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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소통의 움직임

2018-10-26

비즈니스 기획기사







인류의 문화와 함께 해온 춤

    신체의 움직임은 아기가 세상과 처음 교류하는 창의적 인간 표현의 첫 번째 수단이다. 또한 인간의 원형적 움직임은 사계절의 변화, 탄생과 죽음, 결혼, 추수 등 신성한 측면에서 개인과 우주를 연결한다. 고대에서는 신의 영혼을 불러 병이나 재앙을 치유하는 의식으로 춤을 사용하였으며, 오늘날에도 춤은 감정표현과 연결되어 있다. 자신의 정서와 생각을 몸의 움직임을 통해 표현하게 되면 이때 일어나는 감정변화, 신경 생리적 변화의 반응은 치유적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


댄스테라피의 역사와 현재

    댄스테라피(무용동작치료)의 역사는 1942년, 미국의 ‘마리안 체이스(Marian Chace)’라는 무용가에 의해 워싱턴 D.C.의 성 엘리자베스 병원에서 춤을 치료에 이용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비슷한 시기에 무용가이자 무언극의 배우였던 ‘트루디 스쿱’(Trudi Schoop)도 캘리포니아의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무용동작을 적용하였다.
    댄스테라피의 이론적 바탕이 마련된 것은 1964년 체이스의 논문 <움직임의 힘(The power of Movement)>이 미국 정신의학협회에 발표되면서부터다. 그 후 1966년에 표준이 정해지면서 미국 댄스테라피 협회가 설립됐다. 현재 미국과 해외에는 약 1200여 명 이상의 무용동작치료 전문가들이 있다. 무용동작치료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석사 이상의 학위가 필요하며, 전문가에 의한 국제 기준 700시간 이상의 임상 수련과 이론과 실제를 훈련 받으면 무용동작치료사(DMT) 등록증이 주어진다. 등록증을 받은 후에도 무용동작치료 전문가의 지도 아래 추가적으로 3640시간의 임상 수련을 마쳐야만 무용동작치료 전문가 자격(BC-DMT)을 가질 수 있다.




암치료에도 효과가 있을까?

    댄스테라피는 주로 신경정신과 질환자들에게 좋은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정서적으로 예민하고 불안한 이들이 무용 치료를 통해 창의적, 자발적, 정서적 재활에 많은 도움을 받는다. 특히 암은 막연하게 느끼는 죽음에 대한 공포, 난치성 혹은 치료가 어려운 불치성 질병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되는 심리적 부담과 두려움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정서적으로 큰 혼란을 겪는 질병인데, 댄스테라피는 암환자들에게 좋은 치유 효과를 나타낸다.
    2010년 보고에 따르면 암환자 중 절반에 가까운 47%는 죽음에 대한 정서적 혼란과 두려움, 우울 증세와 심한 통증, 전신쇠약, 신체변화 및 항암약물치료에 따른 부작용 등 스트레스로 우울, 불안, 불면 등, 정서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댄스테라피는 암환자의 이러한 심리적, 정서적 측면에 긍정적 효과를 주는 정서치료로 적용이 가능하다. 움직이는 리듬성은 생명력이며, 기분을 즐겁게 해 준다. 아울러 다양하게 가정할 수 있는 결과에 대한 쓸데없는 걱정과, 과거의 문제에 대한 후회를 경감시키는 효과도 무용치료를 통해 얻을 수 있다.



뇌가 망각한 감정과 기억을 몸을 기억한다

    인간의 육체적 영역에 들어가면 그 자신의 역사와 거기에 존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만나게 된다. 몸은 우리가 가진 가장 확실한 역사로서, 정신이 의식적으로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없어서 억압하거나 관계를 끊은 감정·기억·부담 등 잊고 있는 모든 것이 새겨져 있다.
    이를테면 분노나 불안의 감정은 발을 구르거나, 소리를 내거나, 폭풍 속을 걸어가는 등 적극적으로 몸을 움직여 표현해본다. 레이저나 태양빛이 온몸 구석구석 비춰 암세포를 소각시키는 등의 이미지를 떠올리고 이를 신체로 표현하며 승화시키는 작업은 암과 그것을 둘러싼 감정이 미치는 모든 범위를 탐색한다. 이와 같은 창조적인 표현을 통해 암환자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재구성하게 하고 암 판정 후의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한다. 춤은 신체적·심리적 활동을 확장하고 정신 상태를 조정한다. 이 때문에 무용동작치료는 신체 심리치료의 핵심적인 기능을 하는 모든 면역 시스템에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특히 유방암 여성들에게 도움이 되는 무용동작치료

    유방암은 여성에게는 치명적이다. 유방을 잃는 것은 기능의 상실 이상으로 여성으로서의 자존감에 큰 손상을 주기 때문이다. 유방암을 앓고 있는 여성들은 이러한 이유로 다른 암환자에 비해 심적 고통이 배가되곤 한다. 림프절도 함께 절제한 경우라면 팔과 겨드랑이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않아 육체적 괴로움이 가중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유방암 환자들의 심리적, 육체적 회복에 댄스테라피는 큰 역할을 한다. 한 연구에서 유방암 환자에게 12주간 댄스테라피를 시행한 결과, 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어깨 움직임이 좋았을 뿐만 아니라 환자 자신의 신체 이미지에 대한 인식도 나아졌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이렇게 암환자가 자신의 신체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회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로써 삶의 활력을 찾을 수 있고 삶의 또 다른 의미와 행복을 회복할 수도 있다. 무용동작치료는 무리 없이 자연스럽게 신체를 호흡으로 이완시켜 마음을 열게 하고, 그 마음 속에 있는 어둠의 빗장을 스스로 풀 수 있게 한다. 이와 같은 자연스러운 임상 효과는 댄스테라피의 가장 특별한 기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소아암 환자의 응어리를 풀어주는 댄스테라피


    어린 나이에 암을 앓게 되면 공포와 두려움에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그들의 천성적인 밝은 에너지는 점점 어둡게 빛을 잃어간다. 아이들이 선천적으로 지닌 창조력마저 옅어지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아이들에게는 밝은 마음을 회복하고 유지시켜 주는 매우 강력한 치료적 장치가 필요하다. 이럴 때 댄스테라피는 창조적인 방식으로 다가가 자신만의 소리와 동작을 통해 자신만의 표현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음악과 리듬을 타고 몸을 움직이며 서로 같은 처지의 아이들과 어울리게 함으로써, 아직 때묻지 않은 긍정성이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흐름을 열어준다. 흐름이 열리고 나면 아이들의 마음 속 응어리가 해체되는 것이 한결 용이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