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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작한 가장자리 展

2018-09-18

문화 공연전시


납작한 가장자리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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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시립미술관 분관으로 운영하고 있는 대청호미술관(관장 홍명섭)은 2018년 하반기 기획전 ‘2014-2018 대청호미술관 로비·조각공원 프로젝트’성과보고전 <납작한 가장자리>展(전)이 추석 연휴 전날인 9월 21일(금)에 개막한다. <납작한 가장자리>展은 2014년도부터 대청호미술관의 전시장 외 공간에서 창조적이고 다양한 실험을 했던 ‘2014-2018대청호 로비·조각공원 프로젝트’ 참여 작가를 재조명하고, 프로젝트 아카이브 자료를 함께 전시한다. 이는 대청호미술관의 전시운영에 주요한 역할을 해왔으나,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하고 가장자리 역할을 해왔던 프로젝트의 행적을 짚어보고 약 4년의 시간을 정리하고자 하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로비·조각공원 프로젝트’는 2014년 10주년 기념전으로 개최한 <보편적 미술관의 서사>展에서 시작하여 지금까지 총 13명/팀이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 로비에 그동안 진행한 프로젝트 전시 자료를 아카이브 형식으로 구성하고, 10인의 참여작가(김정희, 김창환, 신혜정, 엄익훈, 윤덕수, 이상홍, 이자연, 주혜령, 진희웅, 황명수)의 신작 혹은 대표작을 선보인다.
    1층 로비에 자료를 구성한‘로비 프로젝트’는 미술관 로비의 샹들리에를 비롯한 장식물들이 주는 낡은 첫인상을 탈바꿈하기 위해 여러 예술가를 초청해 다양한 전시 및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공간 변형을 시도한 프로젝트이다. 미술관 로비는 이 프로젝트가 진행됨에 전시장 혹은 체험공간 등 여러 형태로 변모하였다.
    2층 복도에는‘조각공원 프로젝트’자료가 전시된다. ‘조각공원 프로젝트는’2014년에 조각공원 정비 사업을 하면서 기존의 야외 조각품 일부를 가운데로 옮기고, 그 중심에 매년 조각 프로젝트를 운영할 수 있는 ‘망루’를 설치하였다. 회색 콘크리트 칼럼으로 제작된 조각공원 망루는 작품설치와 철거가 가능한 작품의 좌대이자 조각공원의 중심부로 활용되어 참여작가들의 장소적 특성을 고려한 창작품들이 소개되었다.



(좌)주혜령_망(望)_FRP에 우레탄도장_가변설치_2017     (우)이자연_붉은 촉(觸) _한지,파라핀, 붉은 염료_가변설치_2018

    프로젝트 참여작가들의 대표작을 소개하는 본 전시 중 1전시실은 김정희, 김창환, 윤덕수, 황명수가 참여한다. 김정희의 회화 작품은 인류 문명과 함께 했으며 가장 단순하면서 완전한 형태를 이룬 사물인 ‘그릇’에 묻어있는 역사와 시간의 가치를 보여준다. 김창환은 인류의 물질문명에 비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친숙한 철이라는 소재로, 작가 자신을 비롯한 인간의 삶과 욕망을 상징하는 동물인 <상어>를 선보인다. 윤덕수의 조각작품은 모과, 피망 등 일상에서 마주치는 자연물을 대형화하는 작업을 하여 관람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황명수의 <결정권자들>는 손으로 직접 하나씩 깍아 만든‘나무망치’라는 소재를 권력의 상징하는 도구로 바라보고 이를 비판적 시각으로 풀어낸다.
    2전시실은 이자연, 엄익훈, 진희웅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자연은 인간의 내재된 불안 요소를 자연 이미지와 결합해 단순화한 숲의 형태로 설치한 <붉은 촉> 작품을 보여준다. 엄익훈은 형태가 불분명한 철제조각을 치밀한 계산으로 쌓아 올려, 조각의 그림자를 우리가 인지할 수 있는 구상화된 이미지로 보여준다. 진희웅은 주변 특정 물건들의 조합, 배치, 나열, 공간에 대한 실험적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의 거리감에 대한 관심을 작업으로 드러낸 신작을 선보인다.


01. 신혜정_미다스의 강_폼 보드에 천 바느질 등_가변크기_2018 
02. 김정희_2017 Thing-P012_mixed media_194x339cm_2017
03. 이상홍_라라랜드를 위한 나라는 없다_종이에 잉크_가변설치_2018


    마지막 3전시실은 신혜정, 이상홍, 주혜령의 작품이 소개된다. 신혜정은 시각예술, 희곡, 연극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최근 개인전이었던 <소용돌이 속으로 떨어지다> 작품 일부를 미술관 공간에 맞게 재구성하여 보여준다. 이상홍은 이질적인 것들이 접목해 발생한 간극에서 생기는 ‘소통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조형드로잉 ‘라라랜드를 위한 나라는 없다’작품을 보여준다. 주혜령은 군집을 이루는 동물들 속에 작가 자신의 모습을 등장시킨다. 긴장감 없는 시선으로 시작된 관성적인 일상과 그 속에서의 작은 일탈을 만화적 상상으로 풀어내며 관람객에게 즐거운 미적 체험을 안겨줄 것이다.
 ‘로비·조각공원 프로젝트’는 한시적 전시 혹은 이벤트처럼 끝난 프로젝트가 대청호미술관의 행보에 주요한 역할을 했으며, 4년의 시간동안 미술관의 몸체를 뜯고 붙이는 과정에서 ‘미술관의 역할’에 대한 질문이 지속되었다. 개관 15주년을 맞이하는 대청호미술관이 전통적 시각의 미술관 역할을 깨고, 다가오는 미래에 어떤 가치를 두고 설계할 것인지에 대한 사유의 과정이 될 것이다.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관계자는 “역량 있는 작가들과 미술관 로비, 조각공원에서 느껴지는 낡은 첫인상, 유휴공간을 탈바꿈해온 4년의 행보를 기록한 전시이다. 공간의 확장과 재생을 거친 미술관 로비, 조각공원의  다양한 전시와 함께 청주미술 역사의 한 부분을 감상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한편, 전시를 기념하여 이달 9월 28일(금) 오후 5시에 진행하는 개막식이 대청호미술관 3층 옥상 라운지에서 개최한다. 이날은 참여작가, 미술관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시민 모두가 개막행사에 참여 가능하다. 또한 전시기간 중에는 레트로 컨셉의 공연과 아트 마켓이 결합한 <2018 문화호출>을 3층 옥상 라운지에서 10월 20일부터 21일, 이틀간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2019년 1월 13일까지 운영하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홈페이지 혹은 문의전화(043-201-0911~3)으로 연락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