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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의 위,아래를 아우르는 지휘자 김성식

2018-10-11

문화 문화놀이터







음악이 품은 따뜻함을 지휘 한다
    공연기획은 무대라는 캔버스에 기획자가 그림을 그리는 것과 비슷하다. 기획 단계를 시작으로 출연자 선정, 무대 디자인, 연출, 홍보, 마지막 커튼콜까지 그 모든 과정이 하나의 예술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청주음악협회 부회장 김성식(45·클라리넷) 지휘자는 연주자이면서 단무장, 사무국장 등을 역임하며 행정과 기획업무를 익혔다. 그는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예술과 다르게 무대 너머에도 또 다른 빛깔의 예술이 있음을 이야기한다.


부족함을 채우려 나를 가다듬던 시간

    김성식 지휘자는 원래 클라리넷을 전공한 전문 연주자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청주대학교에서 주최한 ‘전국 학생음악 경연대회’ 관악부문 1위로 입상한 것이 인연이 되어 청주대학교에 진학한 그는 4년 내내 장학금을 놓치지 않고 자신의 실력을 쌓기에 몰두했다. 그는 자신의 대학생활을 돌아보면 대학 커리큘럼에 정해져 있는 것으로는 부족해 줄곧 연습과 연주에 목말라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연주자로서 더 많이 더 완벽하게 배우고 싶었던 그는 대학생으로는 이례적으로 재학 중에 자신만의 클라리넷 독주회를 열어 교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군대 갔다 와서 걱정이 많이 됐어요. 다시 연주자로서 감각을 찾기 위해 밤낮없이 연습했지요. 그러다 저만의 독주회를 열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재학생이 독주회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제가 조금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됐지요.” 그는 대학 졸업 후 청주시립교향악단과 영심포니오케스트라의 단원으로서 연주활동을 활발히  이어가며 음악인으로서 한 발 한 발 뚜렷한 발자국을 남기기 시작한다.





아름다운 음악, 공유를 넘어 향유하기

    청주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해 클라리넷 연주자로서 석사학위를 수여한 그는 국립한국교통대학교 대학원 지휘과에 진학하며 지휘자로서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했다.
    “연주자로서 여러 공연을 많이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휘할 기회가 생겼어요. 처음에는 큰 욕심 없이 맡아서 했는데 한 곡을 하더라도 여러 악기들의 하모니를 구상하고 그것대로 구현해 나가는 작업이 보람있더라고요. 그래서 지휘를 처음부터 제대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는 현재 청주콘서트윈드오케스트라와 충청유스오케스트라의 지휘를 맡고 있다. 연주를 통해 새롭게 태어나는 선율을 들을 때면 보람이 있다는 것은 비슷하지만 두 단체가 갖는 의미는 각기 다르다.
    청주윈드오케스트라는 젊은 시절 음악을 좋아하던 사람들이 모여 만든 아마추어 단체이지만 열정만큼은 전문가를 능가해, 오히려 인생의 지혜를 배울 때가 많아 벌써 6년째 함께 하고 있다. 또한, 초·중·고 학생들로 이루어진 충청유스오케스트라는 나이로나 실력으로나 아직은 새싹인 오케스트라다. 음악은 어릴 때 배울수록 기량이나 마음가짐 면에서 훨씬 효과적이고 훌륭한 예술가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특별한 애착을 가지고 지도하고 있다고 전한다. 



무대를 아름답게 하는 보이지 않는 힘


    연주와 지휘로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일과 공연을 기획하는 것도 그의 중요한 일과다. 특히, 음악을 전공하는 제자를 기르는 것은 다음 세대를 이어갈  음악인을 기르는 것이기에 조금도 느슨하게 여길 수 없다고. 이에 못지않게 그가 소중히 여기는 일이 공연을 기획하는 일이다. 충청필하모니의 단무장과, 청주시립예술단의 사무국장 등을 역임하면서 행정업무를 익힌 그는 자연스럽게 공연기획 분야에도 베테랑이 됐다. 공연의 주제에 맞게 가장 극적인 무대를 만들고 감동을 극대화하는 기획자의 역할은 어렵지만 누군가 꼭 해야 할 중요한 일이라며 음악인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설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것이 그의 소망이라고 이야기한다.
    “올해에는 청주윈드오케스트라와 함께 ‘2018 제주국제관악제’에 참여할 생각입니다. 국제 대회인 만큼 수상이 쉽지는 않지만 좋을 결과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지요. 그리고 우리 지역에서 정통 클래식 연주회를 들려드릴 수 있는 공연을 기획하고 싶습니다.” 
    연주자, 지휘자, 기획자, 교육자 등 그를 수식할 수 있는 말은 다양하다. 2011년, 그가 ‘제20회 청주신인 예술상’의 주인공이었던 것이 쉽게 이해되는 대목이다. 우리 지역의 음악이 아름다웠다면 그 너머에 애쓰고 노력한 음악인이 있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