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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마차 떡볶이 집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2017-02-14

맛집 서원구


포장마차 떡볶이 집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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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대 중문에 자리 잡고 있던 포장마차 떡볶이 집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이렇게 추운 겨울밤이면 목도리를 두르고 장갑을 끼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어도 따뜻한 오뎅 국물과 빨간 떡볶이가 절로 생각이 난다. 그리고 그 오뎅국물과 빨간 떡볶이는 꼭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서서 먹어야지 제 맛이 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 많던 포장마차는 다 사라지고 없다. 아쉽고 그립지만 추운 겨울날 따뜻하게 몸을 데워줄 오뎅 국물을 찾아 근처의 떡볶이 집을 찾아 두리번 거려본다. ‘15년 전통 떡볶이 전문점 싸가지 떡볶이’라는 간판은 주인장의 사진과 함께 걸려있어서 얼굴을 걸고 하는 음식점이라는 신뢰감에 들어가 보았다.



    매장 입구에 정갈하게 놓여있는 튀김들이 깔끔한 느낌을 주고 있었으며 때마침 바로 반죽하여 갓 튀겨내고 있는 커다란 오징어 튀김의 모습을 보니 군침이 돌았다. 떡볶이와 오뎅 국물을 먹을 생각으로 방문하였으나 특히 이곳의 정갈하고 신선한 듯 보이는 튀김의 모습을 보니 튀김과 오뎅으로 메뉴를 바꾸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혼자 먹기에는 떡볶이와 튀김, 오뎅이 너무 많은 양이라서 깊은 고민 끝에 모듬 튀김(3,000원)과 오뎅(개당 500원)을 주문하였다. 모듬 튀김에는 오징어 튀김, 김말이 튀김, 고구마 튀김, 만두가 섞인다. 오징어 튀김은 신선하고 커다란 오징어의 살을 적당히 간이 벤 튀김옷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낸 맛이다. 고구마 튀김은 두툼한 고구마를 납작하게 썰어 튀겨낸 달콤하며 영양 가득한 먹으면 든든한 한 끼가 되는 튀김이다. 김말이 튀김은 사실 튀김 자체로 먹기보다는 빨간 떡볶이 국물에 굴려 먹었을 때 그 맛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튀김이다.



바삭바삭하게 튀겨진 모듬 튀김과 오뎅 국물을 함게 먹고 나니 추운 겨울날 허기졌던 배와 추위는 어느새 달아나 버렸다. 이곳 ‘싸가지 떡볶이’의 메뉴는 깻잎 떡볶이(3,000원)으로 떡볶이에 향긋한 깻잎이 올려져 있다. 소세지(1,500원), 핫도그(1,500원), 햄버거(2,000원), 찹쌀순대(3,000원), 왕김밥(2,000원), 덮밥류(6,000원), 얼큰 라면 (3,500원) 으로 대부분 저렴한 가격으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길거리 포장마차의 떡볶이 집들이 사라진 요즘은 그 자리를 대형 프랜차이즈의 떡볶이 집들이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프랜차이즈의 떡볶이 집들은 비싼 가격과 본사에서 내려온 정형화 된 소스로 맛을 내고 있기 때문에 특색이 있거나 신선한 맛을 내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 프랜차이즈의 떡볶이 집들이 많은 요즘 ‘싸가지 떡볶이’는 보기 드물게 찾아낸 옛날 학교 앞에서 먹던 분식집의 맛을 간직한 곳이었다. -싸가지 떡볶이/262-44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