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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자존감 어떻게 높여줄까?

2019-01-08

교육 교육학원


아이의 자존감 어떻게 높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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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상담을 하면서 “우리 아들는 자존감이 너무 낮은 것 같아 걱정이예요” 혹은 “저희 딸은 자존감이 높아서 걱정 없어요”와 같은 이야기를 자주 듣는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자존감을 어떻게 하면 높여줄 수 있을까’에 대해서만 고민을 하지, 자존감이 높다고 생각할 때는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대개의 경우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으로 남에게 큰 소리를 치거나, 남이야 나에게 뭐라고 하건 나만 상처받지 않으면 상관없다는 식의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고 ‘자존감이 높다’고 평가합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자신의 불안정한 자존감을 숨기기 위해 표면적으로 그런 말과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자신을 낮추는 사람들을 보며 “저 사람은 속도 없이 자존감이 너무 낮은거 아냐?”하고 평가합니다.  그러나, 겸손한 사람들의 의도는 자신을 아래에 둔다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높여준다는데 있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평가하는 사람들의 자존감이 문제일 수 있다는 것이죠.  ‘겸손은 미덕’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면에서 자존감은 낮거나 높아 보이는 것, 결국 모두 낮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존감은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죠. 그렇다면, ‘자아존중감’의 뜻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이 우선일 것 같은데요, 자아존중감은 내가 생각하는 ‘자아상’과 타인이 생각하는 ‘나의 모습’에 일치감이 있을 때 가장 안정적입니다. 나는 나를 이만큼 생각하는데, 타인이 나를 더 낮게 평가하면 자아존중감에 상처를 입습니다. 이처럼, 인간은 누구나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습니다. 특히 자기 자신에게 중요한 타인에게 말이죠. 아이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처음 만나고, 전적으로 의지하는 그 유의미한 타인은 부모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주양육자와의 관계로부터 자아존중감의 씨앗은 싹을 틔웁니다. 그 싹에서 잎이 나고 가지가 자라고 꽃이 피고 ‘자존감’이라는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부모의 ‘무조건적이고 수용적인 태도 그리고 자녀를 향한 긍정적 지지’라는 양분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여자애가 이렇게 목소리가 커서 되겠니?”, “너는 형이니까 동생한테 씩씩한 모습을 보여줘야지” 하는 식으로 어떤 ‘조건’을 내밀 때, 아이는 자기 자신의 경험을 순수하게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부모가 원하는 ‘조건’에 자신을 끼워 맞추려고 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으니까요. 그러다보면 아이는 자라면서 부모의 바람과 가치로 만들어진 모습을 자기 자신의 본 모습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하게 됩니다. 부모가 의식적으로 깨어있지 않으면 직접적인 표현이 아니더라도 비언어적인 방법으로 그와 같은 ‘조건’을 수도 없이 내밀게 됩니다. 아이는 그런 환경에서 자신을 위한 삶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주는 방식대로 살게 될 가능성이 많아지겠죠. 이 때 생각해봐야 할 것은 ‘자아존중감’은 대물림된다는 사실입니다. 부모도 자신의 부모로부터 느낀 ‘조건적인 삶’을 자신의 자녀에게도 내걸게 된다는 것이죠. 아이를 부모의 꼭두각시로 만들 생각이 아니라면 부모 자신이 먼저 변화해야 합니다. 
자존감이 낮은 아이는 공감능력이 낮아 다른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 볼 여유가 없습니다. 사랑받지 못하고 미움 받으며 크고 있다는 생각에 압도되어서 미처 다른 사람들의 마음이나 생각을 읽을 만한 에너지가 없기 때문에 건강하지 못한 관계를 만듭니다. 그 결과로 대인관계도 불안정해지고,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거나 많은 시간을 컴퓨터 게임에 매달려 의미없는 시간을 보내게 되겠죠. 그러다보면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공부도 찾아내지 못하고 학교 생활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게 되는 악순환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자존감이 불안정적인 자녀에게 부모는 무엇을 어떻게 해주어야 할까요? 어린 시절, 만족스러운 애착형성이 되지 않은 경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자녀와 안정애착을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이 때 급한 마음에 실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시간에 해결해 버리려고 한다는 거죠. 자녀 양육은 마라톤보다 훨씬 더 긴 레이스입니다. 단거리 경주처럼 생각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급한 마음에 사랑한다는 표현으로 과한 칭찬을 하게 되면 오히려 비현실적인 자아상을 갖게되어 부작용을 초래하게 되죠. 예를 들어 그림에 소질이 없는 아이에게 과도한 칭찬을 하게 되면 아이는 자기의 재능을 찾지 못하고 소질이 없는 그림 그리기에 매달려 시간을 낭비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자녀에게 칭찬하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아이가 충분히 할 수 있는 과제에 대해서는 믿고 지켜봐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취에 대하여 칭찬해주면 되는 거죠. 그런 작은 성공경험은 아이의 뇌 안에서 도파민을 분비시킵니다. 뇌는 이 순간을 기억합니다. ‘이 느낌이 너무 좋아’. 그 결과, 계속해서 그런 성공경험을 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자극합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어려운 과제에도 도전하기를 두려워하지 않게 됩니다.  선순환되는 구조로 바뀌게 되는 것이죠.
    흔히들 자녀가 속을 썩이면 “내가 무슨 죄를 지어서 나를 이렇게 고생시키냐”며 한탄하는 부모들도 있습니다 연인관계, 부부, 친구는 서로 선택하여 만난 관계입니다. 그러나, 부모와 자녀는 선택해서 맺어지는 관계가 아닙니다. 그 어느 누구도 이 세상에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사람은 없습니다. 부모의 의사로 태어난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부모는 자녀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어야 하는 존재입니다. 무조건적으로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세상 어디에 나가서도 대인관계의 밑바탕에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긍정적 에너지를 깔고 시작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무조건적인 지지’는 일반적인 사회규준에 어긋나지 않는 것이어야겠죠. 그렇게 부모로부터 수용받은 아이들은 ‘인간은 누구나 존중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라는 생각이 몸에 베어 있기 때문에 진정으로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알고, 진심으로 타인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랄 것입니다. 그것이 ‘자아존중감’의 열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