을 받게 되는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부모와 함께 전래동화를 읽으면서 아이는 옳고 그름의 구별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되어 무턱대고 자기 주장만을 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아직 도덕적 잣대가 바로 서지 않은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올바른 지침서가 되고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해 줄 것입니다.
    어린시절에 읽어주는 전래동화나 명작동화가 구전으로 전해 내려온 문학인 것을 감안한다면 원작의 내용과 얼마나 일치하는가 아닌가는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은 아닙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별주부전’과 같은 이야기만 해도 결말이 열 다섯가지나 된다고 하니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 오면서 어떤 부분은 수정되기도 하고, 시대상을 반영하여 결말 부분이 조금씩 달라지기도 합니다. 자녀가 더 자라서 문학으로 접했을 때에는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겠지만은, 어린 자녀에게 읽어주는 전래와 명작의 경우에 글은 얼마나 안정된 구성으로 짜임새 있게 쓰여졌는가, 민족 고유의 생활상을 얼마나 충실하게 잘 담아냈는가,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문체로 쓰여 졌는가, 주인공의 삶을 통해 아이가 성취감이나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가, 글과 그림은 조화로운가, 색감이 이야기의 흐름이나 분위기에 맞게 잘 표현되어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물론, 그림이 조잡하지 않고 내용을 얼마나 풍자적으로 재미있고 간결하게 전달할 수 있는가도 중요하죠.




   전래와 명작동화를 접하게 되는 나이는 일반적으로 6~7세 정도인데요, 이 시기의 아이들은 언어능력이 나날이 능숙해지고, 기억력과 상상력도 발달합니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구별할 수 있기 때문에 이야기를 읽으면서 현재 눈에 보이지 않는 장면을 머리 속으로 떠올리며 상상할 수 있고, 그럼으로 인해 사고하는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등장인물의 이야기에 푹 빠져 공감능력도 극대화되겠죠.  인성교육의 기본은 공감에서 시작됩니다. 책을 함께 읽는 부모와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은 그보다 더 값진 의미라고 할 수 있죠.
    전래동화를 통해 아이들은 우리의 전통문화나 생활상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됩니다. 흥미로운 이야기로 선조들의 삶을 엿볼수 있고, 동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특정 상황에서 어떠한 처세를 하는지, 곤경에 처했거나 어려움을 당했을 때는 어떻게 이겨내는지, 어떤 지혜로움을 발휘하는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주인공의 성장과정을 통해 본인 스스로가 성장해 가는 모습을 그려볼 수도 있겠죠. 그리고, 반복되는 리듬이 있는 언어로 씌여진 동화를 읽으며 재미와 의미를 한 번에 얻을 수 있습니다. 
    명작동화는 ‘외국 전래동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전래동화를 읽는 것처럼, 명작동화는 세계의 어린이들이 읽는 전래동화니까요. 명작동화를 읽으면서 외국의 전통사회나 생활모습은 어떠했는지, 그 나라 사람들의 문화는 우리의 것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리적 특징이나 기후에 따라 문화가 달라지고, 그에 따른 이야기의 구성도 달라지기 때문에 세계 여러나라의 문화뿐 아니라 문학에 있어서도 배울 수 있는 점이 많습니다, 언어에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영혼이 깃들어 있으니까요. 전 세계의 아이들이 읽고 감동받은 이야기에 빠져든 아이는 지구상에서 살아가는 여러 민족들의 다름을 존중하고 다양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임으로서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배우게 됩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개개인의 특별함을 인정할 수 있는 아이들이야말로 안정적인 자존감의 소유자가 될 것입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전래와 명작동화를 어떻게 읽으면 좋을지에 관해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