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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시장의 동향 파악

2018-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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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시장의 동향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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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시장은 수년째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다. 자전거 붐이라고 하던 시기에 자전거는 과잉공급 되었고 이때다 싶어 업체들은 너도나도 몸집을 키워 내수로 해결되지 않을 만큼의 자전거가 만들어지고 수입되었다. 여기에 세계적인 자전거시장의 침체까지 이어져 어려운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필자는 자전거시장의 침체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자전거시장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지만 세계적인 흐름을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침체된 시장 속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고 하는 노력이 계속 되고 있기에 밝은 미래를 기대해 볼 수 있겠다.



    자전거 회사들은 어떤 상황일까? 업계흐름을 잘 읽은 기업은 적은 규모로, 업계흐름을 잘 못 읽은 기업은 적지 않은 규모로 그 규모의 차이만 있을 뿐 전체적으로 보면 축소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상황이다. 매년 신제품 개발에 많은 돈을 투자하던 회사들도 최근에는 개발된 제품에 디테일을 추가하여 기존의 제품을 업그레이드 해서 출시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이런 모습을 필자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이유는 매년 새 제품이 출시되던 시기에 우리는 새롭고 획기적인 제품을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지만 일부 제품은 겉만 번지르르한 속 빈 강정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 시절 업체들은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제품 성능은 간과하는 경우가 있어 겉모습에 현혹되어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의 볼멘소리를 매장에서 들어줘야 했기 때문에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발전 가능성이 있는 좋은 제품 혹은 과거에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던 제품이 재개발되어 시장에 나오는 것을 기대해 본다.
여름에 열린 유로바이크 이야기를 해보자. 유로바이크는 매년 열리는 세계 최고의 바이크쇼이다. 매년 8월말에 열렸었는데 18년도에는 7월초에 열렸다. 직접가보지는 않았지만 워낙 큰 행사이기 때문에 행사 후 속속 업데이트 되는 기사들과 사진들로 다녀온 것보다 더 자세한 상황을 알 수 있기에 올해도 행사가 시작되기 많을 기다렸다가 수많은 기사를 접했다. 기사로 접한 올해 유로바이크는 큰 충격이었다. 현저히 떨어진 참가업체와 바이어들 때문인데 기존 일자보다 2달 정도를 앞당겨서 하다 보니 업체들이 신제품을 내기에 힘들었다는 점, 세계적인 시장침체에 관심이 적어졌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필자는 유로바이크 행사에 대한 기대가 크다. 자전거 종주국인 유럽에서 열리는 행사이며, 속된말로 자전거에 미친 사람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자전거에 담아 내놓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감탄사를 자아내는 자전거들이 곧 잘 등장해 기대감을 감출 수가 없다. 하지만 올해는 이런 혁신적인 모델들이 많지 않았다. 기사들도 많지 않았다. 그나마 읽을 수 있는 기사에서는 메이저업체들의 부스축소, 바이어감소, 중국기업들이 차지한 부스들을 주로 담고 있어서 흥미가 떨어지기도 했다.




올해도 자전거 시장의 한줄기 빛은 전기자전거인 것 같다.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늘려왔고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무게에서 큰 발전을 가져와 조금 더 생활에 적합해진 느낌이다. 특히 산악자전거뿐만 아니라 로드자전거에도 적용되어 장거리 라이딩을 부담 없이 갈 수도 있게 되었다. 국내 기업인 알톤은 유로바이크에 전기자전거를 출시하여 많은 공감대를 얻어냈고 전기자전거는 “알톤”이라는 말을 증명하고 있기도 하다.
    요즘 국내자전거 시장은 시장침체뿐만 아니라 미세먼지와도 싸우고 있다.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에 야외활동을 꺼려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자연스럽게 라이딩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필자도 미세먼지가 심한 날 자전거를 타면 목이 아프고 눈이 따끔따끔 한 것을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자전거를 좋아하고 권장하지만 요즘 같은 날에는 밖에서 자전거를 타세요 라는 말이 선뜻 나오지 않고 아쉬움만 커질 뿐이다. 요즘 필자뿐만 아니라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소망은 딱 두 가지일 것이다. 미세먼지 감소와 자전거 인프라 확장! 당장 이루어 지진 않겠지만 언젠가 맑은 공기 속에 자전거로 안전하게 대한민국을 돌아다닐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