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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국악이 있는 곳에는 유일상

2018-12-06

문화 문화놀이터







생활국악 교육의 전도사, 유일상. 청주농악과 까치내 상여소리를 바탕으로 청주를 문화도시로 만들고 싶어
     그는 청주시 무형문화재인 故 이종환 선생으로부터 청주농악을 전수받고 20여 년이 넘게 청명국악예술단을 이끌어 온 청주 국악 교육의 터줏대감이다. 한때 청주시에서 주최하는 문화 행사에는 늘 청명국악예술단(1996년 창단)을 이끌고 판을 짜고 흥을 돋궈주었다. 그것만이 아니다. 그를 불러주는 곳이면 어디든 가서 풍물을 치고 놀았다. 문화소외지역을 돌며 국악 공연을 하면서 전문 국악 인력을 배출하기 위해 한국국악교육원 충북총국(2005년 개원)을 통해 배출한 제자만 해도 수없이 많다. 그는 생활국악인을 양성하는 교육자로 불리길 바란다. 청주농악(청주시 무형문화재 1호. 휘모리로 시작해서 다드래기로 이어지는 농악)이 그렇고 까치내 상여소리가 그렇듯이 마을마다 풍물을 치며 놀고 마을의 관혼상제를 기렸듯이 어디서나 국악 소리가 울려 퍼지길 바랄 뿐이다. 



    “저는 말 그대로 교육자예요. 교육자는 늘 제자들을 키워 잘하도록 내보는 데 있다고 믿어요. 제자들한테도 애벌레에 머물지 말고 나비가 되어 세상을 평정해야 한다고 말해요. 처음에 풍물을 배울 때 상쇠로 유명한 무형문화재 이종환 선생님한테 사사받으면서 풍물에 예사롭지 않은 기운이 있구나 싶어 열심히 배우고 돌아다녔죠. 원래 개인택시 운전을 했는데 그건 다 팽개치고 풍물을 치고 다녔는데 지금 생각해도 미쳤죠. 그러다가 율량동 KT 앞 지하 건물에 청명국악예술단을 만들었는데 시끄럽다고 신고 들어오고, 또 비가 와서 악기가 다 젖어버렸어요. 하나도 못 건지고 다시 사직동으로 옮겼죠.”
    여느 국악인과는 다르게 그는 사업을 하고, 개인택시를 운전하다가 국악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개인택시를 하면서 몸이 좋지 않았을 때 모범운전자 모임을 중심으로 풍물단을 꾸려서 활동을 하다가 머리카락이 솟구치는 듯한 감동을 받으면서 이종환 선생을 만나 꽹과리, 북, 장고, 소고를 두루 배우면서 전국 풍물판을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기능자의 길을 접고 교육자의 길을 걷게 된 데는 남다른 철학이 깃들어있다.
    “교육이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는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고등학교에 들어가 교육을 했는데 앞으로는 정신지체아들이나 노인들을 위한 공연을 하고 싶어요. 호스피스 과정에 있는 곳도 마찬가지에요. 그런 데는 공연을 가려고 하지 않고 지원도 안 해줘요. 사람 냄새 맡을 일이 없는 곳에 들어가 희생하며 공연하고 싶어요.”
    생활국악의 요체라고 할 수 있다. 생활 속에서 국악을 체험하고 힐링을 할 수 있으면 그것으로 좋다고 믿는다. 학교 교육현장에서도 사물놀이가 밀려나고 서양 악기 위주로 바뀌어가는 현실에서 고민이 깊다. 그래서 전통을 바탕으로 한 사물난타를 만들어내고 청주농악 재현과 까치내 상여소리 등을 청주의 브랜드로 만들어내고 싶은 꿈이 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무심천 아래 까치내에 상여 소리가 있었어요. 꽃상여를 다시 만들어서 모충동에서 까치내까지 청주 시민 누구나 들고 가면서 마을마다 살아 있던 소리들을 끌어내는 거예요. 청주시가 무대가 되는 거예요. ‘어허, 앞개울의 가재는 뒷걸음치고, 먼산 호랑이’ 하듯이 마을의 풍광이 소재가 되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창작이 되는 거예요. 앞 뒤 마을 큰놈, 작은놈 이야기며 모충동 같으면 먼산 구름 몰려오면 소나기 오고, 용이 몰려온다던 소리를 오늘에 맞게 재현하면서 상여를 매보는 거예요. 광화문 촛불집회 때 상여 나가는 것 보니 그걸 가져오고 싶더라니까요.”
    소박하다 못해 위대한 생각이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모두가 생활국악교육의 가치에서 오는 것이다. 교육적 가치는 배워서 남을 주는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청주 시민 자발적으로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 아산 이순신 장군 축제 때 가서 공연을 할 때를 잊을 수 없다. 국립 창극단과 함께 이순신 장군 어머니 상여 나가는 소리를 하는데 관객의 마음을 씻어주는 듯한 감동을 받았던 것처럼 청주에도 마을마다 살아 있던 이야기들을 끌어내어 생활국악의 차원으로 만들어내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길이 열리길 바란다.
    그래서 교육자는 네 가지를 가르쳐 주지 있지 않으면 사기꾼이라고 믿는다. 信, 解, 行, 證. 믿게 해주고 해석을 잘 해주어야 하고, 먼저 행동해야 하고, 밝게 보여주며 증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정성을 다 하면 나쁜 사람도 마음을 열게 되어있고 정중동의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올해는 보은대추축제를 맞이하여 제2회 전국사물놀이경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고 2018년에는 진천 농다리축제에도 사물놀이경연대회를 열었다. 이 모두가 생활국악 동호인들이 신명나는 세상을 꿈꾸며 국아교육에 매진한 유일상의 국악보국(國樂報國)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