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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가 키우는 건강한 채소 믿고 먹어요

2019-10-08

비즈니스 피플조명


수경재배 방식, 아시아 최초 미국 농무부 오가닉 인증
물고기가 키우는 건강한 채소 믿고 먹어요
'합성비료 없이 40여 작물 재배…‘샐러딩’ 배달 서비스'

    카이스트(KAIST) 출신의 젊은 농부들이 아쿠아포닉스(수경재배) 방식으로 친환경 작물을 재배하고 있어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충북 진천군에 위치한 ‘만나씨이에이(MANNA CEA)’가 그 주인공이다. 만나씨이에이는 박아론(34)?전태병(31) 공동대표와 평균연령 30대의 젊은 농부 70여명이 농업에 대한 뜻을 함께 하고 있다.
    카이스트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한 박 대표와 카이스트 기계과를 졸업한 전 대표는 2013년 3월 만나씨이에이 법인을 설립했다. 만나씨이에이는 합성비료없이 허브류, 잎채소류 등 40여 개의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는 스마트팜 기술 개발 농업 벤처기업으로 1만9천834㎡에 달하는 대규모 비닐하우스를 갖추고 있다.



    만나씨이에이는 성경에 나온 ‘하늘에서 내려준 양식’이란 뜻의 ‘만나’와 환경제어농업(Controled Environment Agriculture)의 약자를 합친 단어다.
    대전을 기반으로 했던 두 공동대표와 뜻을 같이한 5명이 2014년 10월 진천군 이월면으로 이전해 사무실과 농장을 꾸렸다. 스마트팜의 사업방향과 지리적 이점이 진천에 자리를 잡게 된 계기가 됐다.
    이들이 스마트팜에 활용한 기술은 양액환경제어 HW/SW시스템(작물에 필요한 양액 농도를 자동으로 조절하고 작물이 필요로 하는 양만큼 공급하는 시스템)과 아쿠아포닉스(어류양식인 Aquaculture와 수경재배 Hydroponics의 합성어로 물고기 분비물을 이용해 작물을 키우는 수경재배 형식) 방식이다.
만나씨이에이는 이러한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합성비료 없이 허브류, 잎채소류 40여종의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물고기가 배출한 배설물 영양분을 이용해 채소들이 양분을 빨아들이고 채소가 정화해 준 물에서 다시 물고기가 살아가는 수경재배 방식을 상용화해 아시아 최초로 미국 농무부의 오가닉 인증을 받았다.
    아쿠아포닉스 방식은 기존 농가에 비해 물 사용량이 1/20 정도로 물을 절감할 수 있다. 또 물고기와 작물을 함께 키우기 때문에 안전하게 믿고 먹을 수 있는 신뢰를 주고 있으며 또 작물의 생육이나 환경 데이터를 축적해 병충해와 생육부진을 자동진단하는 시스템 등 농장환경제어 시스템으로 농장을 관리하고 있다.



    이렇게 키워낸 친환경 작물을 기반으로 한 제조식품 ‘샐러딩’을 출시해 소비자들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배달하고 있다. 샐러딩을 신청해 먹는 회원수만 4천명에 달한다.
    지난해 충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 선정한 수출유망 중소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카자흐스탄에 농장, 사우디아라비아에 저온 냉장 식물공장을 수출하는 등 매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직원들의 평균 연령인 30.7세인 만나씨이에이는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지향하며 직원들에게 실용적인 복지제도를 제공하고 있다. 친환경 원목으로 꾸며진 이커머스 사무실, 직원들에게 농장에 있는 셰프들의 맛있는 디너 요리를 제공하는 만나키친, 자취하는 직원들을 위해 매주 수요일 운영하는 세탁소 등이다.
    만나씨이에이는 아쿠아포닉스 외에도 스마트팜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들을 보유하고 있다. 스마트팜의 온도와 습도 등을 제어하는 제어기, 광원 시스템 같은 기술을 자제적으로 개발했다. 지금까지 15건의 특허를 출원했고, 등록된 특허가 10개다. 
    해외에서도 아쿠아포닉스 기술을 주목하고 있다. 만나씨이에이에서 개발한 스마트팜 자체 기술을 개발해 카자흐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에 농장을 시공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제주도에 수주 농장 협약을 통해 아쿠아포닉스 방식으로 작물을 생산하고 있다.
    만나씨이에이는 2016년부터는 외연을 확장해 인원도 보강하고 이커머스, 샐러드 개발, 디자인, 유통 등에도 신경 쓰고 있다. 만나씨이에이는 해외에도 한국 농업을 알리고 국내에서도 귀농을 생각하는 사람들을 지원할 계획도 갖고 있다.
    어려서부터 농업에 관심이 많았던 박 대표, 전 대표와 뜻을 같이하는 만나씨이에이 임직원은 앞으로 식량문제를 해결하고 농업에 대한 자급률을 높여 침체된 농업이 기회가 되도록 기술개발연구에 더욱 힘쓸 예정이다.
    만나씨이에이가 문을 연 2013년도에는 거의 매출이 없었지만 지난해에는 8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 8월 21일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방문해 만나씨이에이의 임직원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 총리는 이날 박아론 대표로부터 첨단기술을 농업에 융합시켜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를 증대시킨 미래 첨단농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4찬 산업을 선도하는 청년 창업농의 모델로서 우리 나라가 농업 선진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만나씨이에이는 앞으로 진천군과 충북도와 협력해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