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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그려낸 또 하나의 예술

2019-05-10

비즈니스 기획기사


알아두면 좋은 정보
빛으로 그려낸 또 하나의 예술
'사진에 대하여'

    학교에서 돌아오니 할머니가 와 계셨어. 할머니와 오랜만에 가족 앨범을 꺼내 보았어. 배시시 웃는 아기의 모습, 자장면을 온 몸에 묻히며 먹는 모습, 운동회 달리기에서 꼴찌로 들어오는 모습 등 내가 자라온 모습이 사진 속에 그대로 남아있었어. 그중 얼마 전에 다녀온 단양의 자연 풍경이 담긴 사진은 마치 산과 호수와 노을이 한 폭의 그림 같았어.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 낸 사진도 미술이라고 할 수 있을까?
 
빛으로 대상을 베끼다
    사진은 한자로 '寫(베낄 사)', '眞(참 진)'으로 '참인 것을 베낀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사진은 '실제로 존재하는 사물'과 '복사된 사물'의 관계가 있다. 또한 사진은 영어로 photography라고 하는데 'photo(빛) +graphy(그리다)'가 합해진 말로 '빛으로 그리기' 라는 뜻이다. 즉 사진은 렌즈 앞에 놓인 대상으로부터 반사된 빛을 그대로 베끼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회화를 그리는 보조 수단으로 사용된 사진
    현재 사용되는 '카메라'의 시초는 '카메라 옵스쿠라'(라틴어로 Camera는 방, Obscura는 어두운, 어두운 방)라고 할 수 있다. 카메라 옵스쿠라는 어두운 방의 한쪽 벽에 작은 구멍을 통해 새로 들어온 빛이 방 바깥 편에 서 있는 영상을 방 안 맞은 편 벽에 거꾸로 비추는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이 카메라 옵스쿠라를 그림을 정확히 그리기 위한 보조 수단으로 사용했다. 이렇듯 처음에 사진은 판화처럼 그림을 복제하는 하나의 도구로 받아들여졌다.
 
예술사진의 3가지 종류, 예술적 시각에서 미적 감동을
    사진은 예술적인 의도에서 찍는 경우와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있어. 예술적인 의도에서 찍는 경우는 다음 세 가지 종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사진으로 만드는 조형
    사진은 하나의 과학이기 때문에 그 전의 미술에서 찾아볼 수 없는 분야를 개척하여 새로운 조형성을 만들었다.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실험적인 사진이 나왔고 그 실험에 의해서 예술적 가치를 지닌 사진들이 쏟아져 나왔다. 사진만의 고유한 특징을 이용한 여러 예술적 실험이 계속 되었는데 매크로 촬영3)에 의해 발견된 사물의 새로운 영역, 앞에서 본 경치와 배경의 극단적인 대비, 그리고 여러 사물 이미지를 나란히 설치함으로써 얻어지는 역설적인 효과 등이 예술의 영역에서 실험됐다.
    현재는 포토샵과 같은 디지털 이미지기술로 더욱 쉽고 다양하게 이미지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러한 기술이 오히려 사진의 개념을 바꿔 놓고 있다. 최근에 디지털 사진 작가들은 대상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는 표현 방식을 넘어 낯설고도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대상을 만들어 보여 주기도 한다. 그들은 인간이 표현하려는 상상력의 한계에 도전하고, 예술이 줄 수 있는 감정의 다양성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의 결합으로 만드는 새로운 이미지
    프랑스어 '몽타주(montage)'는 '같이 놓고 조립하다.'라는 의미이므로, 포토몽타주는 잡지 등의 대중 인쇄 매체에서 따로 따로 오려낸 사진과 문자들을 조합하는 것을 말한다. 서로 관계없는 이미지를 결합해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사진기 없이 사진을 찍는 포토그램
    포토그램은 사진이 처음 나올 때부터 존재한 오래된 기법이다. 인화지와 현상 약만으로 물체를 찍어내는 사진 기법을 이용해 사진기 없이 사진을 찍는다. 인화지에 찍고 싶은 물체를 얹어 두고 빛을 쪼이면 물체의 외곽선과 투명도에 따라 인화지에 실루엣이 맺히게 된다. 포토그램은 마치 X-ray 사진처럼 빛이 쪼이는 인화지의 부분은 검게 나오고, 물체가 가로막은 부분은 흰색으로 나온다. 또한 빛이 통과할 수 있는 부분은 그 정도에 따라 다른 명도의 회색 그림자로 표현돼. 포토그램 작품들은 사진기로 찍어낸 사진처럼 세부적으로 형태를 보여주지는 못한다. 하지만 외곽선과 색의 농도만으로 형태가 표현되어 보통의 사진보다도 추상적이고, 암시적인 인상을 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