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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못 할 고통 요실금, 증상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세요

2021-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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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못 할 고통 요실금, 증상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세요
'복압성 요실금 치료와 수술'

    강동구에 사는 주부 A씨는 지난 동창 모임만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코로나로 인해 집에만 있다가, 친구들을 만나 너무 즐거운 것이 화근이었을까요? 깔깔대며 웃다가 그만, 소변이 나와 팬티가 젖은 것. 부랴부랴 자리를 뜨긴 했지만 내심 찜찜합니다.
    A씨가 겪은 증상은 요실금이라 합니다. 요실금이라고 하면 소변이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흘러나와 속옷을 적시는 것을 말하는데 기침이나 웃을 때, 배에 힘이 들어갈 때 소변이 나오는 것을 복압성 요실금이라 합니다. 한자로 배 복(腹)자를 써서 복압(배의 압력)이 올라갈 때 소변이 새는 것을 말합니다. 심한 경우 줄넘기, 뛰기 같은 경우에도 소변이 새기 때문에 운동하기도 쉽지 않게 됩니다.



    이렇게 복압이 증가할 때 소변이 새는 이유는 소변이 나오는 길인 요도의 괄약근이 약해지거나, 요도를 받쳐주는 골반 근육이 약해져서 그렇습니다. 원래는 기침할 때에도 요도를 아래에서 든든히 받쳐주는 골반 근육이 있어 요도가 쳐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출산이나, 노화 등으로 요도 아래의 근육이 약해지면, 조금만 힘을 줘도 요도가 쳐지면서 원래 조여져 있던 요도 구멍이 넓어져 소변이 새게 됩니다. 그래서 요실금 수술은 요도 아래를 받쳐주는 테이프를 넣어 요도 아랫부분을 튼튼하게 보수공사를 하는 것입니다.
    또 요실금 중에서는 참는 것이 안 되어, 화장실에 가기 전에 못 참고 소변을 지리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절박성 요실금이라 합니다. 복압성, 절박성 등 다소 복잡한 이름으로 구별하는 것은 치료방법의 차이 때문입니다. 복압성 요실금은 주로 수술로 치료하고, 절박성 요실금은 약물로 치료합니다. 간혹 절박성 요실금 환자분이 꼭 수술해달라고 조르시는 경우가 있어 난감할 때도 있습니다. 
    방광염을 흔히 오줌소태라고 하는데요.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소변이 급한 증상을 모두 요실금이라고 헷갈리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요실금은 소변을 실금하는 현상, 즉 소변을 팬티에 적시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소변이 새지 않는 것은 요실금은 아닙니다. 그리고 요로감염 등 특별한 원인 없이 소변을 자주 보거나, 소변이 급한 증상은 과민성 방광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쉽게 말해, 기침할 때 새는 것은 복압성 요실금, 소변을 참기 힘든 것은 과민성 방광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과민성 방광은 대개 약물이나 수술로 치료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복압성 요실금은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됩니다. 제가 전공의였던 이십여 년 전만 해도 요실금 수술은 배를 째고, 방광의 입구를 실로 고정하는 수술이어서 힘들고 수술 성적도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요실금으로 수술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보험회사에서 요실금으로 수술하는 경우 수백만 원의 수술보상금을 지급하는 보험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었는데요. 때마침 획기적이고 간편한 요실금 테이프 수술이 개발되어 수술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게 되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그 보험회사에서 막대한 손해를 보고 보험 상품을 판매 중지하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보험회사에 쓰라린 손해를 준 요실금 테이프 수술은 늘어진 요도에 인공 테이프를 감싸 받쳐줘서, 기침할 때도 요도가 열리지 않게 해줍니다. 수술은 비교적 간단하고, 수술 후에도 90% 이상 유지되어 환자와 수술하는 의사 모두 만족하는 수술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수술이 어려운 경우, 수술 대신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케겔 운동입니다. 요도와 질, 항문을 둘러싸고 있는 골반 근육을 단련시켜 요실금 및 질 처짐 증상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책상을 짚고 발꿈치를 들었다 내렸다 하는 방법도 있고, 의자에 앉아 항문을 오므렸다 폈다 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인터넷에 ‘케겔 운동’이라고 검색하면 다양한 운동방법이 소개되고 있으니, 본인에게 편한 운동방법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다만, 주의할 것은 변을 보듯이 배에 힘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오는 변을 끊듯이 항문을 오므려야 합니다. 처음에 운동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경우 병원에서 케겔 운동을 교육하기도 하고, ‘바이오 피드백’이라는 어려운 이름의 기계로 훈련을 도와줍니다. 요즘에는 가정에서 케겔 운동을 도와주는 가정용 기계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변비가 심한 경우나 비만인 경우 요실금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니, 교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복압성 요실금에 좋은 음식은 아쉽지만 별로 없습니다. 다만, 소변을 참기 힘든 과민성방광의 경우에는 커피나 홍차 등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식이나, 매운 자극성 음식 같은 것을 피하시면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