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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명의 키다리아저씨가 선물한 행복둥지

2019-06-04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초록우산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1000명의 키다리아저씨가 선물한 행복둥지
'컨테이너에서 새 보금자리로 이사한 조손가정 정호네 이야기'

    하루의 여행이 끝나는 곳, 여러분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가요?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넘어 우리를 보호해주는 ‘집’은 평소에는 잊기 쉬운 일상의 일부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2015년 기준, 충북지역에만 22,727명이 최저주거기준 미달 아동으로 (반)지하, 옥탑방, 비닐하우스, 판잣집에서 지낸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열악한 주거환경에 거주하는 아동은 알레르기, 천식, 우울증 등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위협을 받을 뿐만 아니라 학업성취와 인지발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기본적인 건강을 넘어 꿈을 키우는 가능성조차 막고 있는 셈입니다.


 
 나도 친구를 우리 집에 데려오고 싶어요.
    영동군 양산면 산골짜기, 정호네는 동네에서 떨어진 곳에 위치한 컨테이너 집입니다. 어릴 적 부모님의 이혼으로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성장한 정호는 운동을 좋아해 축구선수 박지성을 꿈꾸는 평범한 중학교 1학년 아이지요. 하지만 정호의 등/하교 길은 조금 특별합니다. 내부 샤워시설이 없는 재래식화장실을 이용해야하는 정호는 급한 대로 아침에 부엌 싱크대에서 머리를 감고는 합니다. 또 집에서 큰 길까지 한참을 걸어 나가 스쿨버스를 타야하기 때문에 친구들보다는 더 일찍 일어나 학교 갈 준비를 해야 합니다.
    정호는 친구들을 집에 데려오기 망설이곤 합니다. 9평 남짓한 공간은 4명 가족의 짐으로 꽉꽉 차있어 충분히 놀만한 공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웃풍 때문에 매년 겪어야하는 폭염과 추위뿐만 아니라 전기공사도 제대로 되지 않아 곳곳에 전기선이 노출되어있는 정호네는 마음 놓고 쉬고 친구를 초대하기 어려운 집이었습니다.

 
 우리 동네 ‘천원’이 만들어낸 기적
    정호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위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는 CJB(청주방송)를 통해 ‘천원의 힘’ 캠페인을 열었습니다. ARS 전화 한 통을 통해 후원이 가능하도록 한 결과 1000명에 가까운 키다리아저씨들이 힘을 모아주셨습니다. 청원초등학교에서는 전교생이 참여하는 ‘나눔 장터’를 열어, 조금 더 어려운 상황에 있는 친구가 공부하고, 꿈을 키워 가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수익금 66만원을 모두 기부해주었습니다. 또 정호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다며 대한노인회 청주상당서원구지회와 골드 나인 CC, 정우통상에서 각 1,000만원씩 전해주셨고 한국도로공사 충북지사에서 700만원, 신협두손모아봉사단에서 540여만원을 전해주시는 등 정호를 위해 힘을 모여주신 결과 총 59,000,000원의 후원금이 모일 수 있었습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키다리아저씨들께서 모아주신 성금으로 정호네가 연립주택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고 정호는 따뜻한 보금자리에서 꿈을 키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키다리아저씨가 되어주신 분들: 대한노인회 청주상당서원구지회 권영주 지회장, 최우식 변호사, 메타바이오메드 오석송 회장, 뉴영동라이온스클럽 회원 일동, 영동건우회 회원 일동, 삼성산소, 한국도로공사 충북본부, (주)대성환경 ENG 고학윤 대표, 신협두손모아봉사단, 지웰신경외과 김한겸 원장, 동서건업 이종원 대표이사, 골드나인CC, 정우통상 정우용 대표, 미래이앤지, 청주 용화사 신도회?불교대학, 청주 청원초, 현진티엔아이, 김은숙 외 천원의 힘을 보여주신 ARS 후원자님들.
 
저에게 꿈까지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4살 정호는 태어나 처음으로 자신의 방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침에는 깨끗한 화장실에서 샤워하며 학교 갈 준비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전기, 난방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더 이상 폭염과 추위로 건강을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번 지원을 통해 기쁜 것은 정호 뿐 만 아닙니다. 정호의 할머니는 더 이상 우물에서 물을 길어와 요리하지 않아도 된다며 소녀처럼 웃어 보이셨습니다. 정호는 이제 친구를 초대하고 싶은 집, 마음껏 꿈을 꿀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 생겼습니다.
    “먼저 저희에게 집과 가구들, 전자제품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누나와 저에게 따로 자는 방도 주고 필요한 것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이 집에서 공부를 열심히 해서 나중에 저희처럼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줄 거예요. 저에게 봉사하는 꿈까지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자게 된 첫날, 정호는 어떤 꿈을 꾸었을까요? 우리 아이들에게 ‘집’은 단순하게 잠을 자고 생활하는 공간이 아닌, 외부의 위협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방패막이 되는 공간이자 정서적 안정감, 자존감을 가지고 미래를 그려나가는 꿈의 공간입니다. 정호네 보금자리를 위해 마음을 모아 키다리아저씨가 되어주신 분들께 기쁜 새 출발의 소식을 알리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는 아동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함께하겠습니다.
    정기 후원과 재능 기부 및 봉사활동으로 아동들의 주거 환경개선을 돕고 싶으시다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충북지역본부(☎043-258-4493)로 연락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