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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상의 교육패러다임 “Cyber School-사이버학교”

2020-07-22

교육행정 교육프로그램

충북교육소식지

배움이 활짝
새로운 세상의 교육패러다임 “Cyber School-사이버학교”
'충북에너지고등학교 수석교사 류중현'

    “한국에서 가장 이해하기 힘든 것은 교육이 정반대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학생들은 자신들이 살아갈 미래에 필요하지 않은 지식을 배우기 위해, 그리고 존재하지도 않는 직업을 위해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지금 한국의 교육 제도는 산업화시대의 인력을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다.” - 앨빈 토플러(1928~2016) 
    누구도 원하지 않았던 코로나-19는 아이러니하게도 그토록 변화를 원했던 4차 산업시대 교육의 모습을 제시해 주고 보편적 확대까지 펼쳐놓았다. 지금까지 행해온 교육(검색을 통해 누구나 알 수 있는 지식의 반복 암기, 문제해결력을 높여주는지 의문이 드는 고난도 문제 풀이, paper 기반 교과서와 학습평가)은 미래의 학생뿐 아니라 현재의 학생에게도 어색하고 받아들이기 힘든 교육방식이다.

빨리 코로나가 끝나서 정상 수업을 할 수 있기를 기다립니다??
    무엇이 정상(正常)적인 수업의 모습일까?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세상의 교육 패러다임은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재의 관료주의적 교육 시스템과 paper 기반 교육 환경을 질책이라도 하듯이 코로나와 함께 과격하고 억압적인 방법으로 ‘정상(正常)’이란 개념을 바꿔버렸다. 이에 필자는 ‘새로운 정상-New Normal’이 된 교육 패러다임을 정착시키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며, 어떻게 운영하고 교육해야 하는지 충북에너지고등학교 사이버 학교 운영 사례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첫째, ‘사이버 학교 운영 시스템’ Google G-Suite
    충북에너지고등학교는 사이버 학교 운영계획을 수립하고, Google G-Suite를 기반으로 교무 업무와 교과 협의, 직원연수, 원격 화상 수업 및 각종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 아침 교장, 교감, 수석교사 선생님과 모든 부장 교사 선생님들은 각자의 사무실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행아웃 Meet에서 원격 화상회의를 하는 풍경은 이제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다. 또한 충북에너지고등학교는 각 부서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별도의 내부 결재를 올리거나 사전 대면보고를 하지 않는다. 대신 사이버 게시판의 각 부서별 영역에 담당자가 입력하고 학교장의 주석으로 확인 및 결재를 대신하고 있다.
둘째, 크롬북(Chromebook)
    충북에너지고등학교 신입생은 담임선생님의 인사와 교과서 그리고 3년 동안 사용할 크롬북(Chromebook)을 지급 받으며 새 학년을 시작한다. 크롬북은 국내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지만 이미 미국 교육 시장은 크롬북 위주로 재편돼 있다. 애플과 삼성에서 보급형 아이패드와 갤럭시 탭을 저가에 계속 내놓는 이유도 이 교육 시장 때문이다. 크롬북은 모든 교과의 전자 교과서가 되고, 수업 중 중요한 내용을 정리하거나 실습내용을 동영상 촬영하여 저장하는 전자 필기장 역할을 하며, 인터넷을 활용한 자료 탐색과 프로젝트 학습 결과물을 만들고 제출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셋째, 행아웃 미트(Meet)를 이용한 실시간 원격 대면 화상 수업
    충북에너지고등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Google G-Suite 기반 행아웃 미트(Meet)는 Microsoft Teams 기반 Zoom과 함께 학교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화상채팅프로그램이다.


 
넷째, 화이트보드를 전자칠판으로 만들어주는 Big-note
    대부분 선생님은 자신의 집과 사무실 컴퓨터 앞에 앉아 와콤, 아이패드, 갤럭시 탭과 i can note/ screen, 파워포인트, 동영상 녹화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원격수업을 진행할 것이다. 그러나 학생 중 일부는 등교하고 일부는 집에서 수업을 받는 New Normal 시대에서, 교사는 칠판 앞에 서서 수업을 진행함과 동시에 집에 있는 학생들을 위해 원격수업을 진행 해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크롬북 한 대 가격의 저렴한 비용으로 칠판과 화이트보드를 전자칠판으로 바꿔주는 Big-note 기기이다.
다섯째, 사이버 학교에서의 교수-학습
    교사는 자신만의 교육적 노하우 즉, PCK (Pedagogical Content Knowledge)가 담긴 교육 실천을 통하여 가르치는 보람을 가져야 하며, 학생들은 스스로 깨닫고 알아가는 과정에서 배우는 즐거움을 느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는 교과 함축적으로 구성하여 1회 5분 내외 한 시간 20분 이내의 주도적 언어를 사용하여 수업을 진행하고, 학생들은 스스로 자기주도적 협력 학습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여섯째, 사이버 학교에서의 모둠학습
    모둠협력학습은 함께 고민하고 생각을 나누며 협력하는 과정을 통해 나눔, 배려, 협력, 책임감, 리더십, 민주시민의식 등 인성역량과 공동체 역량 육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다면 사이버 학교에서는 어떻게 모둠학습을 운영하는 것일까? 필자는 각 모둠별 Meet대화방과 Google Jamboard를 활용하고 있다. 학생들은 수업이 시작되면 각 모둠별 Meet 화상 대화방과 모둠별 Jamboard로 입장하고 교사는 각 모둠별 대화방과 잼보드를 방문하여 활동내용을 점검하고 피드백을 준다. 또한 발표 시간이 되면 해당 모둠 또는 개인의 발표 창을 교사가 전체 학생에게 공유하고 학생이 화면에 필기하며 발표한다.

    교수-학습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학교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누구도 원하지 않았던 코로나-19가 가져온 새로운 세상의 교육 패러다임을 ‘새로운 정상(正常) - New Normal’로 정착시키고, 일상으로 다가온 4차산업혁명과 앞으로 다가올 제2의, 제3의 코로나를 대비하기 위해 관료주의적 교육시스템과 paper 기반 교육 환경으로부터 협업의 교육시스템, Cyber 기반 교육 환경으로 변화시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