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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와 함께하는 행복한 책읽기

2020-03-04

교육행정 교육프로그램

충북교육소식지

생각이 활짝
사서와 함께하는 행복한 책읽기
'금왕교육도서관장 정선옥'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산되면서 2월 23일부로 국가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었다. 그에 따라 전국 유·초·중·고·특수학교의 개학이 23일로 연기되었다. 충청북도교육청은 부족한 수업일수에 대하여 방학 기간을 조정하여 수업일을 우선 확보하고, 휴업이 장기화될시 법정 수업일수의 10분의 1 범위 내에서 감축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밝혔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확산이 되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에서 지키는 코로나19 예방과 관리일 것이다. 학생들은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PC방 출입 등 다중밀집 이용 시설을 출입하지 않도록 하여야 하며, 되도록 안전한 집에서 지내는 것을 권장한다. 이렇게 개학이 연기되면서 집에서만 지내야 할 우리 아이들을 위해 가정에서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추천해 보고자 한다.
내일 또 싸우자! (박종진 저 | 조원희 그림)
    초등학교 때 방학이면 언니와 시골 친척집에 놀러 갔다. 어른들이 밭에 일하러 가시면, 우리는 집에서 소꿉놀이하거나 방학숙제를 했다. 가끔 의견 충돌이 나면 언니는 손이 먼저 올라갔다. 나는 어른이 계실 땐 소리 지르지만, 아무도 없으면 함께 머리 잡고 치열하게 싸웠다.



    도서 ‘내일 또 싸우자’는 시골 할아버지 댁에 놀러간 상두와 호두형제의 재미있는 싸움 이야기다. 형제의 싸움은 자매보다 치열하고, 자칫 피를 보는 주먹싸움으로 이어진다. 말싸움이 몸싸움으로 이어진 상두와 호두형제를 보고 할아버지는 호통을 치며 아이들에게‘또 싸우고 싶은 싸움’을 제안한다. 다양한 전래놀이 싸움을 통해 선의의 경쟁, 공정한 경쟁 방법을 몸으로 깨닫게 한다. 숫자 백을 셀 동안 여러 가지 풀을 더 많이 뜯어오는 풀싸움, 눈을 더 오랫동안 깜빡이지 않으면 이기는 눈싸움, 몸집이 큰 형이 유리한 닭싸움에서 공정한 경쟁에 대해 고민한다. 토끼풀 꽃줄기로 서로 엇걸어 잡아당기는 꽃싸움, 상대방의 연줄을 먼저 끊어야 하는 연싸움이지만 연을 날리는 재미에 빠진다. 할아버지와 편을 나누어 하는 물싸움은 아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이 되겠다. 아이들은 싸움놀이에 흠뻑 빠진다. 상두와호두의 싸움을 익살스럽게 표현한 얼굴 표정과 과장된 빨간 몸이 웃음을 준다 .
    아빠가 데리러 올 시간이라 그만 하자는 할아버지 말에‘내일 또 싸우자!’약속하는 형제의 모습이 귀엽다. 치열했던 싸움은 어느새 놀이처럼 즐기게 되고, 배려와 양보를 배우며 한층 성장해간다.
    요즘 아이들은 어떤 놀이를 하며 선의의 경쟁을 할까?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게임하며 경쟁한다. 마지막 페이지에 친절하게‘내일 또 싸우고 싶지 않은 싸움’이라는 제목의 11가지 놀이를 설명했다. 아이들과 실천해도 좋겠다.

90년생이 온다(임홍택 저 | 웨일북)
    이 책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90년대 생의 특징, 노동환경, 소비패턴, 삶의 방식 등을 다뤘다. 나아가 90년생의 마음을 사로잡고, 깊게 이해하는 방법도 제시했다.
    90년생의 특징은‘간단하거나, 재미있거나, 정직하거나.’초단편 소설이 등장했고 줄임말이 전 방위로 확대되었으며, 이모티콘과 짤방이 언어가 되었다. 90년대 생은 재미를 추구한다.
    스마트폰이 신체의 일부가 되었으며, 서툴러도 재미있는 유튜브 채널을 시청한다. 또한 불편함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며, 부당함과 비합리적인 상황에 과감하게 이슈를 제기한다. 향후의 취업 자소서는 자소설보다 동영상 중심으로 진화가 예상된다니 신선한 시대적 변화다.



    90년생이 직장생활을 힘들어하는 이유로‘꼰대 상사’를 꼽았다. 직장인 열에 아홉은‘사내에 꼰대가 있다’고 대답했다니 생각해볼 문제다. 꼰대의 유형 중에‘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넌 대답만하면 돼)’를 전형적인 꼰대로 꼽았다.‘까라면 까’라고 말하는 상명하복 유형,‘내가 해봐서 안다’라로 말하는 전지전능 유형 등도 꼰대 상사다. 이 외에도 무 배려, 무 매너 유형, 분노조절 장애 유형, 반말하는 유형 등도 꼰대로 꼽힌다. 꼰대 체크리스트에‘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먼저 나이나 학번을 물어보고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속이 편하다.’는 말에 뜨끔 한다. 어느새 나도 꼰대가 되어 가는 걸까?
    20대 신규 직원이 바라보는 내 모습은 어떨까? 후배 사서와 격의 없이 지내려 노력하지만 가끔 한계를 느낀다.직장에서 20대와 소통의 벽을 느낄 때, 그들의 자유분방한 사고를 감당하기 어려울 때 꺼내보면 좋을 책이다. 그들의 눈높이에서 이해하고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여유가 생긴다. 최소한 꼰대 선배는 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