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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타고 떠나는 공주·부여 백제 역사 문화 기행

2020-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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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요 레일로
KTX 타고 떠나는 공주·부여 백제 역사 문화 기행
'공주 공산성 / 부여 궁남지'

    공주는 과거 백제의 수도로 웅진이라 불렀다. 그런 만큼 곳곳에서 천년이 넘은 백제 유적을 찾아볼 수 있다. 더불어 공주와 인접한 또 다른 백제의 수도, 부여에도 방문한다면 진정한 백제 역사 문화 기행을 즐길 수 있다. KTX로 공주역까지 이동한다면 여정이 한결 수월할 것이다.


 
중심에서 내려다보는 전경, 공산성
    공주역에서 차로 약 20분을 달리면 공산성에 도착한다. 공산성은 웅진도성 안에 있던 왕성으로, 해발 110m의 공산 능선과 금강의 깎아지른 계곡을 따라 쌓은 천연 요새다. 축조 당시에는 웅진성으로 부르다가 고려 초에는 공산성, 조선 중기 인조가 머무는 동안에는 쌍수산성으로 불렀다. 지금은 다시 공산성으로 부르고 있다.
    공산성 입구 금서루에 도착하자 색색의 깃발이 눈길을 끈다. 이 깃발은 송산리6호분 벽화에 있는 사신도를 재현한 것으로, 동쪽에는 청룡, 서쪽에는 백호, 남쪽에는 주작, 북쪽에는 현무가 그려져 있다. 깃발의 바탕색은 백제를 상징하는 색이었던 황색으로 되어 있고, 테두리는 각 동물을 상징하는 색으로 꾸며 놓았다. 공산성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깃발 문양과 색깔을 볼 수 있다.
    공산성 둘레는 2.6km에 불과해 성인 기준 1시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하지만 규모가 아무리 작아도 산성은 산성인 모양이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휘몰아치다 보니 노약자라면 조금 힘들 수 있다. 또 성벽을 따라 난 산책로마다 ‘위험하니 가장자리로 걷지 마시오’라는 안내문이 적혀 있다. 공산성을 산책한다면 안전을 위해서라도 이 점에 꼭 유의해야겠다.
    오르막길을 오르는 것은 제법 힘들지만, 꼭대기에 올라서면 공주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여 바닥났던 기운이 다시 샘솟는다. 여름에 방문한다면 무더위 탓에 체력적으로 버거울 수 있지만, 푸른 숲에서 이따금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을 맞으면 기분이 한결 좋아질 것이다.
    공산성에는 공산성에 얽힌 이야기를 적어놓은 팻말이 곳곳에 존재한다. 산책으로 건강도 챙기고 역사와 관련한 전래 동화도 읽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의미 있을 만한 여행지다. 산책이 힘겨워질 즈음에는 단비 같은 휴식처, 영은사를 둘러보자. 이곳에서는 간단한 주전부리와 함께 쉬어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영은사가 보이지 않더라도 곳곳에 누각과 벤치가 마련되어 있으니 충분히 여유로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공산성의 또 다른 백미는 야경이다. 계절에 따라 시간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해가 지면 곧바로 조명이 켜져 아름다운 야경이 펼쳐진다. 성벽을 따라 줄지어 있는 조명과 영은사, 만하루, 공북루의 밝은 빛은 금강에 거울처럼 반영돼 보인다. 금강을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 있는 공원에서 공산성을 바라보면 그것만으로도 운치가 있다. 공주에 방문한다면 공주의 대표 관광지 공산성에 들러보길 추천한다. 가벼운 운동은 물론 역사 기행으로서도 의미가 클 것이다.
    * 공산성: 충남 공주시 금성동


 
여유롭게 거니는 왕의 정원, 궁남지
    백제 역사 문화 기행에서 공주만 둘러본다면 아쉬운 마음이 들 수 있으니 백제의 또 다른 수도 부여도 함께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부여는 백제의 마지막 수도였던 만큼 공주 못지않은 다양한 유적과 유물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여름 대표 여행 코스인 궁남지를 소개한다.
    궁남지는 백제 무왕이 신라 진평왕의 셋째 딸인 선화공주를 위해 만든 인공 연못으로, 당시 백제의 조경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백제 무왕 35년(서기 634년) 궁의 남쪽에 인공 정원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다. 연못 주위에는 버드나무를 심고 못 가운데에 포룡정이라는 정자를 세웠으며 정자까지 나무다리를 놓았다고 한다. 현재의 궁남지는 1967년 복원한 것으로, 원래 연못의 일부에 불과하다니, 과거 궁남지의 모습과 규모를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지금의 궁남지는 연못을 중심으로 주변에 작은 연못들이 조성돼 있다. 각 연못에는 다양한 종의 수련이 제각기 다른 속도로 피어나고 있다. 이른 여름부터 서둘러 꽃을 피운 홍수련과 백수련부터 이제야 꽃대를 올리기 시작하는 대하연까지. 한여름이 되면 수많은 종류의 연꽃으로 가득할 궁남지의 모습이 기대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왕의 마음이 담겼기 때문일까. 궁남지는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과 들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사랑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그들의 장소는 많은 관람객이 즐기는 관광지가 됐다. 비록 무더운 여름이지만, 역사 속 공간에서 잠시 느긋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해보자.
    * 궁남지: 충남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TIP. 여행을 더 맛있게!
 
(左) 밤마을     (右) 미락원

    1. 공주밤 100배 즐기기
    공주는 전국 밤 생산량 중 약 15%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밤 재배 지역이다.
    그래서인지 밤을 활용한 식품도 다양한데, 그중에서도 ㈜밤마을은 공주밤으로 만든 파이, 에클레어, 밤라테가 유명하다. 공산성 입구 맞은편에 있는 이곳은 공주의 멋과 맛을 동시에 즐기고 싶어 하는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 밤마을: 충남 공주시 장기로 112

    2. 궁남지에서 맛보는 연 요리
    국내 연꽃 관광지로 유명한 궁남지 근처에는 연 요리 전문 음식점이 많다.
    그중 미락원은 깔끔한 공간이 돋보이는 연 요리 전문점이다. 대표 메뉴는 연잎밥 정식과 닭볶음탕, 등갈비, 불고기 등이다. 정갈한 맛과 깨끗한 시설 덕분에 부모님과 함께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 미락원: 충남 부여군 부여읍 성왕로36번길 6-1 (글 이선 / 사진 정원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