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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척척해내는 멋진 어른으로 자랄 때까지, 우리가 도와야죠.”

2020-06-24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초록우산

초록우산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어린이들이 척척해내는 멋진 어른으로 자랄 때까지, 우리가 도와야죠.”
'서울척척통증의학과 이세진 대표 원장님'

    비가 오는 날, 환자분들이 당황하지 않도록 ‘응급 우산’을 배치하는 병원이 있습니다. 추운 겨울에는 연탄을, 성탄절에는 성탄선물을, 새 학기에는 교복을…
    청주시 가경동에 위치한 서울척척통증의학과에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안정원 선생님처럼 아이들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시는 진짜 키다리아저씨가 있습니다.
    환자들이 느끼는 통증의 원인을 정확하게 짚어내고, 그 마음의 고통까지도 곁에서 함께해주며 아픔을 치료하는 이세진 원장님. 오늘은 우리 곁 소외된 이들의 ‘선의’가 되어주시는 이세진 대표원장님을 소개합니다.

 

서울척척통증의학과 이세진 대표 원장님
 
연탄지원, 크리스마스에는 성탄 선물, 결식아동을 위한 빵 지원까지... 바쁘신 가운데 나눔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세요. 원장님은 어떻게 나눔을 시작하셨나요?
    순천향대학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시절, 우연한 기회로 의료봉사에 참여했었어요. 어려운 환경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아이들을 보면서 삶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죠. 그 중, 선천적으로 입술이 갈라져 있는 아이들의 구순구개열 수술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외모의 고통 뿐 아니라 마음의 고통과 통증을 덜어주었다는 사실에 참 뿌듯하고 마음이 벅찼어요. 제가 주로 통증으로 힘들어하는 환자분들을 만나게 되잖아요. 그런데 신체 뿐 만 아니라 마음의 고통을 덜어주는 일이 나눔과 봉사활동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때부터 나눔과 봉사의 기회를 넓혀갔습니다.
어린이재단과는 교복비 지원을 통해 처음 인연이 닿으셨어요.
    네 맞아요. 늘 지역사회에 있는 어린이들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은 참 많지만, 우리 지역에 있는 아이들에게는 어떤 지원이 필요할까 궁금하던 차에 신문기사를 통해 어린이재단을 접하게 되었죠. 그 때가 한창 새 학기를 시작할 때였는데, 사정이 어려운 아이들은 교복비도 부담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차 싶었어요. 학생들에게는 늘 “공부 열심히 해라”, “바르고 착하게 자라라”는 이야기를 하잖아요. 그런데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이 누려야할 아주 기본적인 요건을 채워주고 있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결식아동들에게 빵을 선물하는 ‘사랑의 빵 나눔터’ 봉사활동도 그래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아직도 밥을 잘 먹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나.’ 생각 하실 테지만 우리 지역사회에도 여전히 결식의 위험에 있는 아이들이 있어요. 우리 직원들이 서툴게나마 만든 빵을 통해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 진다고 생각하니, 뿌듯하기도 했지만 더 지원해주지 못하는 것이 미안하기도 했죠.

꼭 ‘척척 어번져스’ 같네요! 매번 봉사활동은 전 직원이 다 같이 참여하시잖아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있으세요?
    맞아요 (하하) 매번 봉사활동은 직원들과 함께하려고 해요. 특히 작년 겨울, '크리스마스 선물 봉사'는 직원들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하는 봉사활동이에요. 스무명의 아이들에게 성탄 선물을 지원하는 나눔이었는데, 직원들과 다같이 둘러앉아 아이들이 받고 싶은 선물을 살펴보고, 손편지를 쓰고 직접 포장하는 시간을 가졌거든요.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튼튼한 책가방을 가지고 싶다는 친구도 있었고, 태권도 연습을 집에서도 열심히 하고 싶다며 미니샌드백을 말한 아이도 있었어요. 
    모두가 바쁜 일상 가운데 분주한 연말을 보내잖아요. 저와 우리 직원들도 그랬거든요. 그런데 잠시 멈추어, 우리 아이들의 삶과 그 소망들을 살펴보니 마음이 참 따뜻해지더라고요. 저희가 가진 것들을 조금 나누었을 뿐인데,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아이들이 있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저희가 진정 행복을 누리는 기분이었어요. 아이들이 우리 직원들의 ‘산타’가 되어준 셈이죠.


 
이번에는 무려 230여명의 충북 어린이들을 위해 학용품 세트를 지원해주셨어요. 학용품 세트에 직접 쓰신 캘리그라피 문구 ‘무엇이든 척척해내는 희망찬 어린이가 되어주세요"는 무슨 뜻인지 여쭈어봐도 될까요?
    네, 캘리그라피가 요즘 제 취미거든요, 혼자서 재미로 할 때는 참 잘됐는데 우리 아이들이 직접 본다고 생각하니 썼다 지웠다 얼마나 반복했는지 몰라요. (하하) 사실 230명에 가까운 아이들에게 모두 편지를 써주고 싶었는데 그럴 수는 없고, 어떻게 마음을 전할까 하다가 캘리그라피를 써봤어요. 무슨 문구를 할까 한참을 고민했는데, 우리 사회가 아이들이 혼자 무언가를 척척해내기 참 어려운 사회더라고요. 하지만 희망을 놓지 않고 살아가다보면 이를 지원하고 응원하는 손길들이 생기고, 결국엔 아이들이 척척해내는 어른으로 성장할거라고 믿는 마음으로 ‘무엇이든 척척해내는 희망찬 어린이가 되어주세요.’ 로 적어보았어요. 우리 어른들의 진정한 사랑과 관심이 무엇이든 척척해내는 아이들을 만든다고 생각해요.
원장님이 세상을 바라보시는 그 시선이 너무 멋져요. 마지막으로, 여전히 나눔을 망설이고 계신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한마디는 무엇이 있나요?
    봉사와 나눔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생각해요. 작은 것이라도 나눌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작은 나눔부터 실천해보세요. 우리의 작은 노력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행복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만들어질 수 있어요. 작은 실천이 큰 행복을 가져줄 수 있으니 망설이지 마시고 바로 이 순간 작은 나눔을 시작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