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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감자옹심이 감칠맛이 일품인 묵사발

2017-03-27

맛집 상당구


특별한 감자옹심이 감칠맛이 일품인 묵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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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를 대표하는 음식은 여러 가지이지만, 꼭 한번쯤은 먹게 되는 음식이 바로 감자옹이심이다. 옹심이는 새알심의 강원도 사투리다. 감자옹심이는 쫀득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별미다. 예로부터 ‘감자골’이라 불린 강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단연 감자를 이용한 음식이다. 감자를 곱게 갈아 물기를 꼭 짠 뒤 가라앉은 전분과 섞어 새알처럼 작고 둥글게 빚은 것이 옹심이다. 강원도 사람들이 감자를 옹심이로 만들어 먹게 된 유래는 역시 가난과 밀접하게 관계가 있다. 먹거리가 귀했던 과거에 산간에서 주식으로 저장해 두었던 감자는 정월을 넘기면 썩어 들어간다. 여기저기 검게 변해 쪄서 먹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그래서 감자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한 것이 강판에 갈아 녹말로 만들어 빚어 먹던 것이 옹심이라는 것이다. 또한 감자의 종류에 따라 새알심의 식감도 달라지는데 수분을 적당히 머금고 단맛과 포슬포슬한 식감이 좋은 하지감자를 활용하면 새알심의 부드러운 맛을 즐길 수 있다.


이곳 감자옹심이는 주인이 직접 이른 새벽에 일어나 당일 판매할 양 만큼 강판에 생감자를 곱게 갈아서 전통 방식으로 만든다.

    강원도 지방에서 맛보던 그 느낌의 감자옹심이를 제대로 만날 수 있는 곳은 청주시청 부근 수동에 위치한 메밀음식전문점 <묵사발>이다. 커다란 도자기 그릇에 담겨 나온 <묵사발>의 감자옹심이는 푸짐하다. 콩나물과 각종 야채를 넣어 끓여낸 감자옹심이를 한 입에 넣어보면 그 맛이 특별하다. 부드러우면서도 감자 특유의 고소함이 입안에서 조물조물 씹힌다. 거기에 메밀로 빚은 칼국수가 살짝 곁들여지면 궁합이 일품이다. 무엇보다 <묵사발>의 감자옹심이는 양념간장을 넣어 먹어야 제 맛이다. 잘 숙성시킨 고추와 양념간장을 살짝 뿌려 먹으면 그 감자옹심이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묵사발>에서 특별히 만든 양념간장도 이 집만의 특징이다.  “청주에도 감자옹심이를 하는 곳은 많지만, <묵사발>만큼 제 맛을 내는 곳은 드물어요.” 이곳을 즐겨 찾는 일행 중 P(51·여)씨는 <묵사발>예찬론자다. 이집에서 많은 사람들이 주문하는 메뉴는 단연 <옹심이정식>이다. 2인이 가도 옹심이정식은 주문이 불가능하다. 반드시 3인 이상일 때, <옹심이정식>은 주문을 받는다. 


옹심이정식을 먹으면 묵사발의 제대로 된 코스요리를 모두 먹을 수 있다.

    옹심이정식을 시키면 제일 먼저 메밀묵이 등장한다. 메밀 특유의 맛과 고소함이 어우러진다. 메밀묵은 양식집에서 본 메뉴 전에 먼저 나오는 스프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이어 등장하는 메밀묵 들깨 샐러드는 화사하게 봄꽃이 핀 듯 비주얼이 황홀하다. 샐러드로 상큼한 맛은 메밀전으로 중화되는 느낌이다. 메밀전은 가공하지 않는 순수한 맛이 살아있어 호감이 간다. 그리고 마침내 등장한 감자옹심이는 정말 기대이상이다. 고명으로 얹어진 김 가루와 노란 콩나물, 언뜻 보이는 갈색 메밀칼국수와 섞인 감자옹심이의 모습을 대하고 나면 입안에 군침이 절로 돈다. 이름처럼 옹골차 보이는 옹심이에 넉넉한 인심이 느껴지는 메밀칼국수와의 조화는 자극적이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요소를 안고 있다. 감자옹심이 특유의 식감은 진득하면서  감자 본연의 고소함이 은근하게 혀를 사로잡는다. 감자는 칼륨이라는 성분이 풍부해 나트륨 성분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 고혈압과 성인병 예방에도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곳 감자옹심이는 주인이 직접 이른 새벽에 일어나 당일 판매할 양 만큼 강판에 생감자를 곱게 갈아서 전통 방식으로 만든다. 100% 감자 때문에 쫄깃하고 씹는 맛이 좋으며, 구수하고 걸쭉한 국물은 추운 겨울철에 따뜻하게 먹기에 좋다. <묵사발>은 강원도 봉평과 정선에서 생산되는 국산메밀만 사용한다. 어머니의 어머니 때부터 그 비법을 전수받았다고 전한다. <옹심이정식>을 먹으면 묵사발의 제대로 된 코스요리를 모두 먹을 수 있다. 구성은 묵사발+묵야채무침+메밀만두 또는 감자만두 또는 감자떡+빈대떡+옹심이로 되어 있다. 감자옹심이 6천원 얼큰이(칼국수+만두+수제비)6천원, 묵사발(메밀, 도토리묵)5천원, 3인 이상만 주문이 가능한 <옹심이정식>은 8천원이다. 수육정식은 1만1천원이다.