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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면서 진지한 예술을

2020-10-15

문화 문화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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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문화생태계 DB
즐기면서 진지한 예술을
'부단히 노력하는 아름다운 소프라노, 박미경'

    그랜드피아노 한 대와 소파가 놓인 간소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연습실에서 소프라노 박미경을 만났다. 청주음악협회 부회장으로 활약하며 작년에는 청주지역 문화예술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청주시 여성상 예술부문을 수상한 그녀지만 단아하고 겸손한 모습에서 그녀의 지난 노력과 음악에의 열정을 짐작할 수 있었다. “어려서부터 노래를 잘하는 어린이였어요. 초등학교때 합창단에서 활동하며 성악가의 꿈을 키워왔어요. 서울에서 나고 자랐고 이화여대 성악과를 졸업했어요. 호주로 유학해 시드니 콘서바토리와 영국왕립음악원을 졸업했구요. 충북대 건축과 교수인 지금의 남편과 결혼하는 바람에 청주에 정착하게 되었어요.”


 


국제 무대에서의 활동
    영국 왕립 음악원에서 오페라를 배웠을때가 가장 좋았다는 그녀는 엘리자베스 콩쿨에서 1등을 수상한 경력도 있다. 영국에서의 유학 후 세계적인 공연장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의 단원으로도 5년간 활동한 경험도 있다. “당시 오페라 아리아를 불러 동양인으로써 당당히 합격했었는데 참 자랑스러웠어요. 그때의 경험은 저로써 세계적인 무대에 설 수 있는 벅차고 감사한 때였던 것 같아요.”
즐기는 것이 최고의 프로
    가정에 충실하기 위해 청주에 왔지만 역시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오페라 라보엠, 토스카, 마술피리, 일트로바토레 등 내놓으라하는 오페라 주인공은 도맡아 활약중이다. “청주 예술의 전당과 서울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 모두 통틀어 8번 정도의 독창회를 가진 것 같아요. 앞으로도 꾸준히 열심히 활동하고 싶어요.” 무엇보다 즐기면서 노래해 왔기 때문에 더 잘할 수 있었던 그녀는 즐기면서 하는 동안 켜켜이 쌓인 능력 덕에 기회가 더 많아졌단다. 누구보다 자기 일을 즐기며 일하는 프로임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열정은 그녀가 어디에서 활동하든, 그곳이 청주든, 서울이든, 해외이든 어디서든 빛을 자연스럽게 발했다. “영국에 있을 때 남아달라는 제안도 받았었지만 가족이 소중해 청주로 돌아왔어요. 전혀 후회는 없어요.”
오페라의 지역 대중화를 위해
    지금은 지역을 위해 청주시 음악협회 부회장과 충북문화관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 덕에 지금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기획해 시민들과 함께 하고 있다. 2017년에는 청주 예술가곡 연구회의 회장으로서 예술가곡 콘서트를 1년에 3, 4회 가질 예정이라고 한다. “소극장 오페라단을 만들어 단장으로,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싶어요. 젊은 연주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와 1막짜리 오페라도 올릴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고 싶은 꿈이 있어요. 지역의 클래식애호가들이 많은데 그들이 즐길 무대를 만들어 주고 싶고요. 3년 전부터 청주 하우스콘서트를 열었는데 젊은 음악인들이 활동할 무대가 되었고, 다른 지역의 유명연주자들도 서울 등지에서 내려와 관객과 음악인들에게 호평을 받았어요. 앞으로 내 자신이 기획자, 예술감독으로서 이런 무대를 많이 만들고 싶어요.”라고 포부를 밝혔다.
즐기면서 진지한 예술을 펼치면 명성은 따라오는 것
    충북대 음대 강사로써도 활동중인 소프라노 박미경은 후학들에게 조급해 하는 후배들을 보면 안타깝다. “학생들에게 당장 뭐가 되려고 조급해 하지 말라고 해요. 조급해 하지 말고,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 진지함으로 열심히 노력하라고 말해줘요. 열심히 즐기면서 진정성을 펼치면 사람들이. 너를 알아주고 그들이 무리를 지으면 유명세는 따라온다고요. 즐기는 것을 이길 수 있는 건 없는 것 같아요.” 2016년 12월 25일부터 3일간은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Il trovatore'의 이네스 역으로 무대에 오른 그녀는 새로운 시작에 설레임을 느낀다며 상기된 표정이었다. 순수한 열정과 진지함으로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젊고 아름다운 소프라노 박미경, 청주시민들이 그녀를 사랑하는 이유를 알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