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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20년, 유네스코와 함께 걸어온 길

2019-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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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20년사
문화재청 20년, 유네스코와 함께 걸어온 길
'유네스코 유산 등재 확대와 보호를 위한 국제사회 기여'

    우리나라는 유네스코에 1950년 가입하였고 이후 1988년 세계문화유산 및 자연유산 보호 협약에 가입하면서 관련 활동을 시작해왔다. 세계유산, 인류무형문화유산, 세계기록유산의 보다 적극적인 등재활동과 유네스코와 함께 세계유산 보호를 위해 협력해온 것은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이다. 단순히 유네스코에 유산을 등재하기 위한 활동 뿐만 아니라, 유네스코에 신탁기금을 지원하여 2000년부터 북한의 고구려고분군 보존사업을 시작하였으며, 이후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전반의 세계유산 보호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2015년 12월 세계유산팀을 신설하여 체계적인 등재활동과 국제사회 경향파악 및 대응을 도모하고 있으며, 유네스코를 포함한 국제기구 지원을 통해 세계유산을 포함한 각 유산 분야의 보존과 지속 가능한 발전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013년부터 국제문화재보존복구협회 (ICCROM)에 지원하여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문화유산 보존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 과정인 콜아시아(CollAsia) 워크숍을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스리랑카등에서 매년 개최하고 있다.

세계유산, World Heritage
    유네스코의 세계유산 보호에 대한 활동은 1950년대 이집트 나일강유역의 댐 건설로 인해 수단의 고대 누비아 유적이 물에 잠기게 될 위기에 처하게 되면서 시작되었다. 이집트와 수단정부에서 유네스코에 지원 요청을 하였고, 유네스코에서는 누비아 유적 보호운동을 전개하여 국제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약 8,000만 달러를 모금하였다. 이후 누비아 유적의 핵심인 ‘아부심벨사원’이 해체 이전되었고, 이러한 사건을 계기로 인류사적으로 중요한 유산을 보호할 수 있는 체제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 이에 1972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된 유엔회의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 및 자연유산 보호 협약’이 채택되었다.
    우리나라는 198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 및 자연유산 보호 협약’ 가입 이후, 우리 문화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해왔다. 1995년 석굴암·불국사와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가 등재된 것을 시작으로 이후 1997년 창덕궁과 화성, 2000년 경주역사유적지구와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2007년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 2009년 조선왕릉, 2010년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 2014년 남  한산성, 2015년 백제역사유적지구, 2018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그리고 올해 7월 등재된 한국의 서원까지 총 14건의 세계유산이 등재되었다.
    문화재청에서는 기 등재된 세계유산의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위한 지원과 함께 한국의 세계유산을 널리 알리기 위한 홍보자료를 제작하여왔으며, 앞으로도 해외 각 국가의 재외공관에서 한국의 세계유산을 알릴 수있는 책자를 제작하여 더욱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또한 세계유산등재를 확대하기 위하여 세계유산위원회 및 관련 회의, 세계유산 정기보고 워크숍 등에 참석하고, 등재 관련 간담회를 개최하여 세계유산과 관련된 국제사회 동향을 파악하고 있으며, 아직 등재되지 못한 국내 잠정유산의 연구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2003년 11월,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인 판소리가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선정·등재되었다.
 
인류무형문화유산 ,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유네스코는 오래전부터 무형유산의 가치를 인식하여 1989년 전통문화 및 민속보호에 관한 권고문을 채택하였고, 이후 1997년 제29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 제도 설립 결의안을 채택하였다. 그 후 2001년 5월 18일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일본, 인도 등 19개국 19종목을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채택하였다. 2001년 제1차 선정에서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이 선정된데 이어, 2003년 11월에는 판소리가, 2005년 11월에 강릉단오제가 선정·등재되어 총 3건의 인류구전 및 문화유산 걸작을 보유하게 되었다. 2001년부터 2005년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70개국 90건이 인류구전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지정되었다. 2003년 10월 인류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이 채택되었고, 2006년 4월 20일자로 발효됨에 따라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제도는 폐지되고, 기 등록된 걸작은 새로운 협약에 의거하여 인류무형유산 대표 목록에 편입되었다.
    우리나라는 2005년 2월 인류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에 가입하였고, 2009년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 2010년 가곡, 대목장, 매사냥, 2011년 택견, 줄타기, 한산모시짜기, 2012년 아리랑, 2013년 김장문화, 2014년 농악, 2015년 줄다리기, 2016년 제주해녀문화, 2018년 씨름이 남북공동으로 인류무형유산 대표 목록에 등재되어 현재 우리나라는 총 20건의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기록유산, Memory of the World
    세계기록유산 프로그램(Memory of the World Programme)의 시작은 1991년 유고내전과 관련되어 있다. 유고내전에서 도서관과 문서고가 파괴되어 많은 기록물이 사라지면서 기록유산을 보존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어, 유네스코 회원국들은 기록유산을 보존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한 끝에 1992년 세계기록유산 프로그램(MOW)을 제안하였다. 이후 유네스코에서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여 세계적 가치가 있는 귀중한 기록유산을 보존할 수 있도록 하고, 세계기록유산 등재와 기록유산 보호 및 접근성 향상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시대와 분야를 넘어 보존되어야 할 가치가 있는 기록유산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시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오고 있다. 1997년 조선왕조실록과 훈민정음의 등재를 시작으로 2001년 불조직지심체요 절 하권과 승정원일기, 2007년 해인사 대장경판 및 제경판과 조선왕조 의궤, 2009년 동의보감, 2011년 일성록과 5·18민주화운동기록물, 2013년 난중일기와 새마을운동기록물, 2015년 KBS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와 한국의 유교책판, 2017년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과 국채보상운동기록물, 조선통신사기록물이 등재되어 총 16건으로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유네스코 유산 등재 확대와 보호를 위한 국제사회 기여
    문화재청은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고 보존·관리하는 것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세계유산 등재와 보호를 위해 유네스코에 신탁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2000년부터 북한 고구려 고분 및 벽화 보존처리와 보존기술 향상을 위한 지원을 지속하고 있으며, 약수리 고분, 수산리 고분, 진파리 고분 등의 보존처리와 유네스코 전문가 워크숍, 고구려 고분 및 벽화 전시회 등을 개최하였다. 2012년부터 북한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지역으로 세계유산 보호를 위한 신탁기금 사업을 확대하면서 실크로드 유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및 보존 연구, 세계유산 역량강화정기보고, 세계유산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주민참여 사업 등을 유네스코를 통해 지원하고 있다. 세계기록유산 분야에서도 국가적 관심이나 재원 등 역량이 부족하여 기록유산 등재와 보호가 어려운 국가들을 지원하고 있다. 유네스코뿐만 아니라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심사와 자문을 맡고 있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국제문화재보존복구협회(ICCROM), 세계자연유산연맹(IUCN)과도 협력하여 유산 보호를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앞으로도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신탁기금 사업을 확대해나갈 것이다. 현재 지원하고 있는 세계유산 보호 분야에 그치지 않고, 인류무형문화유산과 세계기록유산 분야로도 넓히고자 하며, 유네스코를 포함한 국제기구와 협력하여 세계유산 등재 활동과 유산 보호를 위한 지원을 꾸준히 확대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