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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소아변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2020-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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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소아변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성장 시기별로 알려드립니다!'

    변비는 어린 아이를 둔 부모가 병원을 찾는 이유 중 5%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증상입니다. 변비는 음식을 섭취한 만큼 대변으로 배출하지 못하는 상태를 나타내며, 증상을 의미할 뿐 그 자체가 원인 질환을 나타내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변비의 기저 질환을 찾는 것이 중요한데요. 하지만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는 10% 정도에 불과하고, 90%는 특별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 기능성 변비입니다.


 
변비를 진단하는 기준
    4세 이상의 소아에서 다음 증상 가운데 두 가지 이상이 나타나면서, 각 증상이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의 빈도로 두 달 이상(4세 이하에서는 한 달 이상) 지속되어 나타날 경우에 변비로 진단합니다.
    ① 일주일에 2회 이하로 배변하는 경우, ② 일주일에 1회 이상 변을 지리는 경우, ③ 변을 참는 행동을 보이는 경우, ④ 대변이 딱딱하거나 배변 시에 항문 통증을 느끼는 경우, ⑤ 직장 수지 검사(손가락을 항문에 집어넣는 검사)에서 직장에 커다란 변 덩어리가 촉지되는 경우, ⑥ 변을 보고나면 변기가 막히는 경우

성장 시기별 변비 대처법
    1. 모유나 분유만 먹는 아기의 변비 
    어떤 아기는 하루에 여러 번 변을 보는가 하면 며칠에 한 번 변을 보는 아기도 있으므로, 단순히 변을 보는 빈도와 횟수만으로 변비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긴 어렵습니다. 매일 변을 보더라도 충분한 배변을 하지 못한다면 변비로 볼 수도 있고, 1주일에 한 번이라도 충분히 보고 아기가 힘들어하지 않는다면 변비가 아닌 것으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아기가 힘을 주는데도 변을 못 보는 것처럼 보인다면, 깨끗한 손가락이나 부드러운 면봉에 올리브유나 베이비오일 등을 묻혀서 항문 주변을 살짝 만져주면, 배변이 이루어질 수도 있습니다.
    2. 이유식을 시작한 아기의 변비
    모유나 분유만 먹을 때는 변을 무리 없이 잘 보던 아기가 이유식을 시작한 후에 변비가 오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모유나 분유만 먹을 때는 따로 수분을 섭취할 필요가 없지만, 이유식을 먹기 시작하면 반드시 충분한 물을 먹여야 합니다. 그리고 과일을 갈거나 으깨서 먹이고, 이유식에도 섬유질이 있는 채소를 넣어 먹이도록 합니다.
    3. 밥을 먹기 시작한 아이의 변비 밥을 먹기 시작한 아이가 수분 섭취가 불충분하거나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나 과일을 잘 먹지 않으면 변비가 오기 쉽습니다. 또한 우유만 너무 많이(하루 600cc 이상) 먹고 밥을 잘 안 먹는 경우에도 변비가 생길 수 있습니다.



    4. 대소변 가리기를 시도 중인 아이의 변비
    올바른 배변 습관을 형성해야 할 시기에 변기 거부 등의 원인으로 변을 참는 습관이 생겨버려서 변비가 오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어떤 아기들은 소변은 변기에 누면서도 대변은 꼭 기저귀를 채워줘야 누는가 하면, 어딘가에 숨어서 변을 보기도 하는데요. 너무 일찍, 또는 지나치게 강압적으로 배변 훈련을 시키거나, 너무 늦게까지 대소변 가리기를 시도하지 않고 방치해두는 경우에도 잘못된 배변 습관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변비 원인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기능성 변비는 대부분 잘못된 배변 습관 형성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변을 참다 보면 대변이 딱딱해지고, 딱딱한 대변 때문에 배변 시에 통증을 느끼게 되면 변을 더 참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소아과 의사 선생님의 진료 및 상담 후에, 변을 무르게 해서 배변을 원활하게 해주는 시럽(듀파락이지시럽? 등)을 복용하면서, 변을 참지 않고 변기에 앉아 배변하는 연습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5. 집 밖에서는 배변을 거부하는 아이의 변비 
    대변 가리기를 무사히 마친 아이 중에서, 집이 아닌 장소에서는 배변하길 거부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에게도 변비가 오기 쉬운데요. 비단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집이 아니면 배변을 잘 못하는 사람이 있는 걸 보면, 이것은 설득이나 교육을 통해 바로잡기 쉽지 않은 개인적 성향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대변을 참는 행동은 몸에 해롭다는 사실을 알려서, 어떤 장소에서든 변의가 느껴지면 곧바로 배변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배변은 더럽거나 굴욕적인 행위가 아니라, 상쾌한 기쁨을 주는 건강행위라는 긍정적 생각을 어릴 때부터 심어주시길 바랍니다.
    만약 위 방법들을 따르고도 아기가 적절한 배변을 하지 못하면서 보채거나, 힘들어 하는 소견을 보이거나, 1주일 이상 배변을 하지 않는 경우에는 소아과를 방문해야 합니다. 하지만 집에서 임의로 관장을 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변비의 치료
    앞서 언급한 대처법을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변비가 개선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동네 소아과 등 병원에 꾸준히 다니면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치료를 해야 합니다. 
    1. 교육 : 정확한 섭식 및 생활 습관에 대해 전문가로부터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아이와 보호자의 적극적 협조가 치료 성적을 좋게 할 뿐만 아니라, 치료 후 재발을 줄일 수 있습니다. 아이가 변의를 느낄 때 참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며, 이를 위해 주변 어른들의 협조가 중요합니다. 충분한 수분, 과일, 주스 섭취가 원활한 배변에 도움을 줍니다. 특히 소장의 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학동기 이전의 소아에서는 과일과 주스의 효과가 두드러집니다.
    * 변비 개선에 도움을 주는 과일 : 사과, 배, 포도, 그린 키위, 자두 등
    * 변비 개선에 도움을 주는 주스 : 사과, 포도, 배. 서양 자두 주스 등
    * 변비 치료에 방해되는 과일 또는 음료 : 감, 바나나, 다량(하루 600cc 이상)의 우유 섭취
    2. 약물 : 여러 가지 약제가 존재하지만 소아 변비는 장기적 치료와 관련된 안정성이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됩니다. 소아 변비에 장기적으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제로써 가장 흔히 쓰이는 약제는 삼투성 제제인 듀파락이지시럽, 폴락스산, 마그밀정 등입니다.
    3. 소아 변비에 프로바이오틱스(정장제, 유산균)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결론적 연구는 아직 없으나, 이론적으로 변비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란 의견이 많습니다. 하지만 소아 변비에서의 효과는 제한적이며, 개별 균주에 대한 평가도 필요합니다.
    4. 기타 : 기질적 원인에 의한 변비의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밖에 바이오피드백, 정신과 치료 등이 변비 치료에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변비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도 연구 중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