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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새벽을 이끄는 배우 한재환

2018-11-29

문화 문화놀이터







사람 사이의 정을 나누는 연극의 매력에 빠지다
 
    극단 새벽의 대표이자 배우 한재환은 청주 안덕벌에서 나고 자라 결혼해서도 안덕벌에 자리잡은 청주 토박이 연극인이다. 내성적인 성격에 고등학교때까지 연극 한번 본적이 없던 그가 충북대 안전공학과에 진학해 친구와 용기를 내어 찾아간 충북대 극예술연구회가 그의 연극 인생의 시작이었다. “학과성적은 학사경고를 맞을 정도였어요. 자유가 생기자 연극에 푹 빠졌던 거죠. 연극은 사람과 사람간의 작업이어서 같이 하는 사람 간에 나누는 정, 마음이 통해 같이 하는 과정이 좋았어요.”




    연기 연습을 하며 연극을 알아가는 과정이 재미있었고, 같은 또래들이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고 같이 나아가는 그 과정이 행복해 대학내내 연극반 활동에 푹 빠져 생활했다. 연구회 선배들이 극단 새벽 단원들이 많아 자연스럽게 극단 새벽 공연에 참여를 하게 되고 연기 지도도 받게 된다.
    “어떤 배역이든 꼭 필요한 존재이기 때문에 맡겨진 배역을 연구하고 연습해 공연해 왔어요. 대학 1학년 연극반 신입생 워크샵 때 배역이 이근삼 작가의 <30일간의 야유회>라는 작품에서 오박사라는 의사역할을 맡았었어요. 극 내용은 사회저명인사들이 보여주기식 교도소 시찰을 나가 제소자들과 배를 타고 야유회를 갔다가 배가 침몰해 섬에 고립된 채 벌어지는 갈등과 사건을 담고 있어요. 거기서 제 역할 오박사는 툴툴거리고 까칠한 성격의 캐릭터였지요. 처음이라 엄청 못했지만, 공연을 마치고 ‘커튼콜’을 하는데 느꼈던 희열과 떨림이 지금까지 연극을 계속하게 하는 힘인 것 같아요.”



마지막에 웃으면서 생을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졸업 후에는 잠시 공주의 건설회사의 안전과리자로 일하기도 했다. 6개월간 6시에 일어나 8시 30분에 퇴근해 자는 무의미한 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당시 극단 새벽 대표님 고(故) 이상관 대표를 찾아가 고민을 털어 놓는다. 당시 이 대표가 해준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너의 삶이고 네가 결정하는 거다.” 딱 한마디의 간결한 말이였지만 그 말에 ‘죽기 전에 웃으면서 죽을 수 있게 살아보자’라는 삶의 목표를 가지고 회사를 그만두고 다시 연극으로 돌아왔다. 물론 부모님의 반대는 극심했다. 2008년부터 2015년까지 부모님께 공연을 보여드린적은 한번도 없었다. 2015년이 되어 지금은 돌아가신 이상관 대표의 추모공연때야 부모님이 오셨고, 그제서야 마음을 놓고 바라봐주시는 것 같단다.




역사가 있는 젊은 극단 <새벽>

    그렇게 20대의 열정을 바친 극단 새벽을 지금은 그가 대표로 있다. 1년에 한 작품 이상 정기공연과 지역의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에 참여하여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사회문제를 반추하는 공연으로 관객들과 소통하는 공연이 우리 극단의 색깔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연극 <옐로우 멜로디>는 위선일 예술감독이 만든 작품으로 영아 유기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베이비 박스’를 소재로 다룬 작품이죠. 또 고(故) 이상관 전대표의 창작극인 <깡통>은 100회 공연을 겸해 추모공연으로 기획해 올렸어요. 7,80년대 물질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을 담은 연극으로 20여명의 스텝과 모든 단원들이 참여해 만든 큰 공연입니다. 관객 호응도 높고 어른들은 청주 안덕벌의 옛모습을 통해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어요. 올 12월엔 아동극 <신비한 별 여행>을 공연할 예정입니다.”
    역사가 있는 오래된 극단이지만 극단 새벽에는 30대의 젊은 배우들이 많다. 극단 새벽의 젊은 배우들은 연기에 그치지 않고 극도 쓰고, 작곡도 하며 다양한 예술재능을 펼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신비한 별 여행> 역시 극단 맴버들이 작품 전반에 걸쳐 기획을 하고 작곡도 했다. 극단의 류명한 배우가 작품을 썼고, 단원들이 함께 영상과 음악, 회전무대까지 설계하고 제작했다. 이런 배우 개개인의 능력과 재능이 바로 극단 새벽의 잠재력이자 경쟁력이기도 하다.
    “서울에서 청주로 오는 작품들이 많은데 주로 아동극이고 성의 없는 작품들이 많아 보였어요. 어떤 공연이든 관객을 위해 최선을 다해 만들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어요. <신비한 별 여행>도 그런 생각으로 제작되었어요.”



청주시민 모두가 극단 새벽을 아는 그날까지

    극단 새벽은 ‘문화나눔사업’ 일환으로 직장인, 주부 연극교실과 청소년 극단 ‘해오름’도 운영중이다.
특히, 이들이 참여하는 ‘둥둥 연극제’는 매년 1월 정기공연을 하고 있다. 각 연극교실과 ‘해오름’에서 연극을 배우러 찾아온 다양한 사람들이 어느새 5~6년이 되었고 그 세월만큼 가족같은 관계가 되었다. 이런 활발한 교육사업 덕에 극단 새벽의 단원들 대다수는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예술강사이기도 하다. 초중고의 예술강사로도 참여하면서 극단 차원의 ‘사회문화 예술교육’사업으로 지역아동센터와 군부대, 청소년센터도 찾아가 연극 수업을 진행중이다.
    “저는 극단 대표로서 청주시민 모두가 ‘극단새벽’을 알게 되는 것이 목표예요. 1년에 세 작품씩 정기공연 올리려고 노력합니다. 우리 극단의 공연은 완성도면에서 대학로에 뒤떨어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항상 무대 위에서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죠.” 극단 새벽의 수준 높은 공연과 시민들과 소통하는 지금의 교육 사업이 몇 년만 지속된다면, 청주시민 누구나 극단 새벽을 알게 되는 그 날도 머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