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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학생문학을 가꾸는 작가와 어린 도반들

2020-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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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교육소식지

행복교육이 활짝
충북학생문학을 가꾸는 작가와 어린 도반들
'충북학생문학상, ‘작가’의 꿈 키우는 충북 학생을 위한 기회'

    충청북도교육청이 충북지역 작가들과 손잡고 학생들에게 작가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지난 6월 27일(토) 충북교육도서관에서 충북학생문학상 해오름잔치 발대식이 있었다. 제2회 충북학생문학상은 시, 소설, 수필, 동화까지 4개 장르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충북학생문학상은 ‘지도 과정이 있는 문학상’으로 학생들이 전문 작가로부터 직접 지도받을 수 있다. 학생들은 4월부터 10월까지 4회 이상 지도를 받은 뒤 새로운 작품으로 문학상 공모에 응시할 수 있다. 11월 심사를 거쳐 12월에 시상식과 출판기념식을 치르면서 마무리 된다.

 
(左) 제2회 충북학생문학상 해오름잔치 발대식     (右) 이충환 충청북도교육도서관 관장

    이날 충북학생문학상 해오름잔치 발대식은 충청북도교육도서관에서 열렸다. ‘사회적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선착순 신청하여 참석했다. 부문별 12명씩 모두 36명이 자리했다. 이충환 충청북도교육도서관 관장은 “꿈을 꾸고 실천하면 현실이 된다”며 “우리 도서관은 여러분의 꿈을 향한 도전을 항상 응원하면서 도와드리겠다”고 전했다. 
    지도는 전문 작가가 맡았다. 다양한 집필과 수상이력, 작품집 발간 등으로 활발히 활동해 온 충북지역 작가 11명이 학생들의 스승이 됐다. 4월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 장기화로 온라인 지도를 받아왔다. 충북학생문학상 홈페이지 ‘작가교실’에 학생들이 작품을 올리면 전문 작가가 지도와 조언을 건네는 쌍방향 글쓰기로 진행됐다. 온라인에서 만났던 스승과 제자가 마주하는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어린 도반’들과의 만남
    “새 사람을 만난다는 설렘이 있어요. ‘도반’들을 만난다는 게 참 기뻤습니다. 도반이 뭔지 다 아시죠? 같은 뜻을 가지고,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 이 자리는 글을 좋아하고, 쓰고 싶은 사람들이 모였거든요. 도반들을 만난다는 설렘을 안고 왔습니다. 더군다나 아주 어린 도반들을 만났어요. 세상을 살면서 같은 뜻을 가지고 함께 가는 사람이 많지 않거든요.”



    정현승 소설가는 ‘어린 도반’들을 만난 기쁨을 전했다. 어린 도반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작가들을 바라봤다. 문학 장르에 따라 지도반을 편성했다. 보다 가까이서 일대일 밀착 수업을 하기 위한 자리였다. 학생들은 장르에 따라 지도작가님을 따라 뿔뿔이 지도 장소로 흩어졌다. 
    고등학교 2학년생 신은지 양은 “동화를 잘 몰랐는데 와서 보니까 더 흥미가 생기고, 기회가 되면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전문 작가와 함께 빙 둘러앉아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똥에서 꽃향기가 났다’. 왜 똥에서 꽃향기가 났을까요? 현실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어요. 현실에서 벗어났을 때 새로운 사건이 주변에서 자주 일어나거든요.”
    김송순 동화작가가 마이크를 쥐고 ‘동화쓰기에 필요한 3요소’를 설명했다. 학생들은 작가와 눈을 마주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주인공에게 정이 안 가거나 싫을 때가 있었나요?” 학생 한 명이 손을 들고 질문을 건넸다. 김 작가는 “내가 주인공이 되어서 그 아이 마음속으로 들어가 보라”며 “그 아이가 어떤 사건을 겪었을 때 어떤 마음이었을지 머릿 속으로 상상하면서 주인공과 하나가 되어보라”고 조언했다. 
    전문 작가들은 ‘어린 도반’들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시를 왜 쓰게 됐는지’, ‘언제가 가장 슬펐는지’, ‘앞으로 어떤 글을 쓰고 싶었는지’ 등등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질문과 답이 오갔다. 초등학교 6학년생 박지효 양은 “너무 좋은 이야기를 듣고 간다”며 “시는 나 자체인 만큼 생활 속에서 느끼는 것들을 시로 표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나를 진보시키는 문학의 힘
    교과서 밖의 배움은 학생들에게 더 크게 다가갔다. 중학교 1학년생 심무휼 군은 “의사가 꿈이지만 책을 좋아하고 글 쓰는 걸 취미 삼아서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이 자리에서 수필과 산문의 차이점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병기 시인은 충북학생문학상 해오름잔치 발대식을 이렇게 평했다. “말하고 싶은 게 많은데 어떻게 표현할지 몰라서 전달하지 못하는 답답함이 사실 문학의 매개체가 된다는 걸 아이들이 알아가는 시간 같아요. 있었던 일을 글로 쓰는 게 얼마나 아름다운지, 나를 진보시키는지 그 가능성도 확인하지 않았을까요?”
    돌아가는 길에서 학생들의 표정은 밝았다. 짧은 시간이지만 학생들이 성장한 모습이 보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앞으로 충청북도교육청은 학생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매달 ‘이달의 작가’를 발표해 기념패를 증정할 계획이다.
    홈페이지 작가 교실에서 쌍방향 글쓰기가 계속된다. 학생들에게 작가의 꿈을 이룰 기회도 생긴다. 12월에 모든 수상 작품을 모아 책으로 출판할 계획이다. 충청북도교육청은 학생들에게 자기 책을 가질 수 있는 소중한 인문학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과정을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