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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묻고 아이가 답합니다

2018-11-21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아이가 묻고 아이가 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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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동의 권리증진과 더 나은 삶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어린이을 입장에서 생각하는 앞뒤가 맞지 않는 어른들의 알쏭달쏭한 말에 아이의 목소리로 묻고 아이의 목소리로 답하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아이들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이상한 말은 과연 무엇일까요?



Q1. 우리는 하지 말라면서, 왜 어른들은 실컷 스마트폰 해요?

    전자파가 나오니까, 오래 보면 눈이 나빠지니까, 어른들은 우리더러 스마트폰 하지 말라고 그래요. 아빠, 엄마가 어릴 때는 이런 거 없이도 잘 놀았다면서요. 그런데 왜 어른들은 하루 종일 스마트폰만 해요? 버스에서도 길에서도 어른들은 스마트폰만 보고 있는데, 왜 우리 안 돼요?




A1.무조건 안 된다는 말 대신, 함께 놀 방법을 찾아 주세요.

    아직 우리가 어려서 몸이 자라고 있기 때문에 어른들보다 약한 건 알고 있어요. 저도 작년에 앞니가 빠지고 새로 났거든요. 작은 이가 다 빠지고 큰 이가 나면서 어른이 되는 거잖아요. 이렇게 매일매일 자라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전자파가 많이 해로운 것도 배웠어요. 그렇지만 어른들이 들고 있는 스마트폰에 신나는 게임이 있는 것도, 재미있는 만화가 있는 것도 다 알고 있어요.
    우리는 하지 말라고 하면서 어른들이 우리 앞에서 계속 스마트폰을 하니까 저도 괜히 떼쓰고 싶을 때가 있어요. 우리랑 있을 때는 잠깐만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어주세요. 그리고 같이 놀이터도 가주고, 재밌는 책도 읽어주세요. 공원에 나가서 강아지랑 노는 것도 좋아요. “하지 마라”, “안 된다”는 말만 하지 말고, 우리랑 같이놀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주면 안 될까요?



Q2. 자꾸 공부 1등만 하라는데, 꼴찌는 누가해요?

    어른들은 항상 “반에서 몇 등이니?”, “이번 목표는 1등이지?”라고 물어요. 내 짝궁도, 우리 반 반장도 똑같은 말을 들었대요. 그런데요, 제가 궁금한게 있어요. 반 아이들이 모두 다 공부 1등을 하면 꼴찌는 누가해요?




A2. 공부 1등 말고, 웃음 1등도 멋있지 않아요?

      우리는 학교에서 공부도 하지만, 소풍가서 노래도 부르고, 체육시간에 달리기도 하고, 음악시간엔 노래도 불러요.제 친구 중엔 노래를 아주 잘 부르는 애가 있어요. 반 친구들이 그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노래를 그렇게 잘 부르냐고 묻기도 해요. 선생님께 모르는 수학문제를 물어보는 것처럼요. 그래서 그 친구는 우리 반 노래 1등이에요.
    저는 친구들 손이 옆구리에 조금만 닿아도 온몸이 간지러워서 깔깔 웃어요. 저번에는 수업시간에 친구가 장난쳐서 웃음을 참느라 너무 힘들었어요. 눈앞에서 손가락으로 간질간질 시늉만 해도 벌써 몸이 간지럽고 막 웃음이 나요. 그래서 저는 우리 반 웃음 1등이에요. 친구들은 제가 웃는 걸 보면 같이 웃어요. 너무 웃어서 나중에는 배가 아프기도 해요. 저도 다른 친구들이 웃는 걸 보면 기분이 좋아요.
    그러니까 우리는 공부가 아니어도 할 줄 아는 게 아주아주 많아요. 성적 말고, 좋아하는 게 뭔지, 잘하고 싶은 게 물어봐주면 안돼요? 그럼 우리들 모두 하나씩은 1등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