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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성찰이 있는 수필가 변정호

2018-11-01

문화 문화놀이터







산좋고 물좋은 강원도 영월의 영감을 받다
    산세 좋은 강원도 영월군 무릉도원면 남한강 상류인 주천강에 놓인 요선암 근처가 수필가 변종호(1955년생)의 고향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릉도원면’의 지명은 ‘수주면’이었다. 얼마나 산세가 좋으면 지명도 ‘수주면’에서 ‘무릉도원면’으로 바뀌었을까? 강이 아름다운 곳에서 태어난 변 수필가는 그곳에서 글의 모티브를 받아 강에 관련된 글은 자신 있다고 했다.
    특히 이곳에 놓인 요선암은 바라보는 각도와 위치에 따라 달리보이는 곳으로 자연의 조각품에 놀라게 한다고 한다. “조선 중기 봉래 양사언이 평창군수로 재임 당시 이곳의 빼어난 경치에 반해 요선암이라고 새겼다고 합니다. 너른 암반위에 멋스러운 자연의 예술품이 연중 휴관 없이 전시된 천연박물관으로 이곳에 오면 신선이 따로 없죠.”





가족을 떠난 아버지… 혼자만의 사유 시간

    변 수필가는 고향인 강원도 영월에서 초ㆍ중학교를 졸업하고 근교인 원주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아버지의 고향이자 외가가 있는 청주로 오게 되었다. 그가 첫 돌을 지나고 얼마 되지 않아 그의 아버지가 사이비 종교에 빠져 가족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렇게 어머니는 4남매를 홀로 키우셨고, 변 수필가는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남매들 사이에 홀로 지낸 경우가 많았다. 더군다나 내성적이었던 그는 강가에 나가 많은 생각을 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혼자만의 사유 시간이 많았던 그가 4학년이 됐을 때 전교 글짓기 대회에서 ‘봄바람’이라는 동시로 첫 수상을 하게 됐다. 그 이후 초, 중, 고등학교를 다니며 많은 습작을 남겼다. 군대에 가서도 진중문고에 들러 틈만 나면 책을 봤다. 그렇게 홀로 지낸 많은 세월을 책과 함께 한 것이다.


치열한 삶, 그 속에서 늘 꿈틀대던 글에 대한 욕구

    어릴 적부터 나무도 하고 등산도 많이 하면서 느낀 좋은 것들을 전달하는데 한계가 있었다고 한다. 군대 이후 직장에서 카메라로 사진작업도 하고 지리산, 설악산을 종주하며 비경을 촬영했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 느끼는 것이 달랐다. 본인이 느끼는 만큼 알려주고 싶어서 글을 쓰기로 했지만 쉽지 않았다. “시간이 많이 지나도 강렬한 기억은 오래 남잖아요. 직장생활을 하고 퇴직 무렵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찾아간 곳이 충북대 평생교육원 수필 창작반이었어요.”
    그렇게 6년을 수학하고, 2006년 수필과 비평에서 ‘구리반지’로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이후 2013년 홍은문학상과 2015년 수필과비평문학생을 수상했다. 그리고 아버지와의 아픔을 다룬 이야기 ‘섶다리’로 2012년 첫 수필집을 내놓았다. 이것을 완성하는 데는 꼬박 3년이 걸렸다고. 이후 국가보훈처, 원자력연구소 등에서 청탁이 올 정도였으며 조선일보에도 기고하는 등 글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어 5년만인 2017년 7월 2번째 수필집 ‘마음을 메우다’를 발간했다.
    “빨리 쓴 글은 김치로 비유하면 겉절이 같아요. 이제 중견 수필가라는 소리를 듣는데 아무렇게나 쓰진 못하죠. 그러나 소재를 찾는 데는 늘 어려움이 따릅니다. 그래서 두 번째 수필집에 담은 내용은 인체로 소재를 돌려봤어요. 한 부분을 깊게 파고든 거죠.”



여행과 아내는 나의 영원한 친구

    등산과 사진을 즐기는 변 수필가는 여행 또한 즐긴다. 1년에 한번 씩은 꼭 아내와 함께 해외여행을 계획한다. “여행의 목적은 보고 즐기는 것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의 삶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것 같아요. 설렘의 단계를 넘어서 내가 느끼고 삶을 돌아보고 성숙된 상태로 돌아오는 것이기 때문이죠.”
    여행 자체도 좋지만 누구와 함께 하느냐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변 수필가. 그는 그의 평생 짝꿍인 아내와 함께 또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매일 아침 무심천에서 걷기로 단련된 그의 건강이 이 모든 것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